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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령-12선녀탕
1210m
물의 나라 12선녀탕(仙女湯) 계곡
동태적 물의 계곡...12선녀탕 찬가
십이선녀탕 계곡은 물의 계곡이다. 외설악 천불동계곡, 내설악 수렴동계곡, 구곡담 계곡, 청학동 소금강계곡도 물론 물의 계곡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12선녀탕계곡이야말로 최고의 물의 계곡. 12선녀탕계곡의 물과 내설악 수렴동 계곡의 물을 비교하면 하나는 정태적(靜態的)이고 하나는 동태적(動態的)이다. 12선녀탕에서는 물이 재주를 부린다. 12선녀탕계곡에서는 물과 사람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 굉장한 화강암 침식곡을 뚫고 흘러내려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12선녀탕계곡을 중경이나 원경으로 바라볼 수가 없다. 능선에서부터 골짜기 바닥까지가 급사면으로 되어있서서다. 그래서 물에서 가장 멀 때에도 물에서 100미터 이상 떨어져 있지 않다. 남교리의 매표소를 지날 때에도 깊은 골짜기가 있을 것 같은 지형으로 보이지 않는다. 능선과 능선사이가 붙어있다시피하여 지나치기 십상이다.
골짜기입구를 지나면 이미 12선녀탕 계곡물은 장마철이나 비온 뒤 노도처럼 쏟아져나와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를 제외하면 대개는 지근거리에서 푸른 투명한 물살로 손짓하거나 사연많은 음성으로 재잘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제1교부근에서 처음으로 두개의 능선에서 뻗어내린 화강암 암벽사이에 깊은 수로가 패이고 좁은 수로로 빠져나온 물이 깊은 소를 만들어 놓았다. 깊이를 모를 심연이다. 검푸른 소가 있는 곳에는 그것을 내려다볼수 있는 간이 전망대가 있는 법이다. 대개의 경우 바위 벼랑아래를 훑어가며 힘은 보탠 물이 용소와 같은 자연의 경이들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물에서 4,5미터에서 10미터정도의 높이로 솟아있는 이들 용소용 전망대(바위)위에 서서 용담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것은 결코 짜릿한 스릴만이 아니다. 하느님의 가장 은밀한 솜씨를 거친 완벽한 경이를 바라보는 느낌이 더 강하다.
이런 깊은 소를 앞에 두고 볼 때마다 바닥이 얼마나 깊은지 재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어렵다. 그리고 폭우로 개울물이 불어나 엄청난 수력으로 바닥을 더욱더 깊이 파낼 때 현장에 있고 싶은 욕구가 스친다. 이런 쓸데없는(?) 바램이 "지자는 요수"라는 말처럼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만 비롯된 바램은 아닐 것이다. 유속 7미터이상의 해수가 넓이 수백미터 깊이 4,5미터의 바다가 엄청난 소용돌이를 만들면서 표층수가 깊은 물속으로 곤두박질할 때 내던 소름끼치던 소리를 들으며 진도대교 아래를 빙빙 돌며 흘러가던 울돌목의 바다를 넋잃은듯 바라보던 것도 그런 감정일지도 모른다. 지자 요수의 대상이 될만한 물은 아마 수렴동 계곡에 많은 명경지수와 같은 규모가 큰 담(담)을 말하는 것일 터이다.
산행을 오래해가면 물이 많고 계곡이 아름다운 산, 담이나 소, 폭포, 폭류가 곳곳에 산재하고, 물의 변화가 많은 산을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여기게 된다. 지리산에서도 계곡과 물이 가장 잘 어울어진 칠선골이나 한신골을 인상에 남는 산행코스로 생각한다. 십이선녀탕의 첫번째 소에서 모아졌던 골짜기의 정수는 북천에 합류될 때까지는 별다른 변화없이 투명한 흐름 아래 돌과 바위를 드러내면서 흘러간다. 소위로 올라갈수록 아름다운 협곡이 이어지는데 더러는 깊은 담으로, 더러는 허연 거품을 소안에 들이붓는 폭류로, 더러는 살같이 흘러내려가는 암반위의 와폭으로 스스로 만들어낸 화강암 미끄럼틀을 따라 미끄러져 가는등 잔재주를 피우다가 드디어 거대한 폭포가 하나 나타난다. 지형으로 봐서 밑에서 이미 예고되었던 폭포이다.
