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사부대중 100人 대중공사'서 자아비판… '중 정신' 부재와 매너리즘 질타
"나도 출가해 절 뺏으러 다니고 은사 모시고 종단 정치만 해… 참선·포교 목숨 걸고 안 한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8일 ‘대중공사’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지금 조계종엔 ‘중[僧] 정신’이 없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김한수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연초 쏟아낸 '폭탄 발언'은 사실 '작심 발언'이다. 우선 무대 자체를 본인이 만들었다. 자승 스님은 2013년 총무원장 선거 당시 '대중공사'를 공약했다.
그가 염두에 둔 '모델'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1962년 당시 요한 23세 교황이 소집한 공의회는 1965년까지 전 세계 가톨릭의 중의(衆意)를 결집, 가톨릭 현대화를 이뤘다. 그 이전까지 제대(祭臺)를 향해 신자를 등지고 섰던 사제들이 신자를 향해 돌아섰고, 라틴어 대신 현지어로 미사를 드리게 됐다. 자승 스님은 바티칸공의회처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 불교의 체질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보고 불교 전통 방식의 '대중공사'를 공약했던 것.
그는 애초 작년 하반기 시행을 원했지만 지지부진하자 총무원 집행부를 강하게 질책했고, 새해 벽두 첫 무대가 마련됐다. 총무원장의 발언이 터져 나온 것은 10여명씩 나눠 진행한 '모듬(조) 토론' 때였다. 자승 스님은 "자정과 쇄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손석춘 건국대 교수가 말하자 답변을 자청해 흥분하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 28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는 스님과 신도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찰 재정과 승려 교육, 젊은이 대상 포교 등 주제 제한 없이 툭 터놓고 의견을 나눴다. /김한수 기자
그는 "오늘 5˚, 10˚ 방향을 틀어놓아도 당장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10리쯤 떨어져서 보면 그 차이가 보인다. 지금 당장은 '쇼'로 보일지라도 10년, 20년 후에 추수한다는 심정으로 씨를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첫댓글 아침부터 이 기사 읽고는 울컥해집니다
진실로 참회의 마음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우리 집안도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_()_
실천을 요구합니다.아무리 지혜와 학식있고 선승이라 해도 실천수행이 없으면 악도행!
'이 또한 지나 가리다' 라는 생각 이겠지요?
이 속에서도 새벽녘 셋별은 말없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