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은 캐논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알파의 금관인 고수이면서도 아템을 모으지 않아 항시 빈궁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그의 처가 인민탱으로 아템을 모아서 간신히 허생의 캐논을 밀어주고 있었다.
하루는 그의 처가 남은 에너지 100의 물탱을 보고도 더블이 없어 이기지 못하여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포트리스를 하며 아템은 모으지 못하니, 캐논은 키워 무엇합니까?"
"나는 아직 캐논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독탱이라도 못 하시나요?"
"독탱은 재미가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장거리 이동으로 흘린 아템 주워먹기라도 못 하시나요?"
"캐논은 이동거리가 짧은 것을 내가 어떻게 하겠소?"
처는 왈칵 성을 냈다.
"밤낮으로 포트리스를 하면서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독탱도 못한다, 이동도 못 한다면, 떨어지는 아템박스라도 못 챙기나요?"
허생은 비방을 열고 서버로 가서
"아깝다. 내가 금관을 3개로 키우기로 기약했는데, 이제 2개인걸...."
하며 휙 EXIT 를 눌러버렸다.
서버에 나온 허생은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채널에 도배를 시작했다.
"누가 이 서버에서 제일 부자요?"
'민들레' 라는 아이디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어, 허생이 곧 그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허생은 그에게 귓말을 걸고 말했다.
"내가 아이디가 가난하여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포머니 1억원을
빌려 주시기 바랍니다."
민들레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머니박스를 포머니 1억원으로 채워 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같은 방에 있던 쌍별들이 허생의 아템을 보니 거지였다.
계급은 금관인데 머니박스엔 해골보다 못한 돈이 있었고
아이템박스는 텅텅비어 있었다.
허생이 나가자 그들이 의아하여 물었다.
"저 아이디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지금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디에게 포머니 1억원을 담보도 없이
선뜻 맡겨 버림은 무슨 영문인가요?"
"이건 너희들이 알 바가 아니다. 대개 돈을 구하는 사람은
의례 자기 아템을 대단히 선전하고, 허접한 아템을 내놓고도
자기가 손해보는 거라고 하고, 말을 자꾸 뒤집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아템은 허접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1:1 화력전을
붙음에 망설이는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이템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하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닌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만일 준다면 담보 따위는 받아서 무엇하겠느냐?"
허생은 포머니을 입수하자, 바로 각 서버와 채널로 가서 더블탄을 2만원씩 주고
사버렸다. 허생이 더블탄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화력이 약한 탱크나 허접들이
당장 플레이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얼마 안 가서, 허생에게 2만원에 한 개의 더블을 팔았던 스토어들이 20만원에
더블 한 개로 되사가게 되었다. 허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포머니 1억원으로 온갖 스토어들의 포머니 10억원을 얻어냈으니, 포트리스 서버의
형편을 알 만 하구나."
그는 다시 길드방에 가서 화력증폭탄을 죄다 사들이면서 말했다.
"며칠 안 가 플레이어들이 위기상황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얼마 후 화력증폭탄의 값이 2배로 뛰어올랐다.
허생은 금별 '방울이'를 만나 귓말을 보냈다.
"해골들이 맘놓고 플레이할 만한 빈 방이 없는가?"
"있습지요. 감마에 마인랜더라는 방이 있는데, 한때는 매너있는 플레이어들만
모이는 곳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물이 흐려져 찾는 사람이 줄더니
이제는 거의 빈 방이 되었습니다."
허생은 크게 기뻐하며 마인랜더방에 조인했다. 그리고 방들을 둘러본 뒤
실망하여 말했다.
"온통 포애인 구하는 방만 있으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다만 화력전이 활성화되어 있으니 단지 4:4 플레이는 할 수 있겠구나."
"이미 이 방을 아는 사람이라곤 몇몇 길드 회원들 뿐인데, 대체 누구로 8명을
채워서 팀플레이를 하신단 말씀이오?"
방울이의 말이었다.
