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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본 소설 "대한민국 다 족구하라 그래!"가 대한민국족구협회 홍기용 회장님의 지원으로 다음주 종이책으로 출간됩니다. 그로인해 출판사와의 계약으로 오늘 제 21회를 끝으로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뜨거운 관심으로 본 작품에 사랑을 보내오신 독자 여러분들께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연재는 종료되지만 종이책으로 출간된 이후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작가 김덕수 배상
□ D. -67
“진 대표, 뭔가 알고 있지요?”
“예?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한적한 커피숍에 마주앉은 한국체육회 최 이사의 느닷없는 질문에 왕인베스트의 진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에이, 알잖아요. 중국체육회에서 뭔가 준비하고 있지요?”
“예?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중국체육회에서 벌이는 일을 압니까?”
“진 대표, 우리 이러지 맙시다. 족구협회 홍 회장 움직임이며 모든 일을 알고 있었잖아요? 솔직히 중국체육회와 연락이 되고 있지요?”
“허허~ 아닙니다.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런 이야기는 왜 하시는 거죠?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능구렁이처럼 진 대표는 질문을 피해나갔다. 최 이사는 진 대표가 전말을 알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좋습니다. 내가 말하죠. WOC에서 공동으로 세계족구협회를 만들어 볼 의향이 있냐고 제안이 왔습니다. 그 제안 중국에서 한 거죠?”
“예?”
놀라는 표정의 진 대표였다. 하지만 역으로 그가 그 내용을 알고 있었음이 확실했다. 최 이사는 앞에 놓은 커피잔을 입에 가져갔다.
“일본 아니면 중국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아닙니다. 중국이 왜 족구에 관심이 많은 거죠? 솔직히 말해 봅시다. 그래야 서로 도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최 이사는 멈춤이 없었다. 한국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진 대표가 입을 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최 이사님, 제가 알고 있다고 확신을 하시는 거 같은데……”
“예, 진 대표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걸 말해주셔야 저도 대표님 사업에 도움을 드릴 것 아닙니까?”
작은 한숨을 내쉰 진 대표도 앞에 놓은 커피잔을 입에 가져갔다. 조심스럽게 담긴 커피로 입술을 적신 그는 커피잔을 내려 놓았다.
“WOC가 일찍 던졌군요.”
“그것 봐요 진 대표는 알고 있었죠?”
“알겠습니다.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 드리죠. 중국체육회가 족구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중국체육회에서 우리 회사가 족구협회에 지원을 한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몇 번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아~ 그랬군요.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맞죠?”
“급하십니다. 솔직히 자세히는 모르지만 족구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한국과 공동으로 세계족구협회를 설립하는 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아무튼 족구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있는 건 확실하네요. 그런데 왜 족구에 관심이 많죠? 한국서도 크게 인기 있는 종목도 아닌데……”
“그렇지요. 그런데 그게 매력이 있었나 보죠.”
“예?”
역 발상이었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어쩌면 홍 회장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하던 가정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요?”
“이사님,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그런 의도라뇨?”
모른다는 눈치였지만 진 대표가 분명히 중국의 의도는 충분히 알고 있을 거라는 확신에는 변화가 없었다. 물론 의도는 중국체육부만이 아는 사실일 수도 있었다.
“아~ 아닙니다. 그런데 진 대표님, 대표님은 한국 편에 서야 합니다. 대표님은 사업가입니다. 정부관료가 아니거든요.”
“그럼요.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는데 한국 편에 서야죠. 아~ 한국 편에 선다는 건 좀 그렇고, 제가 아는 정보는 공유하겠습니다. 정보고유야 어려운 게 아니지 않습니까?”
“역시, 사업가네요. 고맙습니다 진 대표님. 저도 진 대표님 사업에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확실한 대답을 요리조리 피하는 진 대표가 야속했지만 그의 입장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족구에 관심이 있고 WOC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소득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그림은 저들이 만들고 있는 그림이었지 우리가 그리는 그림이 아니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그림이 필요했다.
□ D. -66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정균의 이야기와 최 이사의 이야기는 하나로 모아졌다. 가정이지만 중국이 족구에 관심이 많고 족구세계협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서도 기찬은 잠이 오지 않았다. 복잡한 생각과 함께 두통이 멈추지 않았다. 최근 벌어진 수 많은 일들이 만들어낸 훈장과도 같은 결과물이었다.
LA공항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미주한인족구협회장인 황 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황 회장님.”
“예,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한국은 바쁘게 돌아가죠?”
“예, 항상 바쁘죠. 미국도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협회는 어떻습니까?”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날씨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LA의 하늘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고 있었다.
“사모님에게 전화는 하셨습니까?”
“예, 도착하자 마자 통화했죠. 우선 일이 급하니 일부터 마치고 다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예~ 댁이 샌디에고니까 일 마치시고 들르시면 되겠네요.”
“예, 그럴 생각인데, 모르죠. 한국서도 계속 연락이 와서 시간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차는 주차장을 빠져 나와 LA 시내로 들어섰다. 눈에 익은 풍경들이 스치듯 지나가며 예전 추억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미국에 족구협회를 만든다고 운전석에 앉은 황 회장과 밤낮없이 뛰어다니던 기억이 바로 어제 일처럼 느껴졌다.
“지금 어디로 가는 겁니까?”
“예, 중국애들이 그들 말로 등구경기를 하는데 오늘도 경기가 열립니다. 그곳부터 가 보려고요.”
“예, 그런데 시내 한가운데 경기장이 있나 봐요?”
“예, 시내 중심에 있습니다.”
