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어르신들이 인사한다면..?

(청라1동 아파트의 봄은 붉은 장미로 가득합니다.)
옆집은 있지만 이웃은 없는 시대, 지난 사전회의 때 경로당 어르신들은 “우리가 먼저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끄럽고 겸연쩍어도 우리가 먼저 인사하니, 하루아침이 즐겁고 이웃들을 알게 되고 그 다음 인사는 이웃들이 먼저 건넨다고 합니다. 올 해 인사캠페인의 가장 큰 주제는 ‘우리 아파트 고유 인사말 정하기’ 입니다.
여러분들은 평소 놀이터에서, 엘리베이터에서, 아파트 곳곳에서 이웃들과 만나면 인사 나누시나요? 어떻게 인사 나누시나요? 이제는 점점 인사 나누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심지어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 인사는 사람 사이 관계를 맺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기 보다는 때로 귀찮고 부수적인 것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사의 놀라운 강점이 있지요. 처음은 어렵지만, 그 다음은 아주 쉬운 것이 또 인사입니다. 작년 인사캠페인에 참여하셨던 어르신들의 경험담을 듣고 또 일상에서 먼저 인사하려 노력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려운 첫 번째 인사의 시작을 캠페인을 통해 어르신들과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설명회를 통해, 인사캠페인 담당자로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고 감사하게도 어르신들이 한번 해보자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삶의 지혜가 묻어있고 마을의 어른인 경로당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니
인사의 강점도 더 살아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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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어르신들과 인사에 대한 무용담과 캠페인을 참여하면서 느끼셨던 바를 들어보았다면 그 뒤에 진행된 사전회의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활동 내용과 일정, 장소에 대하여 논의 했습니다. 경로당은 때때로 사정이 달라지니, 고정된 인원이 모인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보다 점심 드시기 전이나 점심 드신 후 시간에 찾아뵈어 짧게라도 캠페인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 번에 한 주제 모두 정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경로당에 아무도 안 계실 때도 있었고 한 두 분만 계셔서 제가 묻고 싶은 것 여쭙고 듣고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4번의 사전회의 과정을 날짜순이 아닌 안건이 정해지는 과정 중심으로 기록했습니다.
캠페인 어디서 언제 하면 좋을까요?

(봄 꽃처럼 모두 아름답네요!)
본래 담당자로서 제가 세웠던 계획은 청라17웰카운티아파트와 청라호반베르디움18블럭아파트에서 이웃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의 인사말을 정하는 것이었지만, 어르신들께 한 번 더 여쭈었습니다. 두 아파트가 서로 맞닿아 있고 교차하는 장소도 있으니 아파트 따로 인사말을 정하지 않고 아파트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이웃을 만나면 나눌 수 있는 인사말을 캠페인을 통해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이 만날 수 있고 또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캠페인을
진행해야 하겠죠?
“어르신, 이웃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그럼 어딜까요? 어디서 캠페인을 해야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을까요?”
-“놀이터에 사람들이 제일 많지.. 아이들이 많아.”
-“오전에는 사람들이 없어.”
-“어린이집 앞에 놀이터에는 오후 3시경이 되면 아이들이랑 엄마들이 많이 나와. 옆에 호반도 똑같아. 내가 일 갔다가 2시 넘어서 오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맞아요. 웰카운티하고 우리하고 경계선에 있는 놀이터에 우리도 아이들이 제일 많아요. 건너서 우리 아파트(호반)으로 넘어가면 바로 놀이터가 있어요. 시장 보러 가거나 일 보러갈 때 보면은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에 사람들이 제일 많아요.”
-“좌우지간 어린이집 맞은편 놀이터가 좋아. 거기에서 사람을 제일 많이 봤지. 이쪽저쪽 옮겨 다니면서 아이들이 잘 놀아. 웰카운티 놀이터가 부지가 넓으니깐 거기서 하면 되겠어. 그럼 옆에 호반에 있던 사람들도 저기 뭐하는 거지하고 호기심에 넘어올 수 있잖아.”
어르신들의 오고가는 의견 속에서 새롭게 안 사실이 많았습니다. 두 아파트가 교차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과 그 곳이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이라는 것! 엘리베이터에서 이웃들을 가장 자주 많이 만나기는 하지만 동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놀이터이고 어르신들이 아이들과 만나길 원하셔서 이번 1차 인사캠페인 장소는 큰별 어린이집 맞은편 놀이터로 정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어린이집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의 하원시간은 언제인지, 종일반 아이들은 밖에 나오지 못할 텐데 그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장마철이 오기 전에 1차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정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가장 많이 계시는 목요일, 날짜는 6월 28일로 결정했습니다. 으아,
떨리네요...!

(놀이터로 길 안내해주신 호반 회장님!)
회의가 끝난 후, 청라호반베르디움18블럭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이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 캠페인 장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이 묘사해 주신 것처럼 장소가 아주 넓고 좋더라고요. 어르신들의 장소 선택에 놀랐습니다. 아파트에서 정말 중요한 길목 이더라고요!
큰별어린이집은 다음에 잘 준비해서 큰마음 먹고 원장님께 인사캠페인 소개하러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온 김에 인사하고 가라는 회장님의 말씀에 용기 내어 인사 먼저 드렸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캠페인에 대해 설명도 드렸습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나왔습니다. 반갑게 맞이해주신 신미현 원장님 감사합니다.
다음 기록은 인사캠페인 진행방법과 홍보방법에 대해 논의했던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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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수정 고맙습니다.
어르신께서 주체가 되어 이루어 가는 '이웃과 인사 캠페인'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지역사회 캠페인(생활복지운동)도 노인복지관 사회사업가가 한다면,
캠페인을 어르신과 지역사회가 캠페인을 이루고,
캠페인으로써 더불어 살게 돕습니다.
인천서구노인복지관 이태겸 선생님은 지역사회 캠페인 담당 사회복지사입니다.
어르신과 캠페인 기획단을 꾸렸습니다.
기획단 어르신과 캠페인 장소, 진행 등 구체적인 계획을 여쭙고 의논했습니다.
어르신께서 이루게 거들었습니다. 이로써 어르신의 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