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3일 일요일
올해도 어느듯 6 월로 접어 들었다.
김천 고향에서 보면 해도 5시 30분이면
동쪽 하늘에서 쇠를 달군 것 같이 벌겋게 솟아 오른다.
여름이다.
돈 벌이 때문에 해수욕장도 일부 일찍 개방 하였나 보다.
나같은 무댓까리 인생은 해수욕장 개방과는 관계 없이
바닷물에 들어 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물에 들어 가련만
다행히 집 옆에 바다가 아니어서 그렇지.
예전에 요즈음 애들로 치면 아주 옛날 이야기 이다.
34 년전 1978년 가을 이었으니.
그 때 후반기 교육을 진해에서 받고
소양강으로 갔는데
중대본부에서 1 개월간 부대 교육을 받고
최종 근무지인 양구 고대리로 갔다.
바로 북한강 파로호 옆에 막사가 있었다.
더우니 몸을 좀 싰어야 하는데
쫄다구 맘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대에서 호숫가로 200-300 미터 걸어 가서 부대 막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풍덩 물로 뛰어 들었다.
근데 산 골자기를 가로 막은 댐 이어서 몇 미터 가지 않아 파 묻힐 정도로 깊었다.
개구리 헤엄으로 좀 돌아 다니다가 씼었다.
고참들이나 상관이 보면 기겁했겠지
혹시 물에 빠져 뒤져서 인명 사고라도 난다면
하여튼 그곳에서 겨울 지내고
소양호 옆으로 갔었다.
회식이 있는 날이면 부르던 소양강 처녀
갈대가 문제다.
'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 갈대 밭에 슬피우는두견새야--'
갈대는 보통 물가에 자라는 풀이다.
고향 냇가에는 예전에 갈대가 있었는데
보통 당 바닥에 덩굴처럼 마디가 생기면서 커 갔다.
얼 마 자라지 않아 낫으로 잘라다 소에게 주면 잘 먹었다.
그렇지 않아도 소 데리고 풀 먹이러 가면 소가 잘 뜯어 먹는다.
그러니 갈대가 자랄 틈을 주지 않으니
내가 알기로는 갈대는 50 센티도 안자라는 풀 같았다.
그러니 소양강 처녀에 나오는 가사의 갈대밭이
잘 이해 되지 않았다.
헌데 김해의 중심을 흐르는 직지천 절반 정도의 해반천을 따라 1-2 시간 쯤
낙동강 과 만나는 쪽으로 내려 가노라면
조만강이 나온다.
조만강은 폭이야 직지천 보다 좁지만
물 깊이는 1-2 미터 된다.
조만강 옆에는 갈대밭이 이루어져 있다.
키는 보통 1-2 미터 인데 큰 것은 3 미터 가가이 되고 굵기도 손가락 굵기 만하다.
그리고 고향 냇가의 갈대도 이제 소가 뜯어 먹지 않으니
1 미터 정도 자라서 숲을 이룬다.
'갈대의 순정'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상한 갈대도 꺽지 않는다' 등등의 글에도 많이 등장하는 갈대
약한것 같으면서도
바람이 불면 흔들흔들
하지만 흔들 걸릴 뿐이지 태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나는 요즈음 갈대나 대나무 같은 흔들거리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성질을 이용하여
항구의 방파제를 만들면 좋을 것 같은 구상은 있지만
돈도 많이 들어 가는 꿈 같은 생각을 현실로 옮겨 볼 기회가 올런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라도 그렇게 할는지.
달리는 배나 자동차의 모서리에
롤러 같이 회전하는 물체를 부착하여 저항을 줄여 보는 것은 어떻는가 등등
꿈 같은 생각을 해볼 때도 있다.
하지만 모르지 언젠가 꿈을 펼쳐 볼 기회가 찾아 올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