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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菩薩行의 果德
(1) 護持法藏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勤修此法하면 次第成就諸菩薩行하며 乃至得與諸佛平等하야 於無邊世界中에 爲大法師하야 護持正法하며 一切諸佛之所護念이며 守護受持廣大法藏하야 獲無碍辯하야 深入法門하며 於無邊世界大衆之中에 隨類不同하야 普現其身호대 色相具足하야 最勝無比하며 以無碍辯으로 巧說深法호대 其音圓滿하야 善巧分布故로 能令聞者로 入於無盡智慧之門하니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법을 부지런히 닦으면 보살의 행을 차례차례 성취하며, 내지 여러 부처님과 평등하여서 한량없는 세계에서 큰 법사가 되어 바른 법을 보호하여 가지고 모든 부처님의 보호하심이 될 것이며, 넓고 큰 법장을 수호하여 가지고 걸림 없는 변재를 얻어 법의 문에 깊이 들어가며, 끝없는 세계 모든 대중의 종류가 같지 않은 가운데서 그 몸을 널리 나타내되 몸매가 구족하고 훌륭하기 짝이 없으며, 걸림 없는 변재로 깊은 법을 교묘하게 말하거든 그 음성이 원만하고 잘 퍼지며, 듣는 이로 하여금 다함이 없는 지혜의 문에 들어가게
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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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행(菩薩行)의 과덕(果德): 보살행의 과(果)의 덕(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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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법장(護持法藏): 큰 법사가 되어 법장을 호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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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근수차법(勤修此法)하면: 이 법을 부지런히 닦으면
차제성취제보살행(次第成就諸菩薩行)하며: 차제대로 모든 보살행을 성취해서
내지득여제불평등(乃至得與諸佛平等)하야 : 내지 제불로 더불어 평등함을 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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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변세계중(於無邊世界中)에: 무변세계 가운데서
위대법사(爲大法師)하야 : 대법사가 되어서
호지정법(護持正法)하며: 정법을 호지한다. 불법안에도 정법 아닌 법이 많기 때문에 정법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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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제불지소호념(一切諸佛之所護念)이며: 일체 제불의 호념한 바가 되며
수호수지광대법장(守護受持廣大法藏)하야 : 광대법장을 수호하고 수지해서
획무애변(獲無碍辯)하야: 무애변을 얻어서
심입법문(深入法門)하며:깊이 법문에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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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변세계대중지중(於無邊世界大衆之中)에: 무변세계 대중 가운데서
수류부동(隨類不同)하야: 수류부동하야
보현기신(普現其身)호대: 널리 그 몸을 나타내되
색상구족(色相具足)하야 : 색상이 구족하야
최승무비(最勝無比)하며 :가장 수승해서 비교할 데가 없다.
수류부동과 같은 뜻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다. 함께 한덩어리가 되지만 같지 않다는 뜻이다.
스님들은 신도들하고 어울릴 때 수류부동해야 한다. 류를 따라서 함께 한 덩어리가 되지만 같이 하지 않을 것이 있다. 특히 비구니스님들이 신도들과 친해지면 어울려서 어디를 같이 다니고, 같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 없는 것 속을 다 털어서 홀딱 뺏기고는 나중에 뒤집어 쓴다. 친해져서 같이 할 것, 안 할 것을 다 잊어버리고 한 덩어리가 되어서 엉망진창이 되면 뒤에 가서 ‘스님도 어쩌대’하는 말들이 나온다. 그런 것들을 늘 조심해야 된다.
마음속에 같이 할 것과 안할 것의 경계선을 그어놓고 상대해야 된다. 수류부동이 그런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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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애변(以無碍辯)으로 : 걸림없는 변으로써
교설심법(巧說深法)호대 : 깊은 법을 아주 익숙하게 설명하대
기음원만(其音圓滿)하야 : 그 음이 원만해서
선교분포고(善巧分布故)로 : 잘 익숙하게 분포하는 고로
능령문자(能令聞者)로: 능히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어무진지혜지문(入於無盡智慧之門)하니라: 다함이 없는 지혜의 문에 들어가게 하나니라.
(2) 一切世間의 歡喜
知諸衆生의 心行煩惱하야 而爲說法에 所出言音이 具足淸淨故로 一音演暢하야 能令一切로 皆生歡喜하며 其身이 端正하야 有大威力故로 處於衆會에 無能過者하니라
"모든 중생의 마음과 행동과 번뇌를 알고 법을 말하면, 그 음성이 구족하고 청정하여 한 소리로 연설하되 능히 모든 이들이 다 환희하게 될 것이며, 그 몸은 단정하고 큰 위엄과 신통력이 있어 여럿이 모인 가운데 있을 적에 능히 더 나을 이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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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세간(一切世間)의 환희(歡喜): 세간이 함께 공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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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중생(知諸衆生)의 : 모든 중생들의
심행번뇌(心行煩惱)하야: 마음으로 행해지고 있는, 마음에서 움직이고 흘러가는 번뇌를 알아서
이위설법(而爲說法)에 :이위설법에
소출언음(所出言音)이 : 거기서 나오는 바 소리가
구족청정고(具足淸淨故)로 : 구족히 청정한 까닭에
일음연창(一音演暢)하야 : 한 소리로 연창해서
능령일체(能令一切)로 : 모두 능히 일체로 하여금
개생환희(皆生歡喜)하며 : 다 환희케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나는 99퍼센트 화엄경의 힘을 빌어서, 그저 1퍼센트가 될까 말까한 나의 힘을 보태어 화엄경을 설한다. 한 소리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환희하고 공감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옛날에 어느 경험이 많은 법사는 설법할 때 3분의 1만 공감해도 큰 성공이라고 하는 말을 했다. 청법대중의 3분의 1만 공감해도 포교의 큰 성공이고, 3분의 2는 다 딴 생각하고 있거나 반대 의견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니 모든 청중들이 다 공감하기를 바라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도 법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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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其身)이 : 그 몸이
단정(端正)하야 : 단정해서
유대위력고(有大威力故)로 : 큰 위력이 있는 까닭에
처어중회(處於衆會)에 : 대중가운데 처하매
무능과자(無能過者)하니라: 능히 그를 지나가는 사람이 없느니라.
