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오즈의 마법사'라는 전 세계의 호평!
2010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봄나무 문학선’ 시리즈의 새 책《산과 달이 만나는 곳》이 출간되었다.《산과 달이 만나는 곳》은 현재 전 세계 수많은 독자로부터 ‘중국판 오즈의 마법사’라는 평을 받고 있는 매혹적인 판타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진솔한 작품을 많이 써 온 그레이스 린은 이 책《산과 달이 만나는 곳》에서도 가족과 행복, 그리고 우정의 의미를 따뜻하게 담아냈으며, 중국 옛이야기 방식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모험담이라는 평과 함께 2010년 뉴베리 아너 상의 영예를 얻었다. 중국계 미국인 작가인 그레이스 린은 직접 그린 삽화를 곁들여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현대 고전을 창조해 냈다. 작가가 어린 시절 읽은 중국 전래동화와 전설 그리고 중국, 홍콩, 대만 등을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험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작가는 우아한 문체와 총천연색 그림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 책에서 호기심 많은 주인공 민리를 통해 건강한 여자아이의 모습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민리와 놀라운 여행을 함께하며 가족과 우정 그리고 믿음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소녀의 모험이 아름답게 수놓인, 시대를 초월한 모험담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는 척박한 무실산 기슭 어느 마을에 민리라는 이름의 소녀가 산다. 민리는 낮이면 논밭에서 고된 일을 하고, 밤에는 아빠가 풀어 놓는 신비로운 옛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인다. 가난한 생활에 지친 엄마는 민리의 머릿속에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집어넣는다며 아빠를 나무란다. 그러나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믿는 민리는 달의 노인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자기네 집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고자 길을 떠난다. 민리는 말하는 금붕어, 날지 못하는 용, 고아 물소 소년, 마음씨 좋은 왕을 만나며 갖가지 모험을 하게 되는데……. 민리는 과연 달의 노인을 만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빌린 줄’에 얽힌 비밀을 풀 수 있을까?
등장인물과 배경의 촘촘한 관계 속에 짜임새 있게 엮어 낸 중국 옛이야기들
달의 노인을 찾아 ‘끝이 없는 산’으로 향하는 민리의 모험 속에는 중국 설화나 전설에서 차용한 옛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녹아 있다. 그리하여 옛날 중국을 배경으로 하되 어느 특정 시대나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시대를 초월한 모험담이 탄생되었다. 같은 동양 문화권의 한국 독자들에게는 중국 소녀 민리가 용과 함께하는 모험이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 작품을 읽지 않아도 어쩐지 그 내용을 알고 있는 듯이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아한 문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묘사된 갖가지 동물의 모습과 신비로운 풍광은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주인공 민리의 여행이 어떻게 될지, 용이 날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호랑이 태수와 월우촌 사람들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짧게 이어지는 이야기들과 그 안에 들어 있는 액자 형식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궁금증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 궁금증은 책장을 술술 넘기는 사이에 수수께끼처럼 흥미롭게 풀려 나간다. 독자들은 민리와 흥미진진한 여정을 함께하며 책의 끝 장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진짜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모험 이야기의 한가운데에는 생각도 빠르고 행동도 빠른, 영리하고 민첩한 주인공 민리가 있다. 민리는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길을 떠난다. 때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민리 역시 다른 이를 위해 가진 것을 기꺼이 내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민리가 알게 되는 것은 우정과 가족 간의 사랑, 감사하는 마음의 소중함이다.
이 작품을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성장 이야기로 우뚝 서게 하는 것은, 민리의 모험 그 자체라기보다 더 넓은 의미에 있다. 민리와 함께하고 민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무엇이 진실로 행복이고 행운인지를 스스로 조금씩 깨닫게 하는 것이다. 민리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과 독자들까지도 달의 노인에게 운명을 바꾸고 행운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볼 필요가 없게 되는 셈이다.《산과 달이 만나는 곳》은 황금만능 시대에 따뜻한 가족애와 우정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흥미진진한 전개에 더해지는 잔잔한 감동이 독자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난 그 산이 어디 있는지 알아.”
물고기가 말했다. 여자 같은 목소리로, 마치 갈대에 부는 바람처럼 높고 부드러웠다.
민리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고기를 바라봤다. 그러곤 물었다.
“지금 뭐라고 말한 게 너니?”
“응.”
물고기가 대답했다.
“난 무진산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어떻게 달의 노인에게 가서 물어볼 수 있는지를 알아.”
“너, 말하는 물고기니?”
민리는 흥분으로 말이 떨려 나왔다.
“너 어떻게 말을 할 줄 알아?”
“물고기는 대부분 말을 해. 사람이 들으려고만 하면 말이야. 일단 듣고 싶어 해야 하지만.”
“난 듣고 싶어.”
민리는 홀린 듯이 들떠서 말했다. 이건 마치 아빠의 옛날 얘기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닌가! 민리는 흥분해서 말을 쏟아 냈다. - 35쪽
이제 그냥 가던 길이나 가야겠다 싶어질 즈음 땅을 가만히 흔드는, 깊숙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민리는 소리쳐 물었다.
“거기 누구예요?”
“도와줘요! 나 좀 도와줄래요?”
숨죽인 목소리가 끙끙거렸다.
“기다려요!”
민리는 외쳤다. 그러곤 얼른 나침반을 물가에 내려놓고 물속을 걸어서 건너갔다. 물은 목욕물처럼 따뜻했고, 유리처럼 맑았다. 자기 발과 개울 밑바닥의 돌멩이와 나뭇잎들까지도 죄다 들여다보였다.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움직여 가는데, 물이 점점 높아지면서 무릎까지, 이어 거의 목까지 올라왔다.
“아직 거기 있나요? 제발 날 좀 도와주세요!”
목소리가 처량하게 애원했다.
“가고 있어요!”
민리는 다시 외쳤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향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민리는 짠물에 눈이 따가워서 물 밖으로 나올 때까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마침내 눈을 떴을 때, 민리는 너무나 놀라 물속으로 다시 주저앉을 뻔했다. 민리의 앞에 있는 것은…… 용이었다! - 48쪽
쓰고 그린 이 : 그레이스 린(Grace Lin)
중국계 미국인으로 뉴욕 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어릴 적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었으나 미술 대학에 진학, 어린이 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진솔한 작품을 많이 써 온 그레이스 린은 이 책《산과 달이 만나는 곳》에서도 가족과 행복, 그리고 우정의 의미를 따뜻하게 담아냈으며, 중국 옛이야기 방식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모험담이라는 평과 함께 2010년 뉴베리 아너 상의 영예를 얻었다. 작가는 직접 그린 채색 삽화를 곁들여,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현대 고전을 창조해 냈다. 이 작품은 현재 전 세계 수많은 독자로부터 ‘중국판 오즈의 마법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첫눈 오는 날》이 있고 지금은 매사추세츠 주 서머빌에서 살고 있다. www.gracelin.com
옮긴이 : 최순희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최순희는 대학에서 영어를, 대학원에서 도서정보학을 전공했다. 로스앤젤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0년간 사서로 일했고, 지금은 글을 쓰며 번역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불온한 날씨》, 수필집《딸이 있는 풍경》《넓은 잎새길의 집, 그리고 오래된 골목들의 기억》과 수필선집《그 집은 그곳에 없다》가 있다. 그동안 옮긴 어린이 책으로는《트리갭의 샘물》《시간의 주름》《엄마의 의자》《프레데릭》등이 있다.
첫댓글 책 이쁘다. 욕심부리지말고 10만부만 파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