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쓸어지고 나서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앉았을 때 119에 신고하고 오기까지 누군가의
도움과 집에서 아내가 와 도립병원가서 치료를
받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있었던 일들 기억상실.
아무생각이 나지 않는다. 거짓말처럼 머릿 속이 ...
하얗게 비어 버린 듯 사라지고 없다. 기절을
한 것도 아니고 할 일을 하며 말도 했다고 하지만
아내가 보았을 때 촛점없는 눈으로 멀거니
바라보았다고 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있었고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어디를 다녀온 걸까?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정신과를 거치면서
씨티, 엠알아이, 엑스레이, 혈액검사를 했고
그 결과 뇌출혈징후가 크게 보이지는 않으나
조영제 투입 촬영 결과를 보아야 한다. 새끼손가락
관절막 파손 깁스 고정. 왼쪽 눈아래 광대뼈 아취
골절로 수술이 필요하나 협심증으로 전신마취 불가,
수술 불가. 현 상태 고정 되기만 기다려야 하는 상태.
얼굴 상처 흉터 남기지 않도록 치료, 여러 날 조심하고
상처치료를 하며 조용히 지내야 한다. 나아가기 위한
쉼이 있어야 하리란 생각이 간절하다. 잘 기다리며 지낼
수 있을까? 끊임없이 숲에 들 것이라고 여겨진다.
나이 듦에 따른 순발력과 근력의 약화도 원인이라기에
산에 몸을 맞추기 위한 고된 과정이 필요하리라는 생각.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서
일상을 이어가고 감사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마움으로 절을 올립니다.
설악산어머니와 산양형제와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며 모두가 행복하시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