(3) 十種自在
善知衆心故로 能普現身하며 善巧說法故로 音聲無礙하며 得心自在故로 巧說大法에 無能沮壞하며 得無所畏故로 心無怯弱하며 於法自在故로 無能過者하며 於智自在故로 無能勝者하며 般若波羅蜜이 自在故로 所說法相이 不相違背하며 辯才自在故로 隨樂說法에 相續不斷하며 陀羅尼自在故로 決定開示諸法實相하며 辯才自在故로 隨所演說하야 能開種種譬喩之門하며 大悲自在故로 勤誨衆生에 心無懈息하며 大慈自在故로 放光明網하야 悅可衆心하나니라
"여러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연고로 몸은 두루 나타내며, 교묘하게 법을 말하므로 음성이 걸림이 없으며, 마음이 자재하므로 큰 법을 연설하는데 방해할 이가 없으며, 두려움 없음을 얻었으므로 겁약한 마음이 없으며, 법에 자재하므로 능히 더 나을 이가 없으며, 지혜에 자재하므로 능히 이길 이가 없으며, 반야바라밀다에 자재하므로 말하는 법의 모양이 서로 어기지 아니하며, 변재(辯才)가 자재(自在)하므로 좋아하는 대로 법을 말하여 계속하여 끊어지지 아니하며, 다라니에 자재하므로 모든 법의 실상을 결정하여 열어 보일 것이며, 변재가 자재하므로 연설할 바를 따라서 갖가지 비유의 문을 능히 열어 보이며, 대비(大悲)가 자재(自在)하므로 중생을 가르치는 마음이 쉬지 아니하며, 대자(大慈)가 자재하므로 광명그물을 놓아 여럿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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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종자재(十種自在): 열 가지 자재를 나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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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중심고(善知衆心故)로 : 중생의 마음을 잘 아는 까닭에
능보현신(能普現身)하며 : 능히 널리 몸을 나타내며
선교설법고(善巧說法故)로 : 익숙하게 설법하는 까닭에
음성무애(音聲無礙)하며: 말이 걸림이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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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심자재고(得心自在故)로 : 마음에 자재함을 얻은 까닭에
교설대법(巧說大法)에 : 큰 법을 익숙하게 설명함에
무능저괴(無能沮壞)하며 : 능히 그를 파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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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무소외고(得無所畏故)로 : 두려움이 없는 이치, 두려움이 없는 힘을 얻은 까닭에
심무겁약(心無怯弱)하며: 마음에 겁약이 없으며
어법자재고(於法自在故)로: 법에 대해서 자재한 까닭에
무능과자(無能過者)하며 : 능히 그를 지나감이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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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자재고(於智自在故)로 : 지혜에 대해서 자유자재한 까닭에
무능승자(無能勝者)하며 : 그를 능히 이길 자가 없으며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 : 반야바라밀이
자재고(自在故)로 : 자재한 까닭에
소설법상(所說法相)이 : 설한 바 법상이
불상위배(不相違背)하며 : 서로 위배하지 아니한다. 지혜가 자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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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자재고(辯才自在故)로 : 변재가 자재한 까닭에
수락설법(隨樂說法)에 : 따라서 즐겨 설법함에
상속부단(相續不斷)하며 : 계속해서 끊어지지 아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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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자재고(陀羅尼自在故)로 : 다라니가 자재한 까닭에
결정개시제법실상(決定開示諸法實相)하며 : 분명하게 제법의 실상을 열어보인다. 여기 결정이라는 말은 분명하게라는 뜻이다.
제법실상은 연기(緣起), 인연(因緣), 공(空), 무아(無我) 무상(無常)이다. 이 이치를 확연하게 우리가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물론 그것이 불교 전부는 아니다. 불교의 꽃, 불교의 열매는 보살행이다. 결국 불교의 꽃은 보살행이지만 연기, 공, 무아, 인과와 같은 것이 밑바탕이 되지 아니하면 보살행을 해도 아까운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만원을 기부해도 ‘내가 복을 지어서 기쁘다’ 하는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제법실상의 이치를 모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에도 소개했지만, 어느 스님이 이 화엄법회에 공양을 올리면서 ‘이런 법회에 공양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공양할 수 있는 곳이 이렇게 있다니 얼마나 다행이냐’는 말을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참 감동했다. 그런 보시야말로 뭔가 이치를 알고 하는 보시다. 그런 마음으로 보시 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진짜 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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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자재고(辯才自在故)로 : 변재가 자재한 까닭으로
수소연설(隨所演說)하야 : 연설하는 바를 따라서
능개종종비유지문(能開種種譬喩之門)하며 : 가지가지 비유의 문을 열어서 보인다.
