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을 보다 하니까, 홍콩신보 17일자 기고문에<大한국을 배우고,小일본을 잊자>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난 모양입니다. IMF를 거친지 벌써 5년이 넘어가는데 그것을 극복한 한국의 저력을 높이 산 모양입니다. 그기다가 한국인의 좋은면을 엄청 치켜세워놨는데, 사실 IMF때는 그것이 나쁜면으로 설명되다가 갑자기 휘까닥 둔갑해버린 기분은 듭니다만, 해외에서 오래생활하다보니 한국에 대해 좋은 내용의 글을 보면 어쩔수없이 기분이 상쾌합니다. 우짜던지 잘살고 돈 마니 벌어야 좋은소리 듣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이 경제위기를 맞고 몇해동안 여기 중국에서 사업하는 우리들도 덩달아 기 펼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한때는 한국은행에서 개설한 신용장은 매입을 안받아줄뿐아니라 특정은행을 찝어서 그 은행의 신용장은 아예 접수도 하지말라는 공문까지 각 은행에 전달되었습니다. 중국공장에 주문을 주면, 이때까지 잘 나갔는데도 갑자기 삐딱하게 주문과 동시에 입금안되면 생산하지 않겠다 하질 않나, 우리 이웃에게서는 한국이 쫄땅망했다면서 왜 친척들을 모두 이 풍요로운 중국에 데려오질 않냐는둥의 핀잔도 받고. 이때까지 신비롭고 일등국민 취급받은 우리들이었는데 갑자기 3등국민으로 쭈~욱 쳐져버렸고..대접이 영 말이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세리박이 LPGA에서 우승했을때도,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성적을 거두었을때도, 기실 한국에 계신분들만 기분이 좋지, 중국에 있는 우리들이야 아~그런게 있구나 정도입니다. 옆에서 장단 맞춰주는사람이 없어서일겁니다. 중국인들에게 골프나 야구얘기는 별로 인기없는 대화입니다. 축구얘기는 또 모를까…그런데 축구도 요 얼마동안 예전같이 한국팀이 일방적으로 중국팀을 이겨본적도 없어 도데체 기 펼일이 없었습니다. 그기다가 무슨 게이트 그런 지저분한 소식은 왜 그리 발빠르게 중국인에게 소개가 되어있는지…
하긴 우리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었다 하니까, <한꾸어 쩐 페이푸,페이푸:한국정말 대단하다>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뜹니다. 중국의 고위공직자들 자제분들의 부패는 이미 비밀화가 되어있지않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도, 한국과 같이 감옥에 잡아넣는다는 것은 아직 꿈도 못꿀일입니다. 한국이나 여기나 다 같이 그런 견공자제분(犬公子第분)들이 계시는 모양입니다.
얼마전 중국 라디오 방송국협회가 뽑은 <최우수한류가수상>을 5인조 베이비복스가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성보컬팀인것입니다. 다음달부터는 중국전역을 돌면서 신인가수 발굴을 위한 <베이비복스 가요제>를 개최한다고도 합니다. <베이비 전산학교>도 설립했다하고……
탤런트 안재욱은 금년 중국의 고등학교 시험문제에 안재욱에 대해 1백~2백자로 영문으로 쓰라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중국시험문제소재로 출제가 될 정도로 이미 그 영향력이 입증이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안재욱의 영향력에대해 이렇게 얘기하는걸 들었습니다.<안재욱이 중국의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면 학생들은 밤을 꼬박 새워서라도 공부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라고…..
그기에 우리 교포들도 한가닥 보탬니다. 중국에서는 각성의 지방방송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상대로 일년에 한번씩 북경에서 중앙방송이 개최하는 <전국청년가수대회>라는 전국적 가요대회를 개최하는데,금년이 11회입니다. 여기서 상위에 들면 그야말로 국민가수로 그 전도가 탄탄합니다. 물경 2주간의 예선전을 전부 방영하고 마지막 결승전이 지난 15일에 있었습니다. 가요부문에 대상을 받은 아가씨가 그 다음날 축하공연에 나왔는데, 놀랍게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왔습니다. 우리의 교포였던것입니다.
월드컵경기 때문에 여기 중국의 중앙방송을 비롯해서 각 채널에는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국드라마도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채널에서 방영이 되었는데, 덕택에 저도 중국어 시청각공부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호텔리아><청춘의덫><도시남녀>..또 뭐더라..등등..
중국인이보는 현재의 한국은 몇 년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월드컵도 큰 작용을 하겠지만, 무엇보다 눈물나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경제가 살아나는것에 대한 찬사가 더 없이 기분좋은 일입니다. 한국 정치인 얘기만 빼고 말입니다. 중국에있는 사업가,유학생들의 열심에 한류가 더 해지면서 차츰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바꿔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