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입은 독수리 한 마리가 벼랑에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하늘 높이 날 수 없게 된 것을 비관하며 마지막 남은 수단으로 목숨을 끊으려 했
습니다. 그 때, 대장 독수리가 쏜살같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를 가로막고 물었습니다.
“왜 자살하려 하는가?”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대장 독수리가 날개를 폈습니다.
그의 온 몸에는 상처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솔가지에 찢긴 자국, 다른 독수리에 할퀸 자국 등 수없는 상흔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나를 봐라. 내 온몸은 이렇게 상처투성이잖니?”
자살하려고 했던 독수리는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대장 독수리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건 겉에 드러난 상처일 뿐이다.
내 마음의 상처는 이보다 더하단다. 일어나 날아보자.
상처 없는 독수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독수리뿐이란다.”
보리사 불자님들 중에 삶의 상처가 없는 사람이 있습니까?
겉으로 드러난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픈 법입니다.
그러나 상처로 인해 우리의 삶을 포기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중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그러한 상처는 우리가 세상을 힘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