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東門에서 梵魚寺 계곡으로.
(건아산행회 67차 산행)
일시: 2019년 8월 23(處暑 날). 10:00~18:00
참석자: 옥치관, 옥숙표, 권혁포, 서용호, 정일명, 유태근, 김보금, 윤영희, 신원상(9명).
경유지: 10:00지하철 온천장역에서 만나→ 산성 행 버스타고→ 동문 입구→ 제 4망루→ 맛집(중식으로 파전, 생탁, 국수)→ 북문→ 범어사 계곡→ 지하철 범어역→ 교육대학 앞 오리 소금구이집에서 夕食 후 해산.
금정산 범어사 계곡을 찾아간 動機: 날씨는 덥지만 더위가 한 풀 꺾이기 시작하는 절기상 處暑 날이다. 옛 성인들이 陽曆 1년을 주기로 節氣를 정하여 만든 24절기중의 하나인 처서는 이 절기가 지나면 식물의 성장이 멈춰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무렵은 김매기도 끝나 '호미씻이'를 한 뒤여서 농가에서는 한가한 때다. 그래서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라는 뜻으로 “어정 七月, 건들 八月”이라는 말이 口傳되고 있지요. 이런 시기를 맞아 건아산행회에서 어찌 에어콘 쐬면서 부채만 부치고 앉아있으리오.
☞“處暑”에 대하여- 처서(處暑)는 24절기 가운데 열넷째 절기로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만큼 여름은 가고 본격적으로 가을 기운이 자리 잡는 때입니다. 처서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이 되지요. 예전에 부인들은 이때 여름 동안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말렸는데 그늘에서 말리면 '음건(陰乾)', 햇볕에 말리면 '포쇄'라 했다고 합니다. .
처서 무렵 날씨는 벼 이삭이 패는 때이기에 한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견주어 이를 때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쑥쑥 익어 가는지 잘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處暑는 立秋와 白露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된다. 태양의 黃經이 150°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伐草)를 한다고 합니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도 이 무렵에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 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된다는 계절입니다.
동문(東門)- 금정산 주능선의 해발 415m의 고개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망이 아주 뛰어나다. 동문은 홍예식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門樓이며 문 폭은 300cm, 홍예의 높이는 340cm이다.
금정산성(城)- 국내 산성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금정산성은 성곽 길이가 18,845m, 성벽 높이가 1.5m~3m이다. 성의 규모나 축조 양식으로 볼 때 왜구의 침범이 빈번했던 신라 시대 때 축성된 것으로 보이며 지금의 산성은 숙종 29년(1703년)에 축성된 것으로 동서남북 4개의 성문과 망루 4개가 있다. 성은 內, 外城으로 이루어져 있고 성벽은 자연석으로 쌓여져 있지만 중요 부분은 가공한 武砂石으로 되어 있으며 1971년 2월 9일 사전 215호로 지정되었다.
금정산성은 바다로 침입하는 외적에 대비하기 용이한 낙동강 하구와 동래 지방이 내려다보이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산성의 수비는 동래부사가 맡았고 중군과 승병장 등의 직책을 가진 중간 간부와 군병 등의 상비군 및 인근 사찰의 승려가 지켰다고 합니다.
북문(北門)- 금강공원 입구에서 산성 행 버스를 타고 동문 입구 정류장에서 下車 후 도보로 북문까지 가는데 북문 못미처에 있는 쉼터이자 약수터인 세심정을 끼고 왼쪽 산허리를 감아 오르다 보면 彌勒寺에 가 닿을 수 있다. 우리는 그 중간지점에서 맛 집에 찾아들어가 산중에서 파전에 생탁으로 목을 축이고 국수로 허기를 메웠다.
북문으로 가는 길은 범어사로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를 따라 가도 된다는데 금정산성 북문(北門)은 범어사에서 보아 뒤쪽으로 1.6km,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의 남쪽 0.9km 지점에 있다. 또는 최고봉인 고당봉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주능선이 원효봉(元曉峰)을 향해 다시 치켜 오르려는 잘록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범어사(梵魚寺)- 부산 금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千 年 古刹 梵魚寺는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 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산의 꼭대기에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는, 금빛을 띤 우물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물고기가 그 물 안에서 놀았다고 한다. 이에 산 이름을 '금빛 우물'이라는 뜻의 금정산(金井山)으로 짓고 그곳에 사찰을 세워 '하늘에서 내려온 물고기' 라는 뜻의 범어사(梵魚寺)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범어사는 창건 이후 임진왜란과 화재 등으로 소실되기도 하였지만 몇 차례의 개수 및 중수를 거듭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지금은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힌다.
절은 백년 老松들에 둘러싸여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오랜 역사와 함께 수많은 高僧들을 배출하였고 삼층 석탑, 대웅전, 조계문 등 많은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때는 만해 한용운이 범어사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과 함께 독립 운동을 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쓸 태극기를 범어사 암자에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돌발사항 발생- 버스 승차 시 단체 카드결재 순간의 기기오류로 버스기사와 옥숙표 총무가 실강이가 붙었다. 셈에 밝은 총무님의 땀에 찌든 등산복과 창 넓은 등산모 차림의 경노자의 모습을 얕잡아 보는 것 같아 따지기 시작하는데,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는 범어사 역에 도착했다.
8월 산행을 마치고- 8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니,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처서를 고비로 꺾이기 시작하는 듯하다. 덥다고 어찌 시원한 공기만 기다리고 있을 수 있나. 오늘도 학창시절 배움을 같이한 고향 친구들과 시원한 그늘 길을 걸으며 추억담에, 삐뚤게 꼬여가고 있는 걱정스런 시국담을 나누며 약 2만보의 발자국을 옮기고는 범어사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속에 지친 발목을 담그고 보니 피로가 풀린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는 우리의 고향 명산 계룡산 모노레일로 산의 정상에서 가을맞이를 한다니 기대된다.
2019년 8월의 끝 날에.
작성자: 신 원 상(건아산행회원)
첫댓글 욕심부리지 말고 오늘같이만 산다면야,무엇이 부러우리요.참친구란 이렇게 천천히 서로를 보듬고 가꾸어 가는거지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날 지구대에 갔더니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cctv확인 어려운데 어르신 개미한테x 물렸다 생각하시고 잊으라 해서. 건아산행카드로 교통카드 역할 하게 하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계룡산 갈 때 써보려고 했는데 회장이 또 시험 못하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