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옥나무도서관의 날. 2019.06.16.
『풀무학교는 어떻게 지역을 바꾸나』 나누기 - 3장. 앞서가는 문화
함께 한 사람들 : 두더지, 현동, 간송, 언연
홍동의 풀뿌리 언론 출판문화
- 홍동을 방문했을 때 홍순명 선생님께서 지역적으로, 자연환경적으로 빼어난 곳 순천에서 우리와 같은 뜻을 펼친다면 참 좋겠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 풀무의 여정이 참 험난했을 것이다. 교지 하나만 봐도 출발이 다르다. 우리는 뭘 했다고 할 수 없다. 소식지에 대한 것도 쉽지 않다. 민중교회에서 공부방을 할 때 월 1회 소식지를 냈었다. 뭘 할 때 기본 중의 하나라고 본다. 여기 배움터는 기본이 안 되어 있다. 기본이 되어있다면 자연스러운 일 중의 하나일 것이다.
- 그들은 공동으로 일을 하고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한 것이다. 홍동의 언론 출판물은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삶의 자연스런 수단이었던 것이다.(150쪽)에 공감한다.
- 필요에 의해서 하고, 필요하다면 그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 소통을 위해서라는 큰 맥락을 가지고 있다. 그 시대 글로 써서 의사를 소통하는 방식은 일상화 되어 있었다. 지역은 멀고 정보 격차는 크고… 유효했을 것이다.
지금 시대에도 이런 소통방식이 유효한가? 소식지, 잡지, 신문… 어떤 방식이 적절한가? 정보전달 매체라기보다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유효하다.
- 사랑어린학교에서 학부모와 소통하고자 할 때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소식지이다. 관옥나무도서관이 마을과 소통하고자 할 때 소식지 말고 뭐가 있을 수 있나?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못하고 있다. 생각도 못하고 있다.
- 홍동은 시대적 변화와 상황에 의해 가면서도 역사의 새로운 물꼬를 트고 있다. 근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통해 무엇을 하려는지가 명료해야 한다. 계속적인 질문을 통해 창간과 폐간이 이어지고 있다.
- 도서관을 왜 하나? 이 일을 어떻게 하느냐? 이것이 명료하면 소식지가 가능하다. 그 형태가 아니라면 뭘 할 수 있겠나? 마을과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 하면 방법은 무엇인가? 같이 공유하고 공감해 가는데 필요한 방법은? 고민하다보면 큰 공부가 되고, 글로 정리가 될 것이다.
- 회보? 회사와 개인의 피로감이 크다. 그 형태라면 안하는 게 낫다.
- 내 삶 속에서 소식지와 함께 했던 잊고 있던 삶이 떠올랐다. 나에게 소식지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지를 나누며 방향을 찾아가는 삶의 이정표 같은 것이었다. 오늘 공부가 다시 나를 회복하게 해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질문이 다시 된다. 생활이고 삶처럼 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 도서관을 왜 하려고 하는가? 왜 이 책을 보게 되는가? 다시 질문한다. 1년 동안 공부했고, 명료하게 정리된 것이 있다. 일꾼도 있다. 그럼 어떻게 구체적인 몸짓으로 실천해 갈 것인가?
선언문처럼 존재해서는 안 된다. 에센스, 요체는 만들어 놓았다. 뿌리 내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 관옥나무도서관이 정리한 4가지가 있다.
1. 지식이나 정보를 구하는 창고가 아니라 지혜와 꿈을 발견하는 지성의 성소이기를.
2. 상처받은 이들이 위로와 힘과 용기를 얻는 치유의 품이자 영적 성장을 이루는 곳간이기를.
3. 함께 어울려 놀면서 크며,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가도록 돕기를.
4. 관옥나무숲을 이루어가기를.
이것에 근거해서,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소식지를 포함한 출판사업이 필요한가?
- 이번영 이라는 분이 계셔서 홍동의 출판문화는 지속될 수 있었다. 왜 하냐? 란 질문을 계속해야 한다.
- 여럿이 해서 오래가는 잡지는 없다. 관성적으로 가든지 하다 말든지 그랬을 것이다. 안 나온 게 당연하다.
