예년에 비교해서 올여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확실히 적다라고 느껴집니다.
더욱이 주변에서 힘들다는 얘기 참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투어리스트로 변장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밖의 세상 구경을 나와 봤습니다.
[성산]
제2공항 발표와 함께 투자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묶였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개발과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한곳 이기도 합니다. 그 기준에는 역시 스타벅스가 2개 라는거.....
10층 이하의 엇비슷한 높이의 건물이 촘촘히 줄을지어 들어섰습니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사이로 제트스키가 무섭게 질주하고, 그 옆으로는 바나나 보트에 사람이 매달려 끌려갑니다
어디 저 멀리 후진 나라 보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처음 투자할때만 해도???? 인해전술의 중국 관광객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중국 어느 기업에서 휴가를 한번 다녀가면 해당 지역이 1년을 먹고 사는 형편였으니.....
그러다 호기롭게 제2공항 발표도 하고....성산 어느 3평짜리 카페 연세가 1억이라던데....?
네네네,....벌써 이미 스믈스믈 가라 앉고 있지만....완전 붕괴까지 얼마 안남은거 같네요.
[세화]
구좌 세화리....돌담 위로 미니 테이블과 의자가 인상적이고 감상적이던.....
계춘할망 촬영 전후 즈음 월정리 다음으로 카페거리가 되었죠.
카페....정말 많네요. 정말정말....
그래서 어디가서 무슨 일 하냐고 물으면 쪽팔려서 말을 못 하겠어요.
뭐하세요? 저요? 개나소나 하는 카페질 같은거요. ㅜㅜ
수십개가 늘어져 있는 그 카페거리에 제법 주차가 되어 있고 사람이 있는 카페는 다섯 손가락 안에 있습니다.
나머지는....이건 뭐...언제 닫을건지???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정리가 좀 되어야죠.
아~~제발 피끓는 20,30대 청년들이 섬에서 카페질하며 외롭게 살지 않게 해 주세요.
더 밝고 열심히 일 할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세요~~~ㅜㅜ
몇몇집에서 침대를 밖에 내놨는데....어쩌자구...저쩌자구....???
호텔 객실 청소 하나 하기도 만만치 않은데....이거 어떻게 관리 할건데??? 여기에 왜 눕는건데??? ㅠㅠ
너덜너덜.....부끄럽기도 하고....안타깝기도 하고....한숨만 나오네요.
[월정]
하~~~월정리가 이젠 부산의 광안리 해운대 입니다.
7년전? 올레20코스 개통식때 처음 월정리 구석구석을 걸었어요.
걷는동안 잔칫집에서 음식도 나눠 먹고....삼촌집이라는 돌집에 들어가 삼촌과 얘기도 나눠보고...
와! 카페다!! 그때는 아일랜드조르바 카페 한개만 덩그러니 있었더랬죠.
물론 그 주변으로는 모두 사람사는 돌집들였어요. 정말 사람만 사는......정말 정말 제주맛이 있었죠.
땅값이 들썩이면서 쫓아내지고 쫓겨나고...밀려나고....불과 6,7년만에 지금의 모습이 된겁니다.
그때가 기억나네요. 7년전 월정리 해변에서 남미 사람들이 살사댄스를 추던.....
정말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해변이었었습니다.
이젠 그런 아름다움....낭만은 없는거 같아요.
극단적 이기심, 경쟁....죽어라 술판...나만봐라봐 인스타질....두번째로 성산 수순을 예상해 봅니다.
[함덕]
한철 메뚜기 떼들이 이젠 함덕으로 몰리는것 같습니다.
아~~주차할곳도 없고...좁은 골목에 차들로 꽉 차있고...앞옆....도로가 꽉꽉 막혀 있습니다.
아...슬슬 머리에서 연기 납니다. 조금만 더 있다가는 입이 거칠어 질것 같습니다.
성산 - 월정 - 세화 - 함덕 이렇게 메뚜기의 이동 경로인듯 합니다.
이런 호기를 놓칠세라....함덕에도 난개발과 함께 중저가의 숙박 시설이 무식하게 들어 오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생각만 해도....머릿카락이 삐죽삐죽 섭니다. 아니....무섭고 두렵습니다.
최근 우도를 가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새집이 늘어 나면서 돌집의 빈집도 함께 늘어 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는 있어도 더이상 사람은.....원주민이....살곳은 점점 없어 지는 겁니다.
투어리피케이션!!!
북촌한옥마을처럼.....관광지화 되면서 주민들이 살수가 없어서 쫓겨 나는 현상 입니다.
뚜벅이, 힐링, 나홀로여행 이런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인스타그램을 통한 인증과 메뚜기 몰이가 늘어 갑니다.
며칠전 국내 최고로 아름다운길 1위 "바자림로"의 삼나무를 베어 내는 경악 스러운일이 있었어요.
아~~공항은 또 어떻게 되려냐???? 제주도가 참~~많이 많이 아픕니다.
그 안타까움 한편으로는 내 차례도 곧 오는건가????라는 사형수 같은 두려움이 교차 합니다.
아~제주여~~제주여~~~
첫댓글 정말 안타까운 일들이 해안도로 주변과 중산간 구석구석까지 무차별하게 이 시간도 쿵쾅쿵쾅 ...진행중인 공사가 엄부랑 많더군요~ㅠㅠ
옛날 그 지중해 풍경 물빛이 부럽지 않았던 월정리...
그 아름다움에 달님도 머물다 간다는 그곳.
키미의 아일랜드 조르바만 그곳에 그림처럼 모래밭에 푹...묻혀있듯 있었던...
그때가 그리워요~~~ㅠㅠ
이랬던 아일랜드 조르바
그외 어딜가도 예전을 떠올리는면 가슴 아프죠~ㅠ
더 망가지기전 동쪽 돌아보기 하렵니다.
그다음은 중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