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진행 되는 동안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의 일들이 떠올랐다. 안양동초등학교와 이양초등학교에서의 단독으로 추진한 학급 발표회, 숲 속에서 펼쳐졌던 무정동초등학교에서 가을 소풍, 교육청의 학무과장까지 참석했던 무정동초등학교의 학예 발표회, 징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웠던 장평초등학교의 운동회, 소고를 들고 운동장을 펄쩍펄쩍 뛰었던 북면동초등학교에서의 운동회, 모두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 주었던 행사였다.
특히 야영․수련활동을 추진할 때에는 사연도 많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추진했던 춘양초등학교에서의 야영․수련활동을 비롯하여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까지 어울려 한바탕 춤판을 벌였던 낙안초등학교, 머리 아프다는 이유로 결석한 5학년 여학생이 시간이 흐를 때마다 ‘지금 뭐 하겄다.’ 이렇게 되새기는 것을 보다 못한 학부모가 자기 딸을 야영수련활동 장소로 데리고 왔던 무정동초등학교 등은 내가 교사로 직접 계획하고 추진한 행사였고, 팔을 다친 록현이가 아버지를 따라 왔다가 ‘♬짠짠 짜라빠빠 짠짠 짜라짜라 ♬’ 음악에 맞추어 두 팔을 높이 들어 흔들며 춤을 추고는 그날 밤 친구들과 잠을 자며 밤을 새운 진원초등학교에서는 교감으로 추진했던 행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했던 행사였다.
나는 큰 딸의 배려로 뮤지컬 ‘레베카’를 감상한 것 말고도 음악회에도 갔었고, 한강 유람선을 타는 호사를 누렸다. 이 딸이 2014년 종무식에서 안산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9개 분야의 부서 표창 중에서 딸이 근무한 고잔 2동주민센터는 우수상 3개, 장려상 2개 등 무려 5개 분야에서 수상했는데 모두 나의 딸이 담당한 업무라고 한다. 그리고 개인 표창장까지 받았다. 이 딸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