- 순천의 광장신문을 보면 그렇다. 시작은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가 컸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명료하지 못하다. 지속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 관옥나무도서관을 볼 때 여기가 사람이라면 매달 몇 년간 이곳에 뭘 보내는 삶에게 편지 한 장이라도 보내야 한다. 도서관학 5법칙을 공부하면서 도서관 사람은 보살이어야 한다고 우리가 이야기했다. 마을 이전에 학교가 있고, 학교 사람들에게라도 먼저 소식을 전해야 한다. 뭔 일을 하려고 한다면. 뭔가 겉돌고 중심을 향해 있지 않다.
- 공유, 공감, 소통을 위해 필요하다. 해보자. 최소한의 몸짓이라는 데 합의한다. 당위성이 앞서 시작하면 근기와 끈기가 없다. 시작 전에 왜 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자.
- 홍동의 경우 각자의 필요(학교 교지, 동문 회지 등)가 명확해서 시작되었다. 명확하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는 것, 구분되지 않는 것들로 이루어질 수 있다. 명확히 하고 만들자. 본인들의 생각을 명료하게 해서.
- 누군가 일을 잡아야 가능하다. 마음을 내어야 한다. 노하우나 방식은 많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편지 한 장이다. 풍경소리를 활용할 수도 있다.
- 이 이야기를 해나가는 게 참 좋다.
농촌 문화를 생산한 갓골어린이집
- 젊은 사람들이 함께 살려면 어린이집이 필요하다. 여력이 되면 해야 한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 홍동에서는 많은 실험과 시도가 이어진다. 왜? 어떻게 가능한가?
확장되고 깊어진다. 왜? 어떻게 가능한가? 계속 질문이 된다.
- 홍순명, 주옥로, 두 분이 계서서 가능했다. 전체 맥락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다. 사람이 있다. 무교회주의 정신이 근본 바탕인 것 같다.
배움에 있어 열린 시각으로 접근하고 학습이 되면 실제로 움직이는 동력들이 있다. 필요에 대한 공감이 먼저고 협동으로 움직이는 삶이 정착되어 있다.
- 문화를 이루어가는 공간이라는 말이 다가온다. 연극이 중요한 매체로 작용한다. 문화 수요가 존재하고 생산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다.
- 마을과 교육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이루어져 철학과 정신이 배어가는 과정이다. 마을과 교육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
홍동 사람들의 끝없는 상상력, 도서관 운동
- 상상력과 실천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 도서조합으로 시작해 도서관을 이루기까지 눈물겨운 세월이 있다. 사람이 있고 정신이 있다.
- 하나의 큰 흐름의 역사로 보여 진다.
- 홍동에서 새롭게 추구하는 많은 시도들이 오랜 시일이 걸리고 더러는 실패도 하지만, 일관되게 흐르는 맥은 한 줄기로 통한다. 어린이부터 대학까지 인간 교육, 유기농업, 이웃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 기록물 발행, 책, 국내외 교류, 새로운 이론에 대한 과감한 실험 등이다. 풀무질 바람으로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무쇠가 농기계로 달궈지는 대장간처럼, 내일 또 무슨 작품이 나올지 기대를 걸어 본다.(231쪽) 이 말이 다가온다.
- 도서관 운동 측면에서만 다가왔는데, 이런 바탕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여정으로 수 십년을 걸어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관옥나무도서관은?
- 우리들이 배워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사람이다.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사람 인연이 필요하다.
- 도서관 하나를 세우는 과정만 봐도 기본이 다르다. 그 과정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 자체가 사람을 모으는 과정이다. 성실함, 진정성, 그 자체가 중요하다.
- 절실한 필요에 의해 관옥나무도서관이 생겼다. 채워가는 과정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전국의 도서관 동향을 파악하고 상식을 채우고 찾아가는 발걸음들이 이어져야 한다.
- 그 자체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 이 자체가 관옥나무도서관이다. 우리 현실에 맞게 충분히 경험하자. 뭔가를 하기 위해 가는 것으로 착각하고 오해하지 말자. 여정 자체가 아름답다.
마무리 한 마디
- 사람을 보고 삶을 보게 된 것이 크다. 나를 보게 된다. 질문이 많아진다.
- 잘 들 가자. 경계 없이 배움을 이어가자.
- 풀무에 대한 막연한 상상들을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질문이 많아지고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 처음에는 기록과 역사 중심으로 봤는데 읽을수록 마음의 바탕을 보게 된다. 더 깊게 다가오는 배움을 준다.
- 다음 관옥나무도서관의 날에 세 번에 걸쳐 나눈 『풀무학교는 어떻게 지역을 바꾸나』 책에 대해 총괄적으로 한 번 더 나누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간송이 발췌를 모아서 정리해 오기로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