변재가 자유자재해서 적절한 비유를 들어서 귀에 쏙 들어오게 해야한다. 법보다도 비유가 귀에 남을 정도로 자재하게 법문을 하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연구를 많이 해야 되고 설법에 대한 소질도 있어야 된다. 자기 취미가 있고 관심이 있어서 연구를 많이 하면 그러한 능력은 생기게 되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의 준비다.
예화를 든다해도 현대적인 예화, 옛날 예화 같은 것을 잘 선별해서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에게 맞는 이야기를 하고 노인들에게는 좀 구닥다리 옛날이야기도 섞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그러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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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자재고(大悲自在故)로 : 대비가 자재한 까닭에
근회중생(勤誨衆生)에 : 중생을 부지런히 가르침에
심무해식(心無懈息)하며 : 마음에 해태가 없고
대자자재고(大慈自在故)로 : 대자가 자재한 까닭에
방광명망(放光明網)하야: 광명의 그물을 놓아서
열가중심(悅可衆心)하나니라 : 대중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4) 演說如來法
菩薩이 如是處於高廣師子之座하야 演說大法에 唯除如來와 及勝願智諸大菩薩하고 其餘衆生은 無能勝者하며 無見頂者하며 無暎奪者라 欲以難問으로 令其退屈이 無有是處니라
"보살이 이렇게 높고 넓은 사자좌에서 법을 연설함은 여래와 수승한 소원과 지혜를 가진 큰 보살들을 제하고 다른 중생으로는 능히 이길 이가 없으며, 정수리를 볼 이가 없으며,
그 세력을 가리울 이가 없나니, 어려운 문제를 내어 그를 굴복케 할 수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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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여래법(演說如來法): 여래의 법을 연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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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여시처어고광사자지좌(如是處於高廣師子之座)하야: 이와같이 높고 넓은 사자의 자리에 올라앉아서
연설대법(演說大法)에: 대법을 연설함에, 이 대법은 명법품을 말한다.
유제여래(唯除如來)와: 오직 여래와
급승원지제대보살(及勝願智諸大菩薩)하고: 그리고 아주 수승한 원과 지혜가 있는 모든 큰 보살들만 제하고
기여중생(其餘衆生)은 : 그 외 나머지 중생들은
무능승자(無能勝者)하며 : 능히 그 보살을 이길 사람이 없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를 해놓으면 여래와, 본래 원과 지혜가 아주 뛰어난 큰 보살을 빼고는 당할 자가 없다. 열심히 준비한 사람을 누가 당하겠는가.
나는 무슨 인연으로 그랬는지 이른 나이인 서른 네살 때부터 통도사 강주를 했다. 내가 탄허스님 밑에 있을 때인데 통도사 총무인 일면스님이 서울까지 올라와서 자기가 소임을 볼 때까지만이라도 강주를 해달라고 청하는 바람에 선방에 같이 다닌 인연으로 거절할 수가 없었다.
덜렁 가기는 갔는데 ‘실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없는 내가 어떻게 감당해야 될까’ 해서 나는 그 길로 보수동 헌 책방에 나와서 대학에서 공부하는 교육학개론 책을 보이는 대로 다 샀다.
대학마다 교재가 다르니까 교육학개론서를 여남은 권 사고, 장안에서 강의 잘한다고 소문난 사람들의 ‘강의 잘하는 법’ 같은 책을 또 여남은 권 사와서 시간만 나면 그 책들을 독파했다.
‘어떻게 하면 교육을 잘 시킬 것인가’ 하는 교육학 책이나 ‘강의 잘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강의 잘하는 유명한 교수들의 사례집의 결론은 한마디로 ‘준비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내가 스스로 약속하기를 1시간 강의를 위해서 무조건 10시간 이상 준비한다. 그것이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또 내가 수덕사에 가서 법화경을 하루에 여덟 시간 정도씩 일주일간 강의한 적이 있다. 수덕사는 그때까지도 책을 보면 안되고 강원도 안보내던 가풍의 절이었다.
2, 300년 만에 처음으로 그곳에서 법석이 벌어져서 법화경을 강의하는데 ‘산중에 이런 일이 있는가’ 하고 부근의 스님들이 다 모여 들었다. 한 200여명의 스님들이 강의를 들었는데 그 때 내가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일주일 강의를 위해서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꼬박 6개월을 준비했다. 법화경에 관계되는 참고서라면 일본책이고 뭐고 다 독파를 하고 복사할 것은 산더미처럼 복사를 해서 수덕사에 가지고 가서 강의를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준비를 많이 하면 하늘도 감동을 하는데 사람이 왜 감동하지 않겠는가.
오늘 법회 전에도 내가 스님들에게 화엄경을 강의할 것을 권했더니 ‘아유 나는 못해요. 아이고 뭐 내가 하겠습니까’하고 꼬리 빼는 소리를 했다. 절대 그러면 안된다.
