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다이어트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 다이어트 즉 욕심 다이어트부터 하면 살은 저절로 빠집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살빼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쉽습니다.
1개월 동안 3~4kg 찌웠다가 1개월만에 그만큼 바로 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돌 던지는 사람들 많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22기 도반들 중에서 살빼는 것이 고민인 사람이 있다면
도반이기 때문에 요청하시면 특별히 비법을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육체적 다이어트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애써 살을 빼놓아도
곧 요요현상이라는 악마가 웃으며 다가오고
눈물젖은 다이어트 노력은 도로 나무아미타불이 되고 맙니다.
나는 평소 욕심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로 새로운 옷 하나를 사면
이미 갖고 있던 옷 중에서 하나 이상을 옷체통(헌 옷을 수거하는 용기로
우체통 같이 생긴 물건)에 넣고 있습니다.
바지를 하나 사면 기존에 갖고 있던 바지중에 하나를 옷체통에 넣는식입니다.
어떤때는 하나를 사면 두 개를 옷체통에 넣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옷 가짓수가 점점 줄어듭니다.
사실 갖고 있는 옷중에서 1년내내 한번도 입지 않는 옷이 제법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버릴려고 하면 아깝기도 하고
언젠가 입을 것 같아서 쉽게 못버립니다.
그러나 1년동안 한번도 입지않은 옷은 그 후로도 입지 않을 가능성 99%입니다.
옷체통에 넣어주면 누군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욕심 때문에 못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욕심 다이어트를 생활화하며 살고있고 또 평소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상황에 몰두하느라고 아무 생각없이 평온하게 잘 지냅니다.
그런데 호흡을 하면서 명상을 하려고 자리를 잡고 앉으면
온갖 잡생각들이 메뚜기떼처럼 달려듭니다.
처음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그럴수록 더 거세게 올라오는
생각들을 보면서 아 이제는 방법을 달리해야겠다 싶어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내쉬는 숨과 함께 계속 내보내봤습니다.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올라오는 생각들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싸움도 서로 대응해야 싸움이 됩니다.
한 손바닥으로는 소리가 날 수 없고 한 사람이 무대응하면 싸움도 되지않습니다.
명상수련 동안 계속 올라오는 잡념들도 상대하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
사라지겠지하고 모든 대응을 중단하고 올라오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 하고
호흡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A생각이 왔구나,
B생각이 왔구나, C생각이 왔구나 알아차리기만 하고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러자 활활 타오르던 장작불이 더 이상 태울것이 없어 점점 불길이 약해지다가
결국에는 재로 남듯이 기승을 부리던 생각들도 점점 줄어들고 어느 순간 무심히
호흡하면서 숨이 나가고 들어오는 감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속담에 하던 짓도 멍석 깔아주면 안한다는 말이 있고,
싸움도 말리면 더 기고만장하지만 너희들끼리 싫건 싸워라 하고 내버려 두면
오히려 싸움이 싱겁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상때 올라오는 생각들도 애써 회피하려거나 억누르려고 안간심을 쓸 필요없이
그냥 내버려두면 때가 되면 저절로 사라지니 명상에서도 속담이 통하는가 봅니다.
2023년 3월 12일
첫댓글 도천님, 명상일지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으로 명상 체험 글 남기는 도반님 께 부담을 줄 수가 있습니다.
명상 수행 체험 키 포인트 체험 "명상수련 동안 계속 올라오는 잡념들도 상대하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
사라지겠지하고 모든 대응을 중단하고 올라오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 하고
호흡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A생각이 왔구나,
B생각이 왔구나, C생각이 왔구나 알아차리기만 하고 내버려두었습니다." 라고 아주 중요합니다.
처음 글을 써는 도반님, 너무 길게, 잘 쓰 보고자 하지 않고, 3~5 분 만이라도, 하는 일에, 호흡에 주의 집중하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나에게 이런 생각들이 일어나고 있구나를 빨리 알아차리면, 그 생각에 휘둘리지 말고, 그래그래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면, 부정에서 긍정으로, 이미 지나간 일인데 등등으로 더 이상 따라가지 않으면 마음은 점차 가벼워 지고
순간 새로운 기분이 올라 올 것입니다. 화요반님, 모두 용기를 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