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Sean)의 신앙 고백
하나님·가정·이웃을 향한 고백 "오늘 더 사랑해"
노란 머리 랩퍼 션(Sean·본명 노승환)은 실력파 힙합 그룹 지누션의 멤버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요즘 그는 대중 가수로 주목받기보다 다른 이유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바로, 행복한 가정의 모습과 끝없는 기부 때문이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잉꼬 부부’ ‘선행 천사’ 등의 수식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할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에게는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션은 2004년 10월 8일 탤런트 정혜영 씨와 결혼해 하음(하나님의 마음)·하랑(하나님의 사랑) 두 자녀를 낳았다. 이들 부부는 결혼 4년이 흘렀지만 서로를 향해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나와 우리 가정이 행복해 보인다면, 그 행복 안엔 그 행복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게 그가 말하는 행복한 가정의 이유다.
모태신앙인 션은 아내 정혜영 씨를 전도해 현재 기독교백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정혜영 씨는 결혼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에게 하나님의 손을 잡게 해줬고, 또 다른 한 손은 이웃을 향해 내밀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그들의 선행 릴레이는 시작됐다.
이들 부부는 결혼기념일이면 매일 1만원 씩 모은 총 365만원을 밥퍼나눔운동에 기부하고, 직접 봉사활동에도 나선다. 그리고 부부동반출연 광고비 전액 기부, 구호단체 컴패션을 통해 100명의 해외 빈곤 아동을 후원하는 등 내 집 마련도 미룬 채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두 자녀에게도 그 마음을 물려주고 있다. 첫째 하음이 돌잔치에 드는 비용 2천만 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전달했는데, 이것으로 세 명의 어린이가 심장병 수술,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았다. 둘째 하랑이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를 두고 두 자녀가 돌잡이로 이웃의 손을 잡았다고 표현했다.
그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얼마 전 웨딩 사업이 아닌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세워가기 위한 그의 작은 시도로, 직접 사연을 받아 두 달에 한 쌍씩 결혼식을 자비로 치러주는 것이다. 예단, 혼수, 축의금이 없이 오직 반지 하나만으로 행복한 결혼식, 오직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식을 통해 참된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그는 “자신은 결코 선하지 않다.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신다”며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크리스천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고 고백했다.
하루하루 하나님과 동행하며,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션. 그가 만난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들어보고자 한다.
# 나를 택해 주신 하나님
저는 어머니가 크리스천으로, 모태 신앙입니다. 만약 제가 모태 신앙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하나님을 몰랐을 수도 있고 지금의 제 모습과는 무척 달랐을 거예요. 나의 하나님은 나를 택하시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신 하나님이십니다.
# 나를 치료하시는 하나님
제가 중학교 때였어요. 교회 마당에서 목사님과 쓰레기를 태우는데 제가 들고 있던 가솔린 통에 불이 붙어 제가 3미터 정도 날아갔어요. 그래서 얼굴과 양 다리에 화상을 입어 한 달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상태는 심각했어요. 소독약을 부으면 화상 입은 피부가 벗겨질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얼굴에 전혀 흉터가 남지 않았고, 다리는 미세한 흉터만 있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나를 치료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저에게는 어머니가 두 분이 계십니다. 친어머니와 새어머니. 친어머니는 사랑이 많은 분이고, 새어머니는 엄격한 분입니다. 사람들은 왜 어머니가 둘이냐고 하지만, 하나님은 두 분 어머니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알게 하셨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
11살 때 괌으로 이민을 가서 외국이다 보니 일찍 독립했어요. 16살에 친구 집에서 생활하면서 막노동, 식당, 마트 일을 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18살 성인이 되면서 집을 구해 룸메이트와 함께 지냈죠. 그런데 룸메이트가 하나같이 술, 담배, 심지어 마약까지 하는 친구들이었어요. 주위 환경이 그런데도 저는 저 자신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모두 어머니의 기도 때문이었죠. 나의 하나님은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 준비시키는 하나님
저보다 3살 많은 친형이 있는데요, 형은 학자 타입의 모범생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형이 음악과 춤에 푹 빠진 거예요. 그런 형의 영향을 받아서 16살 때까지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제가 힙합과 춤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 후 매일 8시간은 일하고, 8시간은 춤을 추면서 점점 교회와는 멀어졌습니다.
1992년 말 더 큰 무대를 꿈꾸던 저는 잠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 며칠 동안 하나님은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서태지와 아이들, 이현도, 현진영 등을 만나게 해주셨어요. 그때 가수와 댄서 제의를 받아 한국에서 가수 준비와 댄서를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 양현석 씨가 ‘지누션’ 결성을 제의했고, 이듬해 미국 LA에서 음반 준비를 하면서 다시 교회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나를 준비시키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쓰셨기에 제가 가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 능력주시고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
가수가 되고 난 후 IMF 당시 사업을 시작해 3년 만에 연매출 240억으로 성장했습니다. 곧 코스닥에 상장될 분위기였는데요, 그렇게 되면 저에게 40억이 들어올 예정이었어요. 꿈만 같았죠.
그런데 그 꿈은 곧 깨져버렸습니다. 코스닥 상장이 안됐거든요. 하지만, 하나님은 그 사업을 통해 물질 대신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2~13)' 이것이 저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