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최근 열린 조교사·기수의 정기면허심사 결과 이상두가 면허갱신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탈락사유는 저조한 기승횟수에 따른 경주성적 부진. 이상두는 지난 한해 기승횟수가 15회로 2003년 10월 11일을 마지막으로 최근 7개월 동안 말을 타지 못했다. 이달 말로 기수생활을 마치게 될 이상두는 마필관리사로 전직해 계속 경마장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24일 면허전형위원회를 열어 이상두에 대한 관리사 자격전환을 승인한 바 있다.
지난 85년 홍대유 전 기수협회장, 유재길 조교사 등과 함께 기수후보생 11기로 경마장에 데뷔한 이상두는 초반에 좋은 성적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군 제대 후 장기간의 슬럼프에 빠지며 이후 10여년간 성적이 늘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격투기에 능하고 글재주가 있는 등 다재다능하며 부정에 단 한번도 휘말리지 않는 깨끗한 사생활로 성적과 관계없이 경마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통산성적은 959전38승·2위51회, 승률 4%, 복승률 9.3%.
한편 기수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부정에 연루되지 않았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기수복을 벗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최인형이 기승횟수 미달로 면허갱신에 실패해 경마장을 떠났으며, 지난해에는 민용기와 이범승이 면허갱신에 실패해 현재 마필관리사로 재직하고 있다. 김훈의 경우 지난해 기수양성소 교관으로 전직해 마사회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