말을 마친 황 회장은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미국에 살면서 열등감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 중국인들이 벌이는 상황을 보며 한숨이 자주 나왔다.
“왠 한숨이세요. 그것도 습관됩니다.”
“그렇죠. 그런데 중국이 부러운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요즘은 아닙니다. 부러운 면이 있더라고요.”
“예?”
“아시죠. LA 차이나타운이 관광명소인걸요. 미국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그러데 거기에 족구경기장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한 거죠.”
한숨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족구를 시작한 미주 한인회는 큰 경기는 주변 경기장을 빌려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를 좆아 족구를 시작한 중국은 그들만의 경기장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족구를 알리며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다. 물론 등구라는 그들만의 명칭을 사용했다.
차이나타운 주변에 차를 세운 기찬과 황 회장은 차이나타운 쪽으로 걸어갔다. 두 마리 용이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 차이나타운의 상징인 쌍룡관문이 시야에 들어왔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발 디딜 틈조차 보이지 않는 차이나타운이 부럽기만 했다. 애써 쌍룡관문을 외면한 채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섰다.
“저건가 봅니다.”
“예, 저 경기장입니다. 작지만 관중석도 갖춰놓았고 LA날씨를 즐기게끔 맑은 날은 지붕을 개방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지붕을 개방했네요.”
“그래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만들었네요. 솔직히 부럽네요. 허허~”
쓴 웃음이 흘러나왔다.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지방협회별로 경기장을 운영하지만 족구만을 위한 경기장은 턱없이 부족했다.
부러운 중국의 경기장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람석은 중국인들만의 차지가 아니었다. 꽤 많은 서양인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기찬과 황 회장도 자리를 잡았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함성이 쏟아졌다. 함성은 경기의 승패를 응원하는 함성이 아니었다. 관광상품으로 화려한 발 재간을 보이는 족구를 활용하고 있었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되었다. 등구라는 중국한문과 함께 중국족구를 의미하는 ‘Chinese Net Foot Ball’이라는 자막이 전광판에 선명히 보이며 중국을 알리는 안내 영상이 소개되고 있었다.
□ D. -65
“이 사장, 미안하오.”
북한식당 장 사장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님 없는 북한식당 홀 안에는 족구협회 이 부회장만이 앉아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반응이 없는 겁니까 아니면 불가능 하다는 겁니까?”
이 부회장은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처음부터 쉽게 풀릴 것이라는 예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당연히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대사가 안 움직입네다.
“예~ 그러면 평양에는 아직 보고가 안 된 거네요?”
“예, 맞습네다.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요. 거참 보고하면 바로 될 텐데…… 아니면 내가 직접 연락하던지요.”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허허~ 말씀하십시오. 내래 무슨 말 할지 다 알고 있습네다.”
장 사장은 능청스러웠다.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준비는 철저히 하는 인물이었다. 확신이 서지 않는 사업은 절대 시작도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확신이 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인물이었다.
“대사가 제시한 조건이 있지요?”
“글쎄~ 안 된다는 말은 없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정말 할겁네까?”
“사장님, 몇 번을 말했습니까? 분명히 할 겁니다.”
장 사장은 대사가 제시한 조건을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었고 이것이 알려질 경우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사장님, 이거 잘만 되면 사장님하고 저는 뜨는 겁니다. 물론 변수는 많지만요. 하지만 그 변수는 우리 한국측에서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대사가 어떤 조건을 제시했습니까?”
“허허~ 왜 그렇게 생각하십네까 이 사장님.”
웃음을 보이는 장 사장은 앞에 놓인 대동강 맥주를 부회장 잔에 따랐다. 하는 행동은 능구렁이였다. 부회장도 그런 장 사장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예,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장님이 오해할 까봐 쉽게 말하지 못하겠네요.”
“아휴~ 나 혼자 하는 일이라면 그렇겠지만 한국에서 저와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말씀해 보세요.”
“좋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사례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평양에 보고하지 않고 대사가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대사가 독자적으로요? 그게 가능합니까? 분명히 평양에서도 알게 될 텐데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암묵적인 승인이 있었던 것 같습네다. 그러니까 대사 자기가 키를 쥐고 가겠다는 거겠지요.”
“좋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나도 조건이 있습니다.”
“예? 또 무슨 조건입네까? 그냥 가면 되지.”
“에이, 아니지요. 어려운 조건도 아닙니다. 우리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담배나 피우시죠.”
부회장과 장 사장은 식당 밖으로 나왔다. 식당에서 하는 이야기는 왠지 불안했다. 중요한 이야기는 항상 식당 밖에서 이루어졌다. 담배를 꺼내든 부회장과 장 사장은 불이 붙은 담배를 한 모금씩 깊게 들이켰다.
“장 사장님, 확실해야 합니다.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니,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조건이나 말해 보시라요.”
부회장은 장 사장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장 사장에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장 사장은 무표정하게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하아~ 참. 쉬운 조건이 아니구만. 보는 눈이 한둘도 아니고……”
“그러니까 부탁하는 거 아닙니까? 가능하겠지요?”
장 사장은 주변을 무의식적으로 둘러 보았다. 한가한 오후가 식당 앞 도로에도 지나는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도로를 바라보며 담배를 깊게 들이킨 장 사장이 고개를 돌렸다.
“좋소. 그렇게 합시다. 일정은 우리가 잡을까요, 아니면 남조선에서 잡겠소?”
“대략 다음주로 하겠습니다. 자세한 날짜는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예, 좋소이다.”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부회장은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건네고 서둘러 식당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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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동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현제.다 읽지는 못했지만 담에 정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