준비를 많이 해서 모두 화엄법사가 되어서 이 세상을 화엄으로 모두 장엄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준비하는 사람은 여래와 아주 뛰어난 보살 빼고는 이길 사람이 없다.
무견정자(無見頂者)하며: 그 사람의 이마를 볼 수가 없다.
부처님이 탄생해서 그 이마를 보려고 하니까 그 이마가 비상비비상천까지 솟아 올라서 도저히 부처님의 이마는 볼 수 없더라는 설화가 있다. 부처님의 높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무견정자, 이마를 볼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 그 말로써, 가장 높은 사람, 부처님을 뜻한다.
무영탈자(無暎奪者)라 : 그 사람의 그 어떤 영광, 그 빛을 빼앗을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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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난문(欲以難問)으로 :아주 힐난하는 질문으로써
영기퇴굴(令其退屈)이 : 그로 하여금 퇴굴하고자 하나
무유시처(無有是處)니라: 도대체 그럴 수가 없다.
그 사람을 난처하게 하고자 질문거리를 많이 준비해서 굴복하게 해도 그렇게 안된다는 것이다. 삼보종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이런 중요한 내용들이 밑받침이 된다.
(5) 正法受持 自莊嚴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得如是自在力已에 假使有不可說世界無量廣大道場에 滿中衆生하야 一一衆生의 威德色相이 皆如三千大千世界主라도 菩薩이 於此에 纔現其身에 悉能暎蔽如是大衆하야 以大慈悲로 安其怯弱하며 以深智慧로 察其欲樂하며 以無畏辯으로 爲其說法하야 能令一切로 皆生歡喜하나니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자재한 힘을 얻은 뒤에는 가령 말할 수 없는 세계만큼 넓고 큰 도량에 중생이 가득하였고, 그 낱낱 중생의 위덕과 몸매가 모두 삼천대천세계의 임금과 같더라도 보살이 여기에 잠깐 나타나도 이런 대중의 위세를 모두 가려버리고, 큰 자비로써 그들의 검약함을 위안하고, 깊은 지혜로써 그들의 욕망을 살피고, 두려움 없는 변재로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모든 중생들을 환희케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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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수지(正法受持) 자장엄(自莊嚴):정법을 수지하여 스스로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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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득여시자재력이(得如是自在力已)에 : 여기에 이와 같은 자재한 힘을 얻은 뒤에
가사유불가설세계무량광대도량(假使有不可說世界無量廣大道場)에 : 가사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세계, 그 양이 광대한 도량 가운데
만중중생(滿中衆生)하야: 그렇게 무한히 넓은 도량에 중생들이 가득 차서
일일중생(一一衆生)의 : 낱낱 중생들의
위덕색상(威德色相)이 : 위덕과 그 모습이
개여삼천대천세계주(皆如三千大千世界主)라도: 모두 삼천대천세계 주인과 맞먹는다 하더라도.
말하자면 큰 대국의 천자같이 위엄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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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菩薩)이
어차(於此)에 : 여기에 있어서
재현기신(纔現其身)에 : 그 몸을 나타냄에, 모든 중생들이 삼천대천세계주의 모습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보살이 조금 몸을 나타내는 데에
실능영폐여시대중(悉能暎蔽如是大衆)하야: 이와 같은 대중들을 전부 가려버린다.
이 사람은 워낙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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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자비(以大慈悲)로 : 대자비로써
안기겁약(安其怯弱)하며: 그 겁내는 사람들을 편안히 하며
이심지혜(以深智慧)로: 깊은 지혜로써
찰기욕락(察其欲樂)하며: 그들의 욕락을 다 잘 살펴서
이무외변(以無畏辯)으로 : 두려움이 없는 변재로써
위기설법(爲其說法)하야 : 그를 위해서 설법해서
능령일체(能令一切)로 :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개생환희(皆生歡喜)하나니: 다 환희를 내게 한다.
