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 9,5-9; 루카 9,1-6
+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입니다. 1581년 프랑스에서 태어나신 빈첸시오 성인은 1600년 사제서품을 받은 후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셨습니다. 1610년, 프랑스에 오라토리오회를 설립하러 온 피에르 드 베륄 신부를 만나 영적 지도를 받으셨습니다. 어느 날 죽어가는 가난한 농부의 병자성사를 집전하면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신의 사명을 더 깊이 깨닫게 된 성인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을 봉헌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1618년에는 프란치스코 드 살 성인을 만나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애덕회’(confrérie de la charité)를 설립하며 본당 신자들과 함께 가난한 가정을 돕는 일을 하셨고, ‘라자로회’라고도 불리는 ‘선교 사제회’를 설립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던 루이즈 드 마리악 성녀를 만나 ‘애덕의 수녀회’를 설립하셨는데 이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로 발전하게 됩니다. 빈첸시오 성인은 ‘그들의 수도원은 병실이고, 그들의 성당은 본당이며, 그들의 봉쇄 구역은 도시의 시가지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많은 수녀회가 봉쇄구역 안에서 생활하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또한 라자로회의 사제 양성을 위해 피정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는데 이것이 발전되어 신학교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1660년 선종하신 후 1737년에 성인품에 오르셨고, 1885년, 레오 13세 교황님에 의해 모든 자선사업 단체의 주보성인으로 선포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성인의 삶에 감화된 복자 프레드릭 오자남이 1833년에 설립한 평신도 단체입니다.
빈첸시오 성인은 “여러분이 하루에 열 번 가난한 사람을 방문하면 그곳에서 열 번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처럼 가난한 사람 안에서 예수님을 알아 뵙는 것이 성인의 영성의 핵심입니다. 이 외에도 성인의 특징적인 점은 많은 성인과 교류했다는 것입니다. 선한 사람들과의 연대에서 얻게 되는 선한 영향력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오늘 1독서에서 에즈라는 단식을 마치고 일어나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뉘우칩니다. 그런데 에즈라가 이처럼 뉘우치고 있는 죄악은 유배에서 돌아온 유다인들이 이민족들과 결혼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아마도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땅을 되찾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은데요, 에즈라는 이들을 통해서 우상숭배가 들어오고 하느님께 충실치 못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민족과 결혼한 남자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절적으로 어려운 겨울이 지나고 난 다음 아내와 자식들을 내보내도록 조처하였습니다. 실로 엄청난 일이었는데요, 에즈라는 그만큼 혈통의 순수성과 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려 하였습니다. 이에 반대하여 쓰인 성경이 요나서와 룻기라는 것은 예전에 한 번 말씀드렸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며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다만 복음 자체의 힘에 의지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특별히 빈첸시오 성인의 말씀이 와닿습니다. “여러분이 하루에 열 번 가난한 사람을 방문하면 그곳에서 열 번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에게서 예수님을 알아뵐 때가 가끔 있습니다. 뵙는 즉시가 아니라 나중에 돌아보면서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매번 그러지는 못하는데요, 성인은 그리스도께서 매번 그분들 안에 현존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며 형제냐?” 우리는 우리가 진정 서로 형제, 자매라는 사실을 때때로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참으로 형제, 자매라고, 그리고 당신께서 항상 형제, 자매 안에 현존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첫댓글 '선한 사람들과의 연대에서 얻게 되는 선한 영향력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