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대한해협에서 레이더로 콘보이와 조우하였으나 이미 발각당한데다 위험을 무릅쓰고 교전하기에는 가치가 낮은 표적이라서 공격을 단념했습니다.
한편 태평양 전선의 전황은 크게 기울었습니다. 이제는 일본이 아니라 미국이 전황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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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한해협을 쭉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동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산 - 사세보 코스를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하지만 그러고도 몇일동안 허탕쳤는데...
드디어 레이더에 대잠초계기가 아닌 것이 감지되었습니다!
좌현 40도, 거리 30000m. 위치는 대한해협보다는 규슈 북쪽 해안에 가까웠습니다.
10분 뒤에 레이더로 재감지 했습니다. 그런데 콘보이였으며 신호도 선명하게 잡혔습니다!
선수 0도, 거리 25000km.
레이더 감지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껐다켰다했습니다.
우현 50도, 거리 20000m.
드디어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였는데...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제대로 된 상선들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호위함에 걸린거 같습니다.
역시 레이더 감지기 혹은 레이더에 걸린거 같습니다.
일단은 대강 추적작도하고 매복지점까지 기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디코이를 쓰면 구축함을 빨리 떼어낼거라 생각했습니다.
많이 보던 구형 구축함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눈에 불을켜고 저를 찾아다녔습니다.
언제나처럼 저는 절대침묵태세에서 80m까지 내려가 소나를 회피하려 시도했습니다.
적 구축함의 추진소음이 머리위에서 들려왔습니다. 즉시 디코이를 투하하고 전기모터를 최대출력으로 돌렸습니다.
예상대로 적 구축함은 폭뢰를 쏟아냈습니다. 첫번째 폭뢰공격은 여유있게 피했습니다.
하지만 10여분뒤에 적 구축함이 디코이에 기만당하지 않고 저의 추진소음을 따라왔습니다.
또다시 폭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저는 급변침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번 공격은 매우 가까웠고 손상은 불가피해보였습니다.
선체도 요동쳤습니다.
저는 심각한 수준까지 각오했으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후방 어뢰관 2개가 살짝 기스난것을 빼면 선체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1/3속도로 감속하였고, 적 구축함은 저의 추진소음을 듣지 못하고 근처에서 여기저기 헤메고 다녔습니다.
저는 틈틈히 콘보이 본대의 위치를 패시브 소나를 이용해 추적했습니다. 이떄는 우현 48도에 위치해있었습니다.
패시브 소나의 특성상 거리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적 구축함과 거리가 살짝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거리를 더 벌리기 위해 디코이를 투하하고 최대출력으로 가속했습니다.
불행히도 적 구축함은 이번에도 기만당하지 않았습니다.
스샷은 못찍었지만 또다시 폭뢰공격 당했으나 급변침하여 모두 회피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여러번 콘보이 본대의 방위를 추적했습니다. 거리까지는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패시브 소나만으로도 적의 거리까지 추적하는 기법이 있다고 하네요.
두번째 폭뢰공격 이후로는 적 구축함이 디코이에 성공적으로 기만당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한참동안 저의 뒤쪽에서 폭뢰를 맹렬하게 쏟아냈습니다.
드디어 적 구축함과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마도 콘보이 본대와 합류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참동안 추적한 끝에 콘보이 본대와 다시 접촉했습니다.
다만 이상하게도 저를 공격했던 구축함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좋습니다.
이제 적 상선들은 무방비 상태입니다.
스샷 한장에 다 담기진 않았지만 상선 4척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아직 선박을 식별할 정도로 거리를 좁히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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