(6) 正法受持 十種德
何以故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成就無量智慧輪故며 成就無量巧分別故며 成就廣大正念力故며 成就無盡善巧慧故며 成就決了諸法實相陀羅尼故며 成就無邊際菩提心故며 成就無錯謬妙辯才故며 成就得一切佛加持深信解故며 成就普入三世諸佛衆會道場智慧力故며 成就知三世諸佛同一體性淸淨心故며 成就三世一切如來智와 一切菩薩大願智로 能作大法師하야 開闡諸佛正法藏하며 及護持故니라
"무슨 까닭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지혜를 성취한 연고며, 한량없이 교묘한 분별을 성취한 연고며, 광대하고 바른 생각의 힘을 성취한 연고며, 그지없는 공교한 지혜를 성취한 연고며, 모든 법의 실상을 결정하는 다라니를 성취한 연고며, 끝없는 보리심을 성취한 연고며, 잘못이 없이 미묘한 변재를 성취한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가지(加持)를 얻어 깊이 믿고 이해함을 성취한 연고며, 삼세 부처님들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 들어가는 지혜의 힘을 성취한 연고며, 삼세 부처님들의 성품이 같은 줄을 아는 청정한 마음을 성취한 연고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 지혜와 모든 보살의 큰 서원과 지혜를 성취하고 큰 법사가 되어서 부처님의 바른 법장(法藏)을 열어 보이고 수호하여 유지하는 연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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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수지 십종덕(正法受持 十種德):정법을 수지하는 까닭으로 열 가지 덕이 있음을 나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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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고(何以故)오
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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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무량지혜륜고(成就無量智慧輪故)며: 무량지혜의 바퀴를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무량교분별고(成就無量巧分別故)며: 익숙하게 잘 분별하는 것을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광대정념력고(成就廣大正念力故)며: 광대한 정념의 힘을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무진선교혜고(成就無盡善巧慧故)며: 무진선교의 지혜를 성취하는 연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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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결료제법실상다라니고(成就決了諸法實相陀羅尼故)며 : 제법 실상을 분명히 요달하는 다라니를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무변제보리심고(成就無邊際菩提心故)며: 가이 없는 보리심을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무착류묘변재고(成就無錯謬妙辯才故)며: 잘못이 없는 미묘한 변재를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득일체불가지심신해고(成就得一切佛加持深信解故)며: 일체 부처님의 가피를 얻어서 깊이 믿고 이해함을 성취하는 연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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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보입삼세제불중회도량지혜력고(成就普入三世諸佛衆會道場智慧力故)며: 삼세제불 회중도량에 들어가는 지혜의 힘을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지삼세제불동일체성청정심고(成就知三世諸佛同一體性淸淨心故)며: 삼세제불과 동일체성을 아는 청정심을 성취하는 연고며
성취삼세일체여래지(成就三世一切如來智)와: 삼세일체 여래의 지혜와
일체보살대원지(一切菩薩大願智)로: 일체보살 대원지로 하여금
능작대법사(能作大法師)하야: 능히 대법사가 되어서
개천제불정법장(開闡諸佛正法藏)하며: 제불 정법의 창고를 열며
급호지고(及護持故)니라 :그리고 보호해 가짐을 성취하는 연고니라.
이것이 정법을 수호하게 되는 열 가지 덕이다.
四, 重頌
1, 成就 修行體
爾時에 法慧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神力하고 而說頌言하사대
心住菩提集衆福하며 常不放逸植堅慧하며
正念其意恒不忘일새 十方諸佛皆歡喜로다
念欲堅固自勤勵하며 於世無依無退怯하며
以無諍行入深法일새 十方諸佛皆歡喜로다
佛歡喜已堅精進하야 修行福智助道法하야
入於諸地淨衆行하며 滿足如來所說願이로다
如是而修獲妙法하고 旣得法已施群生호대
隨其心樂及根性하야 悉順其宜爲開演이로다
菩薩爲他演說法호대 不捨自己諸度行하며
波羅蜜道旣已成에 常於有海濟群生이로다
晝夜勤修無懈倦하야 令三寶種不斷絶하며
所行一切白淨法으로 悉以廻向如來地로다
이때 법혜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리에 마음을 두어 여러 가지 복 모으고
방일하지 않고서 지혜 세우며
그 뜻을 바로 생각하여 잊지 않으니
시방의 부처님들 모두 환희하도다
마음과 욕망 견고하여 스스로 애써
세상에 의지 없고 물러섬도 없고
다투지 않는 행으로 불법에 드니
시방의 부처님들 모두 환희 하도다
부처님 환희하매 더욱 정진해
도를 돕는 복과 지혜 닦아 행하며
모든 지위 깨끗한 행 모두 들어가
여래가 말한 서원 만족케 하네
이렇게 닦아 행한 묘한 법 얻고
묘한 법 얻고 나선 중생을 위해
그들의 마음이나 근성을 따라
적당한 형편대로 연설하도다
보살이 남을 위해 법을 말하나
자기의 모든 행을 버리지 않고
바라밀에 가는 길 이룬 뒤에는
삼계에서 언제나 중생을 제도하네
밤낮으로 닦고 닦아 게으르지 않고
삼보(三寶)의 종성(種性)들을 끊지 않으며
닦아 행한 갖가지 선한 법으로
모두 다 여래의 지혜에 회향하도다
*
게송(重頌): 게송으로 거듭 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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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으로 끝내기는 아쉬워서 중송을 이렇게 뒤에 붙였다. 지금까지 설한 명법품의 중요한 내용을 게송으로 간단하게 또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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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 수행체(成就 修行體): 성취한 바 수행의 자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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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에
법혜보살(法慧菩薩)이
욕중선기의(欲重宣其義)하사
승불신력(承佛神力)하고
이설송언(而說頌言)하사대: 게송을 설해 말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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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주보리집중복(心住菩提集衆福)하며: 마음이 깨달음에 머물러서, 보리에 머물러서 여러 가지 복을 모으며
상불방일식견혜(常不放逸植堅慧)하며: 항상 방일하지 아니해서 견고한 지혜를 심는다.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지혜가 나게 되어 있다.