응봉폭포는 높이가 약 20미터쯤 되는 폭포로 높이도 높지만 폭포 오른쪽으로 오르막 사다리가 있어서 폭포의 모습을 잘 구경할 수가 있다. 이 폭포는 12선녀탕계곡의 물의 재주넘기중 가장 정통적인 재주넘기에 속한다. 우리가 보통 폭포라고 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폭포이다. 폭포가 만든 깊은 소의 물빛이 위협적이다. 응봉폭포 위쪽은 와폭으로 된 너럭바위이다. 넓은 바위위에 앉아서 땀을 들이며 주위의 암봉과 암벽을 바라보면서 대자연의 창작품을 요리조리 음미해보는 것도 산에 들어온 사람으로 지나칠 수 없는 재미가 아닐까? 이때가 골짜기를 불어내려오는 바람이 싱그럽고 유독 새파란 새잎을 꽃처럼 피운 나무가 한 그루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5월이라면 그런 느낌은 더욱 강열해질 것이다. 이런 곳에 와서 기껏 '세상의 시름'따위만을 잊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자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연의 오묘함을, 그 한없는 독창성을 적극적으로 음미해야한다. 이 일대는 개울까지 포함해서 산전체가 하나의 화강암으로 되어있음을 실감하는 지대이다.
온 산이 이렇게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면 물은 어느 틈사귀에 흘러들어 괴어 있다가 흘러나오는 것일까? 물은 암반 위에서도 자신이 파놓은 두어개의 돌 홈통으로만 흐르다가 부챗살로 넓게 퍼진다. 너럭바위에 앉아서 물소리를 들으며 앞산을 보면 소나무가 바위 사이에 서있는 것 하며 벼랑위에 고목이, 거친 형상을 하고 여기저기 주뼛주뼛 하늘을 찌르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12선녀탕 계곡은 이 부근에서 그래도 골짜기는 꽤 넓은 편이다.
숲 사이로 보이는 푸른 소 조금 더 올라가면 산길은 계류를 내려다보며 급사면을 올라간다. 물가로 길을 낼 수가 없을 정도로 높은 벼랑이 계류양쪽을 차단하고 물은 자신의 체구를 좁힐만큼 좁혀 협소한 골물로 변신하여 내려간다. 그 협곡은 30, 40미터 쯤 될지 모르지만 비좁은 통로인 만큼 깊이는 엄청날 것 같은데 접근하기가 어려워 그 이상은 알 수가 없다. 물이 좁은 병목을 빠져나오면 길쭉한 깊은 소가 기다리고 있다가 숨이 찬 물길의 가쁜 호흡을 넉넉한 깊이로 받아주고 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지만 사진은 항상 고만고만한 모습만 보일 뿐이다. 물의 깊이와 벼량의 높이를 사진속에 끌어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급사면은 좁은 물길 위의 벼랑위로 올라가면서 좀전 깊은 소를 바로 발아래 내려다보는 위치로 온다. 소는 푸른 빛을 발하고 있다. 경이적인 푸른 빛이다. 숲사이로 보이는 소는 푸른빛이 강열하다. 누구든 12선녀탕 계곡에서 물의 나라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만드는 곳은 12선녀탕이 집중 되어 있는 남교리에서 8킬로되는 지점에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높이 약 200미터에 걸쳐 12개의 탕과 폭포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대승령에서 내려온 물은 이지역에서 암봉과 암벽을 만나 상당한 예각으로 꺾어돌면서 화강암을 벼리고 뚫고 마름질하고 물손으로 바닥을 고르고 다듬고 마감하여 기상천외의 물과 바위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폭포동을 내려다보는 산이 웅장하고 강건하고 사람을 압도하지만 이곳에서의 주인공은 산골과 골짜기를 따라 흐를 뿐인 물이다.
