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바다 충주호의 월악산 제비봉을 등반하고자
오전 11시경 시동을 걸어보아요
도착하니 인근에 유람선 및 쾌속선 타는 곳이 있는데
되돌아 보니
이 더운데 차라리 유람선이나 탔어야 했다.
바로 앞에 제비봉 코스 안내판이 보이는데
2km 후반대라 가볍게 생각하고 등산복에 모자쓰고
음료수도 준비없이 출발했어요(결국 이게 화근이네요 ㅋ)
시작하자 마자 45도 가파른 계단이 헉헉 숨통을 미어오고
단련되지 않은 허벅지가 저려 옵니다.
이러다 끝나겠지 하고 참고 가봅니다.
군시절 우리나라 3대 유격장이라 불리는 화산유격장의
45도 가파름을 여기서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아래를 내려다 보는 맛이 있어요
이제 제비봉이 얼마 안남았겠지 생각하고
잠시 쉬다 가다를 반복합니다.
정말45도 계단 너무 힘들더군요 ㅜ
여러번을 나누어 쉬어야 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생수라도 가져왔어야 했는데
지나가던 다른 분이 물 좀 드릴까요?
한다.
반가웠지만 남이 먹던 물을 냉큼
좀 주세요 말이 나오질 않았다.
결국 2/3 지점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하선해야 했다.
내려와서 보니 유람선 및 쾌속선 타는 곳에 1박2일 팀과
배틀트립도
왔다갔다고 한다.
땀을 어찌나 쏟았던지
내려와 편의점에서 포카리,생수,오렌지
3병을 벌컥벌컥 마셔댔다.
그래도 비 온 뒤 맑은 풍광에 안구는 시원한 샤워를 내내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