정념기의항불망(正念其意恒不忘)일새: 그 뜻을 바르게 기억해서 항상 잊지 아니할새
시방제불개환희(十方諸佛皆歡喜)로다: 시방에 모든 부처님이 다 환희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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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욕견고자근려(念欲堅固自勤勵)하며: 하고자 하는 것이 견고해서, 염욕은 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세무의무퇴법(於世無依無退怯)하며 : 스스로 부지런히 하며 세상에 의지함도 없고 퇴법함도 없으며
이무쟁행입심법(以無諍行入深法)일새 : 다툼이 없는 행으로써 깊은 법에 들어갈새
시방제불개환희(十方諸佛皆歡喜)로다 : 시방에 모든 부처님이 다 환희하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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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환희이견정진(佛歡喜已堅精進)하야: 부처님이 환희하고 난 뒤에 굳게 굳게 정진해서
수행복지조도법(修行福智助道法)하야: 복과 지혜와 조도법을 수행한다.
부처님은 복과 지혜가 만족한 분이라고 해서 양족존(兩足尊)이라고 한다.
복과 지가 주바라밀이라면 조도법은 그것을 돕는 여러 가지 방법들인 조바라밀이다.
‘참선만 하면 되지 이건 할 거 없다’ 하는 말은 안되는 말이다.
수행은 골고루 다 해야 된다. 무변승복. 가히 없는 승복, 수승한 법을 다 갖추어야 된다. 편식을 하면 건강에도 안좋듯이 원만한 인격자가 되는 데는 치우친 수행은 안된다. 마음을 탁 열고 원만하게 행해야 한다.
나도 한 때는 절에서 무당 비슷한 짓을 하는 것을 비판하고 얼굴 찡그렸지만, 나이가 들고 철이 들다보니 그렇지 않다. 그런 것도 다 까닭이 있고 이유가 있고 나름대로 소득이 있다.
거기에 떨어져 버리면 안되지만 그렇게 배척만 할 것도 아닌 것이다.
현대불교사에서 봉암사 결사를 높이 평가하는데 거기에 오점이 있다면, 칠성각을 없애고 산신각을 없앤 일이다. 심지어 두드려 부셨다고 하는 소문까지 날 정도인데, 그것은 성철스님도 아주 젊은 날의 객기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아마 철이 들어서는 후회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부처님 품이 그렇게 협소하지 않다. 부처님의 품은 광대해서 다 이해하고 감싼다.
전부 받아들여서 좋은 길, 바른 길로 회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신각에 왔다고 불법이 아니라고 배척한다면 좁은 소견일 뿐이다.
‘열심히 산신각에 가서 기도해라’‘칠성당에 실 긴 것을 올려라. 아이 명줄 길어진다’ 이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날 정법으로도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모든 조도법이 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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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어제지정중행(入於諸地淨衆行)하며 : 모든 지위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행을 청정하게 닦으며
만족여래소설원(滿足如來所說願)이로다: 여래의 설한 바 원을 만족하게 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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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이수획묘법(如是而修獲妙法)하고 : 이와같이 수행하고 수행하다 보면 결국은 미묘한 법을 얻게 되어서
기득법이시군생(旣得法已施群生)호대: 법을 이미 얻고나서는 군생들에게 베춘다.
불교는 베푸는 것이다. 보시가 불교다. 무엇을 베풀어도 다 불교다. 누구에게 밥 한 그릇을 사줘도, 급식활동을 해도 아주 훌륭한 불교다. 그런데 이왕이면 진리의 가르침으로 베푸는 것이 훨씬 더 큰 복이 된다. 베풀되 고급스러운 것, 진리의 가르침으로 베풀자고 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다. 이미 법을 얻고 나서는 군생에게 베풀되
수기심락급근성(隨其心樂及根性)하야 : 그 마음에 즐겨한 바와 근성을 따라서
실순기의위개연(悉順其宜爲開演)이로다: 다 그들의 편의를 따라서 위하여 연설해 줌이다.
마땅함을 순해서 열어서 연설한다.
특히 주지 소임을 사는 스님들이 ‘이건 아니다’ 하고 당장에 배척하고 비난한다면 ‘니만 잘났냐, 오냐 잘먹고 잘 살아라’ 하고 모두 다 딴 데로 가버린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
이런 말은 내가 젊을 때 잘못한 것을 지금 후회하고 참회하며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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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위타연설법(菩薩爲他演說法)호대: 보살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설법하되
불사자기제도행(不捨自己諸度行)하며: 자기의 모든 바라밀행을 버리지 않는다.
여기에 별을 세 개 쳐놓았다.
남만 자꾸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부터 먼저 바라밀행을 솔선수범해야 된다.
보살이 다른 사람을 위해 설법하되 자기의 모든 바라밀행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참 중요한 말이다.
남을 보고 ‘보시하라’‘육바라밀을 닦아라’ 입만 열면 그런 말을 하는데, 자기 자신이 육바라밀을 닦는 것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물론 설법 그 자체도 바라밀은 바라밀이다. 그렇지만 그것 가지고는 부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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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도기이성(波羅蜜道旣已成)에 : 바라밀의 도가 이미 이루어지고 남에
상어유해제군생(常於有海濟群生)이로다: 항상 삼유의 바다에서 모든 군생을 건짐이로다.
욕계 색계 무색계를 유해라고 한다.
주야근수무해권(晝夜勤修無懈倦)하야 : 밤낮으로 부지런히 닦아서 게으름이 없어서
영삼보종부단절(令三寶種不斷絶)하며: 삼보의 종자로 하여금 단절치 않게 한다.
