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평범하지만 단란한 가정이 있는 노인과 대기업 회장이지만 가족이 없는 노인이 암병동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둘은 똑같이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으면서 연대감을 형성해 간다.
카드를 치기도 하고, 수다를 떨면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렇게 30분 동안 병실에서의 생활을 보여주니 약간 따분해지기 시작한다. 영화 참 저렴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스치기도ㅋㅋ
두 노인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노트에 적기 시작하고, 이것을 실행하자고 다짐한다.
드디어 영화가 병실을 벗어났다.
이들은 리스트에 적힌 소망(?)들을 하나씩 실행해 간다.
스카이 다이빙을 시작으로~
슈퍼카를 타고 서킷에서 레이싱을 하기도 하고~
전용기를 타고 북극 위를 날며 세계여행을 시작한다.
만리장성을 바이크로 질주하고~
아프리카의 초원을 마음껏 달리고~
총을 쏘아보며 사냥을 하기도 한다.
피라미드 정상에서 서로의 인생이야기를 터 놓으며 둘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계속 될 것만 같던 여행도 이제 종착역을 향한다.
상반된 환경에서 살아온 두 노인은 여행을 통해 서로에게서 인생에 대해 하나씩 배워간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은 없었던 노인과
자신의 노력으로 엄청난 부를 얻고, 그 댓가로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지만 가족이 없어 외로운 노인.
둘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이루었지만, 무언가 허전함을 느낀다.
자신들만의 인생을 찾기 위해 떠났지만 자신들의 인생은 결국
자신들의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이들의 버킷 리스트는 어느덧 모두 실행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도 어느덧 종착역에 다가가고
영화도 종착역을 향해 간다.
처음부터 그랬듯이 잔잔하게...
ㅡㅡㅡㅡㅡㅡㅡㅡ
대학시절에 나도 이런류의 리스트를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빈티지하게 누런 노트에 잉크펜으로 꾹꾹 눌러 쓰지는 못했고,
엑셀파일에 표를 만들어가며 인생의 목표를 작성했었다.
그 목표란 것들이 참 속세적(?)인 것이다.
좋은 직업을 갖고, 좋은 가정을 이루고, 부를 많이 쌓아서 성공에 이르고...
뭐, 대충 우리사회에서 '성공'이라고 말하는 그런 것들을 엑셀표에 그려 넣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재벌회장 노인과 같은 삶을 꿈꾸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왜 이 영화속 회장 노인은 불행하게 보이는 걸까?
그냥 이 영화는 인생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하는 영화다.
껄껄껄 웃음을 주지도 않고,
따가운 눈물을 흘리게 하지도 않고,
반전을 주며 마음을 졸이게 하지도 않는다.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조용히 걷는 여행처럼 잔잔한 영화다.
그냥 걷는 것 같지만, 그냥 보는 것 같지만
길이 끝났을 때, 영화가 끝났을 때
가슴속에는 무엇인가가 남아있을 것이다.
나의 미영누나랑 태수20년 후 버킷 리스트는 무엇일까?~~~ㅎ
버킷리스트 (The Bucket List) :1부
버킷리스트 (The Bucket List) : 2부
Jhon Mayer - say (The bucket list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