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
- 루이사 피카레타
소개의 말
이 책은 이탈리아 사람인 '천주 성의의 작은 딸' 루이사 피카레타가 1914년경, 그 당신 교회 출판물 검열 책임자로 있었던 성 안니발레마리아 디 프란치아 신부(2004,5,16 시성됨) 의 명에 따라 집필한,'L'Orologio della Passione di Nostro Signore Gesu Cristo' 를 번역한 책이다. 성 안니발레 마리아 디 프란치아는 이탈리아어 제4판에 서문을 붙였는데,이 소개의 말은 대부분 그 서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루이사가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이에 대해서는 그녀가 거룩한 순명으로 집필한 36권의 책 제1권에 상술되어 있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성탄절 준비 9일기도를 바치고 있었는데, 그 마지막 날에 그분 사랑의 기묘한 신비들을 특별히 생생하게 체험하는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루이사에게 새롭고 더욱 큰 은총들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무한한 사랑을 한층 더 넘치도록 풍성히 그녀에게 나타내 보이시면서 당신의 고통스러운 수난에서 죽음에 이르는 24시간 동안 루이사도 끊임없이 함께 있어 달라고 당부하셨다.
훨씬 나중에, 그러니까 루이사가 이미 30여년 동안 내적으로 뜨겁게 이 '수난의 시간들' 을 실천한 이후, 성 안니발레 디 프란치아의 명에따라 이를 글로 쓰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교회 서적의 검열 책임을 맡고 있었던 성 안니발레디 프란치아는 루이사의 저서들을 접하면서 이 '시간들'의 실천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이 집필된 경위이다. 최초로 이 책을 출간한 이는 성 안니발레 디 프란치아였다.이 첫판에 이어 일곱 판이 더 나왔으며,
제5판까지는 이탈리아어로 나머지 구판은 독일어로 나왔고, 언제나 교회 인가가 붙어 있었다. 최근에는 영어판과 스페인어판도 빛을 보게 되었다.
루이사는 이 '수난의 시간들'을 다 쓴 이후 성 안니발레 디프란치아에게 그 원고와 편지를 보냈는데, 원고에는 성인이 출판할 경우에 붙일 서문도 함께 들어 있었다. 우리는 이 편지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이를 무척 기뻐하신다는 점과 날마다 먹지 않으면살 수 없는 양식처럼 이 '시간들'을 매일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많은 은혜들을 쏟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음을 알 수 있다. 아래에 그 편지가 있다.
'제 손으로 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을 마침내 신부님께 보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더 큰 영광이 되기를 빕니다. 저는 또한 예수님께서 이 '수난의 시간들' 을 묵상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 주신 아름다운 약속과 효과에 대해서 쓴 글 (+이는 루이사의 책들 중 주님께서 특히 이 책에 대해서 말씀하신 대목에서 뽑은 것이다. -원주)도 함께 동봉합니다.
이를 묵상하는 사람이 죄인이라면 회개할 것이고, 불완전한 사람이라면 완전해질 것이고, 거룩한 사람이라면 더욱 거룩해질 것이고,유혹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시간들' 안에서 힘과 악과 위로를 얻을 것이고, 나약하고 가난한 사람이라면 영적 양식과 자기 자신을 줄곧 지켜볼 수 있는 거울을 찾아 얻을 것이니, 우리의 모범이신 예수님을 닮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이 '수난의 시간들'에 대해 묵상할 때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크나큰 기쁨을 느끼시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이 묵상서가 도시나 마을마다 적어도 한 권은 있어서 그것이 활용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예수님께서 그 고통스러운 수난의 24시간 동안 아버지께 바치신 당신 자신의 기도와 음성을 듣고 계신 듯 할 것입니다. 그러니 각 마을이나 도시에 이 묵상 기도를 바치는 사람이 단지 몇 사람만 있어도 부분적으로나마 하느님의 의노가 진정되고 징벌도 완화할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친히 약속하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모든 사람에게 호소하시어,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제게 하도록 하신 이 작은 일을 신부님께서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고 싶은 말씀은 이 '수난의 시간들'의 목적은 주님의 수난사건을 다시 상세히 이야기하는 데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주제를 다룬 책들은 이미 많이 있고, 따라서 또 하나의 책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도 이'시간들'의 목적은 보속에 있습니다.
즉, 우리가 예수님 수난의 각기 다른 순간들 속에서 그분과 결합하고 그분 자신의 '거룩한 뜻'과 일치하여 그분께서 받으시는 갖가지 모욕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맞갖은 보상을 바치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분께 빚진 모든 것을 배상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시간들' 속에서 여러 모양의 배상 방식이 나옵니다. 어떤 순간에는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다른 순간에는 그분을 동정하고, 또 다른 순간에는 그분을 찬미하고, 고난을 받으시는 그분께 위로를 드리고 보상을 바치고, 애원하고, 기도하고 간청하는 것 등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들'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그 목적을 알리는 임무를 신부님께 맡겨 드리는 바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든 도시와 마을과 나라에서 이 24시간에 걸친 '우리 주님 수난의 시간들'을 읽고 묵상하는 다락방들을 많이 양성하기로 하자, 이 다락방들로 하여금 그만큼 많은 수의 살아 있는 시계들과 같이 날마다 이 '시간들'을 충실히 가리키게 함으로써 우리의 사랑과 배상과 감사로 예수님의 동반자가 되자, 예수님께서는 받아 마땅한 사랑을 못받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실, 은총과 '하느님의 뜻'에 대하여 그분 자신의 자녀들이 문을 닫고 있으면,마음속으로 그분을 모욕하면서 또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