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환경 문제
이런 원인들로 인한 토지의 황폐화가 오스트레일리아의 가장 큰 환경 문제이지만,
그밖에 다섯 가지 중대한 문제도 간략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삼림 관리, 해양 수산, 민물 어업, 민물 관리, 외래종과 곤련된 문제들이다.
남극과 달리 오스트레일리아는 전 면적의 20퍼센트가 숲으로 덮인 대륙이다
이 숲에는 과거에 세계에서 가장 키 큰 나무들이 적지 않았다.
예컨대 키에서 캘리포니아의 세쿼이아(california coast redwood)에 박금갈 정도로 더 컸던
빅토리아 유칼립투스(victorian blue gum)가 지금은 완전히 베어지고 눈에 띄지 않는다
1788년 유럽인들이 처음 정착했던 때 서 있던 오스트레일리아 삼림의 40퍼센트가 이미 벌채되었고,
35퍼센트는 부분적으로 벌채되었으며, 25퍼센트만이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남은 원시림에서도 부분적으로 벌채가 계속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풍경을 파괴하고 있다.
내수용은 그렇다손 치더라 남은 숲에서 벌채된 나무가 수출되는 방법도 독특하다.
숲에서 수출용으로 벌채된 나무 중 절반이 통나무나 가공된 목재로 수출되지 않고,
목편(木片,wood chip)으로 변형되어 대부분이 일본에 수출된다.
일본에서는 그 목편을 사용해서 종이를 만든다.
실제로 일본에서 생산되는 종이의 4분의 1이 오스트레일리아의 나무로 만들어지고 잇다.
일본이 목편값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지불하는 가격은
톤당 7달러이지만, 목편을 재료로 만든 종이는 일본에서 톤당 1,000달러에 팔린다.
따라서 나무를 베어서 돈을 버는 쪽은 오스트레일리아가 아니라 일본인 셈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목편을 수출하지만 , 가공된 임산물을 3배 이상 수입한다.
게다가 수입하는 임산물의 절반이상이 종이와 판지이다..
따라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임산물 무역은 이중의 모순을 띠고 있다.
첫째, 제1세계에서 국토 면적에 비해 숲이 가장 적은 나라인 오스트레일리아가 나무를 베어서,
역시 제1세계로 국토 면적에 비해 숲이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숲을 계속 늘려가고 있는 일본(74퍼센트)에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오스트레일리아의 임산물 무역은 원자재를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다른 나라에서 가공된 재화를 높은 가격에 수입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런 불균형은 제1세계의 나라들 간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경제적으로 후진적이고 협상에도 능숙하지 못하며 산업화되지 않은 제3세계의 국가가
제1세계의 국가와 거래할 때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제1세계는 제3세계에서 원자재를 싼 값에 사들여
국내에서 원자재에 부가 가치를 더해서 완성품을 비싼 값에 되팔면서
제3세계 국가들을 착취해왔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아닌가!
(게다가 일본이 오스트레일리아 수출하는 주요 상품에는 자동차, 텔레컴니케이션 장비, 컴퓨터 장비인 반면에,
오스트레일리아는 일본에 주로 석탄과 광물을 수출한다.)
달리 말하면 오스트레일리아는 소중한 자원을 마구 낭비하면서도 그 대가로 푼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원시림의 계속된 벌채는 요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벌채와 치열한 논쟁은 주로 태즈메이니아 주에서 벌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세쿼이아를 제외하면 현재 세계에 남아 있는 나무로 93미터까지 자라는 태즈메이니아 유칼립투스가
그곳에서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베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당과 야댱 모두가 주 차원에서나 연방 차원에서 태즈메이니아 원시림의 벌채를 찬성하고 있다.
1995년 국민당이 태즈메이니아에서의 벌채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후
벌채 회사들이 국민당에 많은 정치 헌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밝혀졋다는 사실에서 그 이유가 충분히 짐작된다.
그렇다고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시림의 '채굴' 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토종 나무와 외래종 나무를 심는 데도 열심이다.
앞에서 언급한 이유, 즉 토양 영양분의 부족 , 적고 들쑥날쑥한 강우량, 그로 인한 나무의 낮은 재생률 등으로
조림업은 13개의 주요 경쟁국 중 12개국에 비해서 비용이 훨씨 많이 들어 수익률이 턱없이 낮은 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생산되는 수종으로 그나마 경재력을 갖추었다는 태즈메이니아 유칼립투스도
브라질, 중국, 포르투갈,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스파냐, 베트남 등에서 더 빨리 자란다.
해양 수산 자원의 '채굴'도 삼림의 '채굴' 과 비슷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처음 정착한 유럽인들은
키 큰 나무들과 청청한 풀들을 보고 오스트레일리아 땅을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렸다.
생태학자들이 사용하는 전문 용어로 표현하면
오스트레일리아의 땅에는 큼직한 것들이 많았지만 생산성을 낮았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다도 마찬가지이다. 바다의 비옥도는
육지에서 흘러내려오는 영양분에 따라 달라지는데, 오스트레일리아 육지의 토질이 워낙 척박하고,
남아메리카 서해를 흐르는 페루 해류(일명 훔볼트 해류)에 비해서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심해수가 상승하는 용승(湧昇)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바다의 생산성도 낮은 편이다.
게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의 해양 개체군들은 성장률까지 낮아 멸종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예컨대 20년 전부터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근해에서 잡히는 오렌지러피(orange roughy)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어부들에게 단기간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최근에 시행한 정밀 조사에 따르면 오렌지러피는 아주 느리게 성장해서 40세가 되어서야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동안 남획되어 인간의 혀를 즐겁게 해주었던 오렌지러피는 거의 100세가 된 것이었다.
따라서 오렍퍼피의 재생률이 어부들의 남획을 따라가지 못해 오랜지러피의 개체수가 요즘 들어 크게 줄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수산업은 남획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한 어종의 씨가 마를 정도까지 남획하고는 다른 어종을 찾아나서 다시 단시간에 붕괴시키는 관례를 거듭해왔다.
그야말로 바다의 '골드러시'인 셈이다.
새 어장을 찾아내면 해양 생물학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수확할 수 있는 최대량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하기는 했지만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그 어장은 붕괴 수준에 이르기 일쑤이다.
이런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어종으로는
오레지러피 이외에 산호송어(coral trout), 이스턴젬피시, 엑스마우스 만 범참새우(Exmouth Gulf Tiger Prawn),
스쿨샤크(상어류), 남태평양 참다랑어(southern bluefin tuna), 범양태(Tiger Flathead) 등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확되는 어종은 웨스턴오스테리일리아의 바위바다가재가 유일하다.
이 바다가재는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에 가장 큰 수익을 안겨주는 해산 수출품이며,
해양보호위원회(Marine Stewardship Council)에서 관리의 건전도를 퍙가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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