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面長)을 하나? 면장(免牆)을 하나?
알아야 면장(面長)을 하나? 면장(免牆)을 하나?
여그 신문에 글을 보자므는
“알아야 면장(免牆)을 하지의 참 뜻도 모르고 쓴다”라 했고, 어짠 데서는 “면장(面長)으로 아는 이는 무식한 자”라는 암시로 적음시로 요즘 카톡과 SNS에 이런 주장의 글이 많은데 저는 그 주장에 대해 잔 딸르게 생각항구만이라.
저는 -중핵교 때 한문을 못 배운- 한글 전용세대라 한문도 잘 몰루고 무식항께 무식한대로 야기 잔 노누고자 합니다.
요새 보므는
"아리랑의 한문으로 본 뜻이 아리랑(我理朗)은 참된 나(眞我)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둥 아니 그게 아니고 "아리랑(亞里郞)이로 하느님 마을의 군대"라는 둥 뜻글자인 한자를 갖다 붙여서 억지로 꿰어 맞춘 한문들이 참뜻도 아님시로 한문 잘 못 배운 나같은 놈 긴가민가 헷깔리게 하는데람쨔.
전국에 역대 모든 면장들은 말 그대로 “알어사라 면장(面長)을 하는 것”이라 알만한 사람덜이 면장을 했다고 저는 굳게 믿는구만이라.
앞에 올려진 신문에는
공자가 아들에게 “주남과 소남을 모르는 것이 마치 담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 한 이야기만 있는데 공자의 원문(한문글 정작 중요한 뒤쪽 부분)은 안 올라 있습디다.
그란데 이 글 말고도 해남신문, 동두천연천시사신문, 태안신문, 천지일보, 한자신문, 전북일보, 제민일보 등 그냥 그런 신문들하고 한문 공부하는 곳에서도 많이들 그케들 적어놓고 그리들 써놨는데라.
그란데
하나같이 예로 드는 것이 모도 논어 양화편이라는데
그 원본을 찾어내가꼬 보자므는
논어(論語) 양화(陽貨)편 10장에 “자위백어왈(子謂伯魚曰). 여위주남(女爲周南). 소남의호(召南矣乎). 인이불위주남소남(人而不爲周南召南). 기유정장면이립야여(其猶正牆面而立也與)”이다.
풀어 논 뜻을 보자므는
공자께서 백어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시경의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였느냐?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담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여그서 보므는 저런 신문 칼럼이나 글들에서 하나같이 예로 드는 면장(免牆)이란 글자는 눈 씻고 봐도 없고 정장면(正牆面), 장면(牆面)이라고 적은 한문만 있어람쨔.
사실이
그란데도 면장(免牆)이란 낱말이 여그서 나왔다고 빡빡 우겨싼다.
찰로 웃긴다.
그래서
지 나름 묻고 묻고 찾고 찾어서 지구다나 찾어 본 결과로
“바로 여기에서 말한 장면(牆面)에서 면장(面牆)이 나오고, 다시 면장을 벗어난다는 뜻에서 앞에 벗어날 면(免)이 붙으면 면면장(免面牆), 그리고 그것이 줄어 면장(免牆)이 된 것이었다.”라고 그나마 이리 엮으고 저리 엮은 내력을 읊은 글은 있는데
** 장면(牆面)에서(공자님 말쌈지서 그랑께 맬갑씨 앞엣놈 뒷놈 자리를 공자님 허락도 없이 지 멋대로 바까가꼬) 면장(面牆)??
이 낱말은 ‘집의 정면에 쌓은 담’이고, 또 ‘좁은 견문을 면한다’는 면장(免牆)의 뜻하고는 정반대인데???
그래 놓고 또 봐도 말이 안 됭께
인자 걱다가 또 벗어날 면(免)자를 한나 더 붙여서 면면장(免面牆)???
요래 놓고도 즈그덜이 봐도 얼척 없잉께
인자 또 원래 토백이로 몬차 첨부텀 들어있든 면(面)자를 한나 쏙 빼고는
드디어
“면장(免牆)!!”
“압따! 인자 되았다.”
ㅉㅉ ㅠㅠ 고상덜 무쟈게덜 하솄십니다. 덜!
지가 보기엔
떨어진 옷고룸에다가 기냥 억지로 새 단추 갖다 붙에 논 짓거리 같으단 야긴데.......
지즉면장(知卽免牆)?? 알어사라 벽을 면해???
아니라!
아주 쉬운 야기로 기냥
“알어사라 면장(面長)하제”로
당연히 멋얼 알만한 사람을 면장 시키제?
그랑께 지즉면장(知卽面長)이 맞당께!
아는 것이 있어사라 면장하제!
몰루믄 누가 면장시케 주간디?
그라고
진도서 불루든 별명 가운데 “대구리면장”이란 벨맹이 있는데람쨔.
진도서넌 대기빡이 큰 사람이등가 대기빡이 아주 지라죽하니 질디 진 사람보고 벨맹이로 그케 불렀는데라.
이는 그 뜻이 한자로 얼굴 面에 긴 長이로 면장(面長)이란 야기지라. ㅋㅋㅋ
참고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면장은
*면장1(免狀)「명사」 「1」『법률』 면허를 증명하는 문서.=면허장.
*면장2(面長)「명사」 『행정』 면(面)의 행정을 맡아보는 으뜸 직위에 있는 사람. 또는 그 직위.
*면장3(面帳)「명사」 앞에 늘인 휘장.
*면장4(面牆/面墻)「명사」 「1」 집의 정면에 쌓은 담.
「2」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선 것같이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케만 올라 있어서
담을 면한다는 면장(免牆)은 있도 안 하당께라.
또 면장4(面牆/面墻) 「2」의 뜻도 견문이 좁다는 뜻이기에
저 앞에 주장하는 글들이 뜻하는 ‘좁은 견문을 면한다’는 면장(免牆)의 뜻과 정반대구만이라.
덕분에 이전부텀 의문이 있등 거 오눌 공부 잔 더 해봤는데, 지 주장이 억지일 수도 있잉께
여러분덜은 지저끔 ‘면장(免牆)’이든 ‘면장(面長)’이든 ‘대구리면장(大頭面長)’이든 대기짐덜 알어서 생각덜 하시고 펜안하신 밤 되시쇼~! 덜~!
-제59회 출신 진도사투리사전 저자 조병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