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콜로라도 강가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평생을 같은 시간대에 살아온 나에게 강가 저쪽은 1시간 빠르고 강가 이쪽은 1시간 늦다고 한다. 물론 지구촌은 24시간으로 쪼개져 있어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광활하고 척박한 사막을 지나오며 한국인으로서 금수강산에 살아온 나는 어렸을 적에 근대 문물이 들어오며 민요에서 서양식의 노래로 바뀌어 흘러나왔던 애리조나 카우보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1956년에 발표했다는데 2020년에야 찾아온 나에게는 어떻게 알았기에 저런 노래를 불렀을까? 1950년 6.25를 거치며 참전했던 미군의 영향을 받았을까? 황야의 무법자라는 영화 속의 이곳은 상상이 아니라 현상이었는가?
그랜드캐니언이라는 엄청난 대자연의 변화 앞에 인간으로서 감탄도 해보지만 저절로 머리 숙여지는 자연의 현상들을 바라보며
그 옛날 살았다는 인디어의 흔적도 사라져 가지만 메마른 사막의 잡풀들은 자연의 질서 속에 자연과 더불어 영원히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