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비혼인데 아이를 키운다고?
강릉시립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가 도착하자 마자 읽었다. 읽고 싶은 책을 다 사서 볼 수 없기에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나와 다른 독자도 볼 수 있기에 자주 이용한다.
작가 백지선은 결혼하지 않았지만 2010년 3개월 된 첫째를ㆍ2013년 생후 10개월 된 둘째를 입양했다.
결혼할 마음이 없었기에 아이를 낳을 수는 없어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방송인 사유리가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아이를 낳았다고 했을 때 충격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에 대한 시선은 결코 부드럽지 않다.그런데 사유리는
당당하게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유리는 스스로 선택한 엄마가 되어 행복해 한다. 그의
아들 젠은 TV프로그램에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혼인 작가가 두 아이를 입양하고 키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로 인해 불행한 결혼 생활로 마음에
불안과 상처가 있던 엄마와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하나가 되고 가까와졌다고 했다.
불안정한 부부사이에서
상처받는 양육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것보다 비혼인 가정이
훨씬 안정적이고 자율적으로 자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돌봄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의견에 동감한다.
저출산 대책을 위해 지난 10년간 180조를 썼다는데도
우리나라의 출산률은 최저라고
걱정이다.
아이를 마음껏 낳고 키울 형편이 못 되는 사회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
친구 중에 15살 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담고
10살 여자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천사가 있다. 오십이 훨씬 넘은 나이에 그런 선택은 많은 고민과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친구는 다른 아이들처럼 엄마가 하교후 데리러 오는 것이 부러웠다는 아이를 위해 사회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학교 앞으로 갔다.
그런 엄마의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도 안정되었다. 친구는 한 아이의 인생에 평생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나도 그런 친구가 고맙고 자랑스럽다.
입양은 사랑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