이것은 참 피눈물 나는 소리다. 삼보의 존재가 끊어지지 않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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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일체백정법(所行一切白淨法)으로: 행한 바 일체 백정법으로. 백정, 희고 깨끗한 법 선법을 백종법이라 한다. 선한 법으로
실이회향여래지(悉以廻向如來地)로다: 모두 여래지에 회향함이로다.
2, 修行成德
菩薩所修衆善行이 普爲成就諸群生하야
令其破闇滅煩惱하며 降伏魔軍成正覺이로다
如是修行得佛智하야 深入如來正法藏하야
爲大法師演妙法하니 譬如甘露悉霑灑로다
慈悲哀愍遍一切하며 衆生心行靡不知하야
如其所樂爲開闡 無量無邊諸佛法이로다
進止安徐如象王하며 勇猛無畏猶師子하며
不動如山智如海하며 亦如大雨除衆熱이로다
時에 法慧菩薩이 說此頌已에 如來가 歡喜하시며 大衆이 奉行하니라
보살의 닦아 익힌 모든 선한 행
중생들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니
그들의 어려운 번뇌 멸해버리고
마군을 항복받아 정각을 이루게 하네
이렇게 수행하여 불(佛)지혜 얻고
여래의 바른 법장 깊이 들어가
법사되어 묘한 법 연설하나니
감로수를 골고루 뿌려주는 듯
자비로 애민하심 일체에 두루하며
중생의 마음과 행동 모두 다 알고
그들의 욕망대로 연설하나니
한량없고 그지없는 불법(佛法)이로다
나아가고 머묾이 자상하여 코끼리 같고
용맹하고 공포 없음이 사자 같으며
편안하기 태산 같고 지혜는 바다 같으며
가물 때에 소낙비 열을 식히듯 하네
그때 법혜보살이 이 게송을 말하니, 여래는 기뻐하시고 대중은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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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성취(修行成德): 수행으로 이룬 덕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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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소수중선행(菩薩所修衆善行)이 : 보살이 행하는 바 온갖 여러 가지 선행들이
보위성취제군생(普爲成就諸群生)하야: 널리 성취해서 모든 중생들을 성취하기 위해서
영기파암멸번뇌(令其破闇滅煩惱)하며: 그들의 어리석음의 어둠을 전부 소멸한다.
번뇌를 소멸하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어둠을 깨뜨리고 번뇌를 소멸하게 하며
항복마군성정각(降伏魔軍成正覺)이로다: 마군을 항복받고 정각을 이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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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수행득불지(如是修行得佛智)하야 : 이와같이 수행해서 깨달음의 지혜를 얻어서
심입여래정법장(深入如來正法藏)하야: 깊이 여래의 정법의 창고에 들어간다. 정법의 곳집, 바른 이치의 창고에 깊이 들어가서
위대법사연묘법(爲大法師演妙法)하니: 대법사가 되어 묘법을 열설하노니
비여감로실점쇄(譬如甘露悉霑灑)로다: 마치 감로수가 뿌려져서 모든 이를 골고루 적시는 것과 같다.
비유가 참 좋다. 감로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가뭄에 단비 내리듯이 내리는 것이라고 봐도 좋고, 액면 그대로 단이슬이라고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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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애민변일체(慈悲哀愍遍一切)하며 : 자비로써 애민히 여김이 일체 중생에게 두루하되
중생심행미부지(衆生心行靡不知)하야: 중생들의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알지 아니함이 없다.
심행은 마음의 움직임이다. 중생이 무슨 마음을 쓰고 있는지 그 마음씀씀이를 다 알아서
여기소락위개천(如其所樂爲開闡) : 그들이 즐겨하는 바와 같이 위하야
무량무변제불법(無量無邊諸佛法)이로다: 한량없고 가이없는 온갖 부처님의 법을 다 열어서 가져가게 한다. 열 개(開), 열 천(闡)자를 썼다. 다 열어서 가져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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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안서여상왕(進止安徐如象王)하며 : 나아가고 멈추고 하는 것이 편안하다.
상왕은 큰 코끼리다. 양반은 아무리 비가 와도 뛰어가지 않는다고 하듯이 코끼리도 마찬가지다. 큰코끼리가 걸어가듯이 우리 불자들, 특히 스님들은 더욱 더 진지안서해야 한다. 편안해 보이고 서행을 해야 된다.
용맹무외유사자(勇猛無畏猶師子)하며: 두려움이 없는 것은 사자와 같이 하며
부동여산지여해(不動如山智如海)하며 : 움직이지 않는 것은 산과 같이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은 산과 같이 하고, 지혜는 바다와 같이 한다.
그 사람의 지혜는 도대체 몇 길이나 되는지, 얼마나 되는지, 무궁무진한 지혜를 가져서 ‘저 스님의 지혜는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할 때 그의 배경은 화엄경이다.
화엄경이 그의 힘이다. 화엄경만 의지하고 있고, 부처님 가르침만 의지하고 있으면 그 지혜가 바다처럼 깊고 넓다.
역여대우제중열(亦如大雨除衆熱)이로다: 마치 큰 비가 쏟아져 가지고서 온갖 뜨거움을 다 제거하는 것과 같더라.
금년 여름에는 비가 자주 와서 더운 것을 모르고 지나갔다. 이번에도 특히 부산 금정구에 비가 많이 왔다고 뉴스에 나서 위문전화를 걸어온 이도 여러 분 있었다.