가장 피동적인 물체인 물이 가장 능동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현장이다. 왜냐하면 억겁의 세월 어느 한순간 물이 흐르지 않았다면 이런 기묘한 물의 걸작이 우리앞에 남겨지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순간도 헛됨이 없이 물이 흘렀기에 가능했던 물이 연출한 비경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12선녀탕골의 백미를 이룬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특별한 데가 있을 듯하다. 우선 물이 그토록 기막힌 작업을 하는 동안 흘러갔을 엄청난 세월에 생각이 미칠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한정적인 존재임을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물의 조각의 걸작
물의 작업이 남긴 형상들에 대한 감탄도 보는 사람들의 입술을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게 할 감정 표현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물이 없었으면 평범한 치마바위로 이름없는 계곡에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었을 터이지만 물이 내려와 옆구리에 항아리를 만들고 항아리 밑에다 폭포물로 다시 심연을 뚫어내려고 했던 것은 누구였을까? 누가 그런 솜씨를 부렸단 말인가? 물은 와폭으로 치마바위를 쓰다듬으며 흘러내릴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심연을 파고 그 안에 푸른 물을 그득 고이게 한 뒤 이곳저곳에 폭포마저 척 걸쳐 놓다니 이것은 완벽한 연출력이 뒷받침된 환경조각의 마스터피스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물은 지금은 그들이 만들어 놓은 물길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만 그 용기만큼이나 그득한 실체로 리드미컬한 용기를 넘나들며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12선녀탕의 신비를 노래하고 있다. 옹탕을 지나 위로 올라가는 길은 급하고 험한 탓으로 옛날엔 사고도 많이 났었다지만 지금은 쇠난간이 설치돼 있어서 안전하게 비경을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적당한 위험성이 경관의 미적 요소를 극적으로 만드는 요소라는 점에서 보면 쇠난간은 어울리지 않는 구조물이다. 왼쪽 암벽아래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둥근 욕조와 같은 제 5탕(?)이 나타난다.
나는 이 12선녀탕 중에서도 이 탕을 제일 좋아한다. 지름: 3,4 미터, 깊이: 모름, 주변환경: 절경, 물빛: 비취색, 물의 교환: 위로부터 초당 생수 0.5톤씩(평시) 유입, 욕조 용기: 최경질 화강암, 조망: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음 등이 이 탕의 제원이다.
선녀가 와서 목욕을 하고 갔다면 이 탕이야 말로 분명히 그 선녀의 목욕탕일 것이다. 언제 와서 봐도 남실남실 그득한 물이 비취빛으로 화강암 욕조를 휘돌아 가며 빛나고 있는 것을 보며 나는 머리속이, 아니 뱃속이 그득해지는 충만감을 느끼곤 했다. 물은 욕조를 채우고도 그 옛날 선녀의 나신을 쓰다듬던 기억이 남았음인지 그냥 내려가지 않고 최대한의 표면장력 효과를 노려 빙빙 돌면서 상상이상으로 욕조에 충만히 찬 뒤에 비로소 폭포가 되어 밑으로 내려간다. 물의 나라 12선녀탕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흘러넘치기 바쁜 다른 소나, 담에 비해, 떨어지기 급급한 폭포와 와폭에 비해 물을 언제까지나 간직하려고 하는 물의 덩어리로 뭉치고자 하는 그래서 너무도 충일하게 햇살속에 반짝이고 있는 이 탕에서이다. 떨어지거나 스며들거나 하는 것은 물의 소진, 물의 자기축소인 반면 이곳의 물은 물의 자기충실, 물의 포만감, 자족감을 은연 중에 드러내고 그것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욕조에서 목욕한 선녀는 나뭇군의 아내라기 보다는 르느와르의 그림에 나오는 나신의 욕부일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풍요의 여신같은 풍만한 여인이 목욕하는 곳으로 제격일 듯하다. 12선녀탕은 선녀를 주제로써 항아리탕, 용탕으로 탕의 곡예를 실컷 펼쳐보이고도 여력은 남아 그 위로도 소와 폭포를 주제로 한 실연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대승령을 넘어 장수대로 가는 사람을 제외하면 12선녀탕을 보러온 많은 사람들은 대개 항아리탕, 용탕부근에서 발걸음을 돌린다. 그러나 12선녀탕의 진수는 위로도 두문폭포까지 계속된다. 해발 800선에서 시작하여 해발 1000미터아래쪽에서 끝나는 셈이다. 산행시간은 남교리서 12선녀탕을 돌아보고 나가면 6시간정도 걸리고 장수대-대승령-남교리까지는 6시간 30분쯤 잡는 것이 좋다.
