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5:1 아브라함이 후처를 취하였으니 그 이름은 그두라라
‘그두라’ hr;Wfq] (6989 케투라 NE) 향기. 향을 피우다.
23장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죽음을, 24장은 이삭이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하는 모습을, 25장은 아브라함이 그두라를 후처로 맞이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이 약속하신 번성의 복은 사라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민족의 조상”의 약속을 계속 이루어 가셨고, 이를 그두라를 통해 이어간다. 그러하다고 그두라가 사라의 뒤를 이어 언약의 계승자로 지목되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의 계승은 이삭을 통해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두라는 아브라함의 쓸쓸한 노년을 향기로 채울 뿐 아니라,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섭리로 하나님의 약속이 계속 흘러가도록 쓰임 받는 역할을 감당한다.
그두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아브라함의 가정에 향기를 가져온 사람이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맡겨진 자리에서 조용히 사명을 감당한다. 사라를 잃은 아브라함에게 위로와 기쁨을 더했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새로운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였다. 그두라는 사라처럼 많은 이야기가 기록된 인물은 아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많은 자녀를 낳았지만, 이 사실로 이삭을 경계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아브라함 가문의 질서를 인정하며 자신의 역할을 감당한다. 하나님이 정하신 언약의 계승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하였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을 나타내고,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은 자기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향기를 내는 것이다.
그두라의 이름이 성경의 짧은 기록에도 아브라함의 가문에 아름다운 향기로 하나님의 섭리를 계속 펼치게 한다. 우리는 그두라와 같은 믿음이어야 한다. 사랑의 향기, 섬김의 향기, 예배의 향기를 피우며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를 통해 계속 이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은 믿음의 향기를 발하며 순종으로 헌신하는 우리를 기억하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