그러고 나니 더위가 다 물러갔다. 여기도 똑같은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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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에 : 이 때에
법혜보살(法慧菩薩)이 : 법혜보살이
설차송기(說此頌已)에 : 이 게송을 설해 마침에
여래(如來)가
환희(歡喜)하시며 : 환희한다. 경전마다 부처님은 항상 증명하고 계시고 그 부처님의 지혜를 보살의 입을 통해서 설명하는데 여기는 법혜보살이 그렇게 했다.
법혜보살이 이 게송을 설해 마침에 여래는 환희하고
대중(大衆)이 : 대중들은
봉행(奉行)하니라: 받들어 행함이로다.
이 끝 부분이 기가 막히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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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드디어 4권짜리 화엄경의 첫 권이 오늘 끝났다. 그래서 오늘은 책걸이에다가 또 여러가지 의미를 다 포함하고 있는 날이 되었다.
2010년 3월 1일부터 했으니 햇수로 5년이 걸렸다. 내용이 보통 많은 게 아니고 이 속에는 중요한 불법이 다 들어 있다. 화엄경을 이렇게 야무지게 공부하는 것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잘못 설명했거나, 서툴게 설명했고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런 것은 나의 한계니까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동안 우리는 큰일을 했다.
다음달에는 새 책을 가지고 공부하자. 이상이다.
(박수소리)
하강례
생신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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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끝나고 큰스님의 생신축하 파티가 있었다. 생신은 음력으로 9월 7일이니까 아직 한달이나 남았지만, 어른 생신은 미리 챙기는 거라서 벌써 준비들을 하신 모양이었다.
해마다 하모니카를 불어주시던 수도사 정행스님이 참석하지 못하셔서 아쉽게도 가을마다 들었던 아름다운 하모니카 소리를 못들었다. 대중스님들이 함께 부르는 생신축하 노래는 올해 가사와 음이 아주 잘 맞았다. *
서울에서 BBS 불교방송 사장님이 내려오셔서 “무비스님의 화엄경 강의 때문에 저의 불교방송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모릅니다.” 하고 감사의 인사를 하셨다.
각명스님의 제안으로 큰스님의 건강을 대중스님들 모두가 빌었다.
그리고 큰스님의 한 말씀을 들었다.
“그동안 여러분들 덕택에 정말 저는 화엄경 공부 많이 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여러 스님들이 밑받침이 되고 그 위에 사실은 제가 개인적인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변함없이 지금 우리가 해오듯이 앞으로도 10년이고 20년이고 30년이고 계속 이렇게 세상에서 희유한 법석이 되었으면 하는 그 희망 하나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다 같이 둘러앉아서 국수를 먹었다. 웃음꽃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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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다들 내려가시고, 큰스님도 화엄전에 가실 차비를 할 때 고성에 사시는 비구니 스님들이 오셔서 11월에 화엄 십찰 성지순례로 범어사를 방문할 예정인데 큰스님을 친견할 수 있는지를 여쭤보았다.
“저희들은 그냥 무지하게 산골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할 일은 농사지으면서 보살님들에게 불법에 눈을 열어주어야 하지 않겠나 해서 화엄경 사경을 시작했습니다. 7년 결사를 했는데 이제 반 왔습니다. 땅이 5천평 되다 보니 지금 마지막 토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도 있고 절이 너무 경황이 없고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하셨다.큰스님은 일부러 친견하러 오시는 분까지 거절할 수는 없다고 하시면서 화엄전에 올라가서 일정을 확인하겠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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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왔던 대만학생들이 다시 큰스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다. 대만에 유학중인 베트남 스님들도 뒤늦게 한국에 오셨는데 이번에 학생들과 함께 왔다. 큰스님께서 통역을 해달라고 하셨다.
“부처님 인연으로 모두 처음 봐도 그냥 한가족 같애. 우린 모두 부처님의 아들 딸이야. 그래서 너무 반갑다.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정오스님 절에서 이렇게 모두 같이 아주 즐겁게 여름방학을 잘 보낸다니 그 또한 마음 놓여서 좋다.”
한국 비구니 스님의 통역을 들은 학생들이 싱그럽게 웃으며 “큰스님 사랑해요. 주지스님 사랑해요.”라고 입을 모았다. 큰스님이 또 통역해 달라고 하셨다.
“나는 잘은 모르지만 내가 파악하기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신심에 넘치는 나라의 불교는 대만불교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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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같이 불교학을 공부하는 대만 학생들과 한국과 베트남 스님들과 큰스님이 법당의 부처님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 스님들 좀 봐. 벌써 자세에서 신심이 우러나잖아.” 하고 큰스님이 베트남 스님들을 보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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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찌엔”하고 큰스님이 손을 흔들자 학생들이 와르르 웃으면서 “바이바이”하고 손을 흔들었다.
사랑스러운 사람들
부처님의 아들과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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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進止安徐如象王...아름다운 법회가 있었고 쭉 있을 것이고 참 좋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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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_()()()_
衆生心行靡不知...
혜명화 님!! 수고하셨습니다..._()()()_
혜명화님,고맙습니다._()()()_
혜명화님 고맙습니다()()()...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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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