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진 시인은...
섬 시인으로 통하는 88세의 '젊은 영혼'의 삶을 사는 분입니다.
우리나라의 섬은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섬 여행을 즐기십니다.
1995년 윤동주문학상, 2001년 상화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도 후학들과 모임을 가지며 '고독한 낙원의 삶'을 지내십니다.
오랫동안 인사동에서 시낭송회를 여는 등 열심한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아주 특별한 이번 시낭송회에 함께하실 분은 제게 문자 주세요.
참가회비는 1만원이며 당일 주시면 됩니다.
100석의 좌석에다 이미 티켓이 많이 나가서 몇분들만 모시겠습니다.
인원에 관계없이 오늘(7일)저녁 마감합니다.
만나는 시간 및 장소-8일(금)저녁 6시30분/1호선 제기역 1번출구 역구내
직접 행사장으로 오실 분은 아래 약도 참고하세요.
이같또로따 010 3711 2585(문자 요)
선농단역사문화관T(02)355-7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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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아무 생각없이 해를 본다
해도 그렇게 나를 보다가 바다에 눕는다
일출봉에서 해를 보고나니 달이 오른다
달도 그렇게 나를 보더니 바다에 눕는다
해도 달도 바다에 눕고 나니 밤이 된다
하는수 없이 나도 바다에 누워서 밤이 되어 버린다.
날짐승도 혼자 살면 외로운 것
바다도 혼자 살기 싫어서 퍽퍽 넘어지며 운다
큰산이 밤이 싫어 산짐승을 불러오듯
넓은 바다도 밤이 싫어 이부자리를 차내버리고
사슴이 산속으로 산속으로 밤을 피해가듯
넓은 바다도 물속으로 물속으로 밤을 피해간다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속에서도 갈증이 인다
바다 한가운데 풍덩 생명을 빠트릴 순 있어도
한모금 물을 건질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가장 죽기 좋은 곳
성산포에서는
생과 사가 손을 놓지 않아서 서로가 떨어질 순 없다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피워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세움 할 것도 없이 돌아선다
사슴이여 살아있는 사슴이여
지금 사슴으로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꽃이여 동백꽃이여
지금 꽃으로 살아있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슴이 산을 떠나면 무섭고
꽃이 나무를 떠나면 서글픈데
물이여 너 물을 떠나면 또 무엇을 하느냐
저기 저 파도는 사슴같은데 산을 떠나 매맞는 것
저기 저 파도는 꽃같은데 꽃밭을 떠나 시드는 것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피워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세움도 없이 말하지 않지만...
첫댓글 티켓이 예상외로 빨리 매진되어 부득이 5명만 보고 왔습니다.
강산애님이 사진후기를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