"방이 있으면 사람이 저절로 모인다네. 방이 안 만들어질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하겠는가?"
이 때, 각 서버에 온갖 금관, 은관, 금달사냥꾼들이 극성을 부렸는데,
이들은 계급과 테크닉을 만땅으로 키운 세크윈드(문어탱),
떵물을 쏴대는 포세이돈(물탱), 독화살만 날려대는 독탱들이
각 서버를 휘젓고 다니고 있었다.
허생이 이들의 길드를 찾아가 달래었다.
"한 사람이 한 번 사냥을 하면 무엇이 나오지요?"
"높은 계급을 제거하거나 연승을 하면 내 계급이 오르지요."
"포머니는 몇십만원씩 나옵니까?"
"몇십만원씩 나올리가 없잖소."
"정말 그렇다면, 왜 포머니를 얻기 위해 열심히 팀플레이를 하지 않소?
계급사냥꾼이 되어 여러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 착실히 돈을 벌어
아이템전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
"아니, 왜 그러기 싫겠소? 다만 방만들기가 너무 힘들고, 한번 들어간 방도
언제 튕길지 모르기 때문에 계급사냥이라도 해서 돈을 버는 것이지요."
"계급사냥을 하면서 어찌 방과 돈을 걱정할까? 내가 내일 감마
마인랜더방에 아이템박스(도시락)를 뿌려놓을테니, 내일 조인해보오.
아이템을 되는 만큼 가져가구려."
사냥꾼들은 모두 미친 놈이라며 비웃었다.
이튿날, 계급사냥꾼들이 방에 조인해 보니 과연 마인랜더에
빽빽히 아이템박스가 깔려 있는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하여 허생 앞에 줄지어 절했다.
"오직 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너희들, 힘껏 주워담아 가거라."
이에, 사냥꾼들이 다투어 아이템을 주웠으나 다들 4개 이상 줍지 못하여
스토어에 파느라 들락날락하는 소리가 진동했다.
"너희들, 아이템박스 4개도 채 줍지 못하면서 무슨 계급사냥꾼을 하겠다는 것이냐?
이제 너희들이 1:1화력전을 해보려고 해도 이미 계급사냥꾼으로 이름이 알려졌으니
받아줄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를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아이템박스 100개씩 가지고 가서
좋은 아이템과 바꾸고 건전하고 좋은 새 탱크로 바꿔 오너라."
계급사냥꾼들이 좋다고 흩어져 갔다.
허생은 몸소 마인랜더에 비방을 만들어 놓고 기다렸다.
드디어 다들 새 탱크들로 들어와 건전한 길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허생이 계급사냥꾼들를 몽땅 쓸어가 각 서버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그들은 일주일간 화력전을하여 마침내 모두가 금달에 이르렀다.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회원들에게 아이템을 뿌려 마침내 마인랜더의 모든 방은
8명이 안 되는 때가 없는 초인기방이 되고 감마 채널에는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채널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처음에 이곳에 올 때는 먼저 아이템을 뿌린 이후에
따로 각도계산과 바람타는 법을 가르치려 했더니라. 그런데 채널이 작고
자기편에게 포를 쏘는 허접들이 많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난다.
다만, 새로 캐논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위험하거나 상대가 가까이 있을 때
F4를 눌러 빨간콩을 쓸 수 있게 하고 계산이 치밀한 자에게는 독탱을 권하여
독침을 날리도록 하여라. 그리고 팀플레이를 할 때에는 귓속말로 하여
적이 아군의 대화를 못듣게 하여라."
포머니 10억원 중 5억원을 운영자에게 넘겨주며
"돈이 썩어나면 해골도 아템전을 못할 사람이 없겠지. 포머니 10억원은
서버 전체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 마인랜더 안에서랴!"
라고 말했다. 그리고 금관들을 모조리 불러 함께 나오면서
"이 채널에 언밸런스를 없애야 하지."
했다.
