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 라이더 .....
영화를 보았다.
제목의 뜻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 '일인 탑승객' 이라고 하는데...
제목처럼 우리의 삶은 결국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 일 것이다.
영화 배경이 내가 사는 호주라 더 친근감있게 다가왔다.
이병헌의 깊이 있는 연기...
영화 내내 아련한 슬픔이 느껴진다.
영화의 시작은 자막에 고은 시인의 짧은시.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
으로 시작한다.
영화 내용은 어린 아들 유학으로 호주에 부인과 아들을 보내고
증권회사에서 일하다 부실채권 처리로 결국 퇴사하고 아무것도
남지 못한채 혼자 된 기러기 아빠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곳 호주엔 정말 기러기 부부가 많긴하다. 그래서
기러기 부부로 자식 유학차 떨어져, 이곳에 사는 분들을 개인적으로 많이 알기에
영화 내용에 일부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영화의 주요 내용 중 외로움을 근간으로 다루고 있는데...
외로움은 물리적 거리에만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떨어져 있어도
더욱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소중하게 여길수도 있다.
기러기 아빠로 나오는 이병헌이... 유학보낸 2년간 한번도
가본 적도 없고, 걱정도 하지 않았다... 라는 대사를 한다.
근무하는 증권회사 환경이 너무 치열한 현장이여서 그랬을까 ?!
너무 아내를 방치하고 믿었던 것일까 ?!
영화 속 이병헌은 나중에 후회하며 오열한다.
그의 휘청거리는 발걸음...
허망한 눈빛 ....
애증의 갈등으로 몸부림치며 절규하는 그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지며 ...
나도 슬픔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또한 워킹홀리데이로 오는 많은 젊은이들이 만만치 않은 현실에
좌절하고 힘들게 지내는걸 현지에서 더 잘 알기에
극중에 나오는 지나의 아픔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영화의 후반부에 반전으로 이미 자살한 이병헌의 영혼과
죽은 지나의 행적들이 현실처럼 어우러져 이어지는데...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이 더 슬프도록 아름답게 느껴졌다.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인생 ...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리 열씸히
살고 있는지 ...
첫댓글 글만읽어도 영화가 머리에 그려져요. 아름답고도 슬픈 영화군요. 기러기 부부 많이 봤는데........... 허걱
pure flower 님 감사합니다
영화관을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 ??
감사합니다
기러기 부부 >>>>>> 정말 그건 하지말아야해요
전 영화보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 함 보고싶군요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