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몸과 마음을 통찰하는 명상
-한국명상원 원장 묘원 법사
이제 수행에 대한 두 가지 분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수행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사마타(samatha)와 위빠사나(vipassana)입니다. 이 두 가지 수행을 합쳐서 한문으로는 지관법(止觀法)이라고 합니다.
첫째, 사마타 수행입니다. 사마타(samatha)의 뜻은 고요, 평온, 멈춤 등의 뜻이 있는데 고요함에 머무는 선정수행을 말합니다. 사마타 수행은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 수행을 하면 나타나는 장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 가지 장애는 감각적 욕망, 악한 의도, 혼침과 게으름, 들뜸과 게으름, 회의적 의심을 말합니다. 사마타는 바로 이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하나의 대상에 강력하게 마음을 머물게 하여 고요함을 얻는 수행입니다.
사마타 수행은 근접집중과 근본집중으로 수행을 해서 대상과 하나가 되도록 강력하게 집중합니다. 이 수행의 궁극의 목표는 고요함이며 이런 수행을 하면 특별한 능력이 계발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수행이라고 알고 있는 모든 수행은 모두 사마타 수행의 범주에 속합니다.
둘째,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위빠사나(vipassana)는 위(vi)와 빠사나(passana)의 합성어입니다. 위(vi)는 분리하다, 다르다는 뜻이고 빠사나(passana)는 주시, 통찰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분리해서 알아차린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때의 분리는 무상, 고, 무아의 지혜를 안다는 뜻이 있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찰나집중으로 지혜를 얻어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입니다.
이상 두 가지 수행을 할 때 사마타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고, 또 사마타 수행을 하지 않고 처음부터 위빠사나 수행으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위빠사나 수행만 하는 방법을 순수 위빠사나라고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약 2500년 전에 아직 붓다가 되기 전의 고타마 싯달타에 의해 발견된 수행 방법입니다. 당시 구도자인 고따마 싯달타는 12연기를 발견하고 여기서 원인과 결과라는 위대한 진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12연기의 구조 안에서 대상과 하나가 되지 않고 대상을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위빠사나 수행을 발견하였습니다. 고따마 싯달타는 6년 만에 고행을 버리고 위빠사나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었습니다.
붓다는 깨달은 자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붓다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위없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래서 인류에게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출세간의 행복을 얻는 길을 열어 보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붓다가 가신 이 길을 갑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붓다와 역사적으로 앞서간 모든 위대한 선각자가 한 명상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종교를 불교로 바꾸라는 것이 아닙니다. 원래 종교(宗敎)라는 말은 마루 종(宗) 자와 가르칠 교(敎) 자로,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며, 붓다의 말씀이 으뜸 되는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우리 자신의 괴로움을 해결하고 스스로 평화와 자유를 얻기 위해서 이 수행을 해야 합니다.
붓다께서는 이 수행이 괴로움을 여의는 유일한 길이라고 설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길은 인간을 정화하고, 슬픔과 비탄을 극복하게 하고, 육체적인 괴로움과 정신적인 괴로움을 사라지게 하고, 올바른 길에 도달하게 하고, 마지막에는 깨달음의 완성인 열반을 성취하는 길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위빠사나는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은 12연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생긴 문제는 몸과 마음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직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통해서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문제는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고, 오직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하며, 그 방법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통찰하는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몸과 마음에 대한 통찰을 동굴탐험에 비유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아직 가보지 않은 동굴처럼 알 수 없는 곳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 안다고 하지만 실재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간 몰랐던 자신의 몸과 마음이란 동굴을 함께 탐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지혜로 알게 될 때만이 출세간의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우리 머리에 붙은 불과 가슴에 박힌 화살을 뽑는 일입니다. 우리의 머리는 온갖 잘못된 견해와 괴로움으로 항상 불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슴에는 온갖 괴로움의 화살을 맞고 항상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지금 당장 머리에 붙은 불을 끄고, 가슴에 박힌 화살을 빨리 뽑는 것입니다 이것이 명상입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순간만은 감상적인 추억과 후회와 아쉬움뿐인 과거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뿐인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가지 않습니다. 오직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만이 궁극의 행복을 얻습니다. 답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는 현재의 몸과 마음에 있습니다.
과거나 미래는 관념입니다. 지혜는 실재하는 것에서만 납니다. 현재를 떠난 진실은 없습니다. 수행자들은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매달리지 않고 오직 여기에 있는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서 행복을 얻습니다. 이것이 출세간의 행복을 얻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하려는 위빠사나 수행은 즐거울 때 “즐거워하네!”라고 알아차려서 즐거움으로 인해서 오는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괴로울 때 “괴로워하네!”라고 알아차려서 괴로움으로 인해서 오는 저항과 분노와 슬픔과 좌절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덤덤할 때 “덤덤하네!”라고 알아차려서 어리석음과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것을 알아차릴 대상으로 삼아 “그렇네!” 라고 그냥 지켜보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이것을 대상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상에 개입하면 욕망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생겨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상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만이 대상이 가지고 있는 무상, 고, 무아의 성품을 보기 때문에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한 가지, 오직 괴롭지 않은 것입니다. 괴롭지 않은 것이 출세간의 행복입니다. 이 행복을 얻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강의1 끝)
첫댓글 예 집중과 관찰 정혜쌍수 지관수행 일상삼매 일행삼매 사마타와 위빠사나 다 뜻이 같은 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