허생은 각 서버를 두루 돌아다니며 해골들에게 아이템을 뿌렸다.
그리고도 4억원이 남았다.
"이건 민들레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민들레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민들레는 놀라 말했다.
"당신의 랭킹이 조금도 높아지지 않았으니, 혹 포머니를 모두 날리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포머니로 아템을 얻어 랭킹을 올리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포머니가 어찌 랭킹을
더 높게 하겠소?"
하고, 포머니 4억원을 민들레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캐논 키우기를 도중에
그만두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포머니 1억원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민들레는 대경하여 포머니 5000만원만 이자를 쳐서 받겠다 했다. 허생이 역정을 내며,
"당신은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 나가 버렸다.
이튿날, 민들레는 허생의 방을 찾아가 포머니를 모두 돌려주려 하였으나,
허생은 거절하였다.
"내가 아템을 갖고 싶었다면 포머니 10억원을 버리고 4억원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아템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턴이나 넘겨주고 팀플레이 하다가 마무리나 해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뭐하러 포머니를 들고 길드방을
전전할 것이오?"
민들레가 그 때부터 아템을 구하여 몸소 찾아가 허생을 도왔다.
허생은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였으나, 혹 멀미탄이나 각도고정탄 같은
것을 가져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떡하오?"
했다. 혹 소용돌이탄이나 증폭탄을 가져가면 매우 즐거워하며 둘이서
물탱으로 떵물을 쏴대며 1:1을 하고 놀았다.
이렇게 몇 주가 지나는 동안에 두 아이디 간의 우정이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민들레가 어떻게 불과 일주일만에 포머니 10억원을 벌었느냐고 묻자
허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포트리스라는 게임에서는 게임을 통해서
많은 아이템과 돈을 얻을 수 있기에 게임을 통해 얻기 힘든 아이템의 가치는
그만큼 올라가는 것이지요. 더블은 비록 게임중에 헬기에서 떨어뜨려 준다고 하나
그 가격이 비싸고 그 빈도수가 약하기 때문에 만일 바람마져 강하여 멀리
떨어뜨리거나 구덩이로 떨어뜨려 버린다면 그것을 얻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가 되겠지요.
화력증폭탄 또한 자주 나오지 않고, 마무리를 요하는 고수나 위급상황에 필요한
것이기에 그 희소성이 더블보다도 오히려 높아질 수 있는 것이지요.
만일 모두가 나처럼 획득하기 힘든 아이템을 독점하여
이윤을 챙기려 한다면 반드시 포트리스 서버를 병들게 만들 것이오."
"처음에 내가 포머니 1억원을 선뜻 내줄줄 알고 귓속말을 했습니까?"
"꼭 당신만이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해킹이 가능한 사람이나
금관이상의 고수중에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빌려 주었을 것이오.
그 중에 능히 내 말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면 이는 포트리스가 돕는 것이라,
반드시 더욱 많은 포머니를 얻게 될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민들레가 이번에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지금 운영자들은 포트리스 유료화를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선생과 같은 분이 운영자들의 고문이 되어주신다면
반드시 큰 힘이 될 터인데 어찌 혼자 금관 만드는 데만 만족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아이디가 한둘이겠소?
우선, 알파 1위의 보험쯩님은 4명의 다굴을 견뎌낼 정도의
테크닉을 가진 분이셨으나 랜덤에만 전념하셨고
또한 망구리님은 탱크로 키스하는 뛰어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든 영화를 버리고 디아블로에 매달리고 있소.
그리고 뽀그리님은 입신 일주일만에 금별을 달 정도로 그 실력이 월등하나
지금은 포트리스는 접고 스타크래프트만 하는 것을 모르시오?
지금의 포트리스 운영진들은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화력전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
족히 포트리스의 유료화에 의견을 보탤 만 하였으되 그만둔 것은,
도대체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민들레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민들레는 원래 X게임의 프로그래머인 연이와 잘 아는 사이였다.