강원도 설악산 서북능선 장수대에서 남교리
A팀 :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삼거리~십이선녀탕계곡~두문폭포~용탕폭포(복숭아탕)~남교리(11.3km..6시간30분 휴식시간 포함
B팀 : 남교리~용탕폭포(복숭아탕)~남교리(8km..4시간 휴식시간
산행코스는 당일사정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어느곳:141회차 설악산(장수대~대승령~남교리)
어느때 : 2018년10얼16화요일
어디서 :수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전 정류장 옆 화원앞 07시00분 출발.
성남 모란시장앞 07시20분출발.
무엇을 : 산행에 맞는옷(여벌옷.팔토시 )늦은점심으로 맛나는 간식은 필수 등.등.등,,,,,
식대 및 차비 : 삼만원(\30.000-) 입장료불포함
*입금 통장
농협: 356-1194-7167-93 (이 현근)
회장 이현근 010-5289-0331
총무 이종화 010-5263-2825
김민자 010-8984-6901
대장 정중근 010-2253-5612
이영이 010-3756-3397
김종선 010-5132-0452(숙지하는 쎈스)
☞ 휴대폰에 연락처 전화번호를 저장해 두시면 센스 만점입니다.
공지사항
가. 본 산악회는 순수 동우회로서 운영진은 산행에 필요한 산행지 선정및 차량등을 대행
준비하며 안전은 각자 책임이며 산악회는 사고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따
라서 이에 동의한 경우에만 참가 할 수 있으며 신청한 사람은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
합니다.
나. 꼭 알아야할 내용이니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코스, 난이도, 소요시간 등 체력적 부담 여부를 감안 신청 바랍니다.
다. 산행코스, 일정, 날씨 등은 현지 사정에 의하여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시간 조정과 일정은 상황에 따라 실시간 결정하오니 양해 바랍니다.
라. 모임에 참여 예약 및 시간 준수는 기본입니다.
☞ 일부 사람 때문에 전체 일정에 차질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마. 가급적 개인행동을 삼가야 됩니다.
☞ 자리를 이탈해야 할 경우 운영진이나 동료에게 꼭 알려야 합니다.
바. 선두대장 보다 앞서지 않고 후미대장 보다 뒤 처지지 않아야 합니다.
☞혼자 떨어져 산행하지 말고 회원들과 같이 산행 합니다.
사. 산행 당일 일기 예보를 미리 파악하여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 일기에 따른 등산 장비는 자신이 준비해야 합니다.
아. 산악회 임원진은 모두 자원 봉사자입니다.
◇ 늘 예의를 갖춰 주시기 바랍니다.
차. 예약 신청시 개별 명단(실명 & 닉네임) 게재를 바라며 처음 나오시 분은 전화번호를
부탁 합니다.
◇ 처음에는 누구나 어색 합니다 3분이면 친해지니 부담 없이 나오셔서 좋은 친구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세요.
☞ 신입회원님! 환영 합니다!
수성화요 산악회는 차내에서 음주를 하지 않슴니다
첫댓글 추미향 자리 부탁드립니당~
짝짝짝 1등을 축하합니다.
작년가을에 갈려다 비가와서 일부만 보고 와서 아쉬웠는데...
조영옥. 참석합니다 자리부탁해요
최인숙 산행 신청합니다
이남용 신청합니다.
산홍(홍성표) 대승령산행에 동참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