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예수 성심상 옆에는 여산 숲정이 순교성지에서 순교한 순교자들의 명단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1868년 무진 박해 때 고산 대아리의 넓은 바위 골에서 신앙촌을 이루고 살던 김성첨(토마스)를 비롯해 17명이 처형되었고 김성첨의 일가 6명이 참형을 당해 순교한 곳이랍니다. 이곳에서 참형을 당한 이들 가운데 10명의 시신은 신도들이 몰래 숨어 있다가 자루에 담아서 야음에 천호산으로 짊어지고 와서 안장시켰다고 합니다.
여산 숲정이 순교성지는 이정표와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천호성지, 나바위 성지와 함께 아름다운 순례길의 코스에 해당합니다. 지금은 논과 밭의 가장자리가 되었지만 박해 당시에는 숲이 우거진 곳이었기에 숲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이름에서부터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참고로 ‘숲정이’는 순우리말로 “마을 근처에 있는 숲”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은 여산동헌 부근에 있던 숲으로,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을 처형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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