당시 포트리스의 수석개발자였던 연이가 민들레에게
서버에에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민들레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연이가 깜짝 놀라면서
금관아이디를 꺼내어 그날 밤 민들레와 함께 허생의 방으로 들어갔다.
허생은 연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 를 보고도 퉁명하게
"당신이 가져온 더블 아템이나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고 다른방의 스카이로 나가서 더블빨콩을 마구 쏴대는 것이었다.
민들레는 연이가 비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민망하여 허생을 MSN으로
불러들였으나, 허생은 대꾸도 않다가 랭킹을 올린 후에야 비방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연이가 몸둘 바를 몰라하며 X게임에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허생은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어떤 지위에 있느냐?"
"수석프로그래머요."
"그렇다면 너는 X게임의 신임받는 직원이군.
내가 돌탱의 위력을 2배로 하되 불을 못지르게 만드는 패치안을
내놓을테니 그대로 따를 수 있느냐?"
연이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가수 제이를 말하는 것이냐?"
그러나 연이가 계속 부탁하자 다시 말을 꺼냈다.
"독탱이 유독 플레이하기에 까다로운 것은 폭발력이 너무작고
바람을 잘타서 왠만한 고수가 아니고서는 사용하기에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 끝에 폭탄을 달아 폭발력으로 생기는 웅덩이의 크기를 더해주고
바람에 좀 더 강하게 해준다면 독탱 또한 모든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탱크가 될 것이다."
연이가 다시 곰곰히 생각하다 말했다.
"어렵습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니 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가장 쉬운 방법이 있는데, 네가 능히 따를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플레이어들이 우선 걱정하는 바는 탱크간의 능력차도 아니고
개인들의 계급차도 아니고.. 다굴도 아니니라.
제일의 걱정은 바로 서버의 용량과 불안정함이다.
따라서 특히 사람이 많은 알파와 베타에 별이름을 딴 채널을 각각 50개씩
추가하고, 연속으로 졌다고 강퇴시키거나 랙이 걸려 울며겨자먹기로 EXIT를
눌러야 하는 게이머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다가 한번 유저들의 의견을
모아 파격적인 가격의 유료화를 진행한다면, 잘되면 우리 게임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두고두고 회자 될 것이고, 못 되어도 플레이어를 생각하는
회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잃지 않을 것이다."
연이가 힘없이 말했다.
"X게임 본사와 운영자들이 모두 조심스럽게 돈을 아끼는데,
누가 서버를 50개씩이나 사들여 추가하려 하겠습니까?"
그러자 허생이 벌컥 화를 내며 말했다.
"소위 포트리스라는 게임이 무엇이란 말이냐? 온라인을 유일한 게임 실행
장소로 내세워 놓고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탱크간 밸런스는 누가 보더라도 능력차를 느낄 수 있고,
조잡하고 파스텔톤뿐인 탱크와 배경은 귀엽기만 하지 실감이 안난다.
그리고 그 랙이란 또 무엇이냐? 왔다리 갔다리 플레이어 사이만 반복하다
누군가 기권을 해야만 랙이 풀리니.. 이것이 옳다 하겠느냐?
한게임은 몇몇 인기 게임에 유료화를 실시했지만 더 많은 게임을 비유료화로
계속 진행하여 동시 접속자 수가 상상을 초월하며, 스타크래프트또한
새로운 팩을 내놓아 배틀넷에서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 졌다.
이제 계속 늘어나는 온라인 게이머들을 위해 장차 전국민을 수용할 만한
서버를 만들어야 할 판국에 서버 50개를 추가하지 않고서도
온라인게임이라 한단 말이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수석 프로그래머라 하겠느냐?
수석 프로그래머라는 사람이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당장 다굴을 해 버려야 할 것이다."
하고 당장 더블빨콩을 쏠 준비를 했다. 연이가 놀라서 급히 접속을 끊었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방은 만들어져 있지 않고
허생의 아이디 또한 간 곳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