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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논의 근친 상간
[삼하 13장]
[내용개요]
본장부터 다윗 가문에 계속되는 불행이 시작되고 있다. 이 뿌린 죄의 결과를 거두어야만 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본장은 죄에 대해서는 한호리라도 갚으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보여 준다. 다윗의 장자인 암논의 이복 누이 다말로 인해 상사병을 얻었다. 마침 이를 알게 된 친구 요나답의 간계로 암논은 다말을 강간하였다(1-14절). 암논은 다말을 범한 후에 미워하며 버리고 말았다. 이에 다말의 오라비 압살롬은 은밀한 중에 복수를 도모하였다(15-22절). 이 년 후 압살롬은 양털 깎는 날 모든 왕자들을 초청하고는 미리 계획한 대로 암논을 살해하였다(23-29절).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은 통곡하였고 압살롬은 다윗의 분노를 피해 그 술로 도망가 삼 년 동안 숨어 지냈다(30-39절).
[강 해]
전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다윗 왕을 징계하시기 위하여 그의 집에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본장에서부터 삼하20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장에서는 먼저 다윗의 장남인 암논이 이복누이 동생인 다말을 강간하는 사건과, 이로 인해 다말의 오빠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1. 다말을 사모하는 암논
1) 처녀 다말을 연애하는 암논
다말은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와 다윗에게서 태어난 딸로 압살롬의 누이였습니다(참조, 삼하3:3). 처녀인 다말을 연애하는 이복 오빠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암논 이었습니다. 암논은 다윗의 맏아들이었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다윗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또한 왕자로서 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게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배다른 누이동생 다말로 인해 상사병을 앓게 됩니다.
a. 마아가의 딸 다말(삼하3:3)
b. 야곱이 라헬을 연애함(창29:20)
2) 암논의 친구 요나답의 병 문안
다윗이 헤브론에서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결혼하여 태어난 맏아들이 암논입니다. 암논이 크나큰 죄를 범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요나답과 같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은 암논의 사촌이자 친구였습니다. 요나답이 암논의 병 문안을 온 것을 보면 그들이 가까운 사이임을 짐작케 되는데, 이 요나답은 심히 간교한 자였습니다.
a. 사랑함으로 인한 병(아2:5)
b. 사람이 많은 꾀를 냄(전7:29)
3) 요나답의 악한 계략
암논에게 병 문안을 온 요나답은 암논에게 '어찌하여 나날이 이렇게 파리하여 가느뇨'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암논은 자신이 누이 다말을 연애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암논의 말을 들은 요나답은 간교한 자답게 계교를 알려 주었습니다. 즉 요나답은 다윗이 암논의 청을 반드시 들어줄 것을 예상하고, 병 들어 누운 암논 자신을 위해 다말이 손수 과자를 만들게 하여 들어오도록 다윗에게 청하라고 암논을 부추깁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며 요나답의 간교함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범죄한 범인보다는 범죄를 하도록 사주한 교사범이 더욱 죄질이 무거운 것입니다. 암논의 곁에 이러한 간교한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암논에게는 큰 불행이라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a. 자기를 꾸미는 사단과 그 일꾼들(고후11:14-15)
b. 버려야 할 악한 생각(욥15:35)
2. 다말을 욕보인 암논
1) 다말에게 명령하는 다윗
요나답의 악한 계략에 따라 암논은 다윗 왕에게 다말이 자신의 병 간호를 해줄 것 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다윗은 암논의 음모를 모르고 다말에게 암논의 병 간호를 해주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여기서 다윗의 조급함을 보게 됩니다. 말이든지 행동에 있어서든지 조급한 사람은 덕을 세우기에 부적합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도 조급하면 실수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항상 신중을 기하여 유익을 끼치는 성도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a. 암논의 마음을 알지 못함(삼하13:2)
b. 과자를 만든 다말(삼하13:8)
2) 다말을 침실로 부르는 암논
간교한 친구 요나답의 사악한 계략에 따라 다말에게 '모든 사람을 나가게 하라'고 시킵니다. 이는 물론 다말을 취하기 위함이었지만, 그는 사람의 눈만 피하면 자신의 죄악이 숨겨질 줄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암논은 아버지에 대한 순종과 오라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자신을 간호하러 온 다말에게 '식물을 가지고 침실로 들어오라 내가 네 손에서 먹으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를 자기의 침실로 불러들였습니다.
a. 병으로 침상에 누움(창48:2)
b. 침상에서 죄악을 꾀함(시36:4)
3) 다말을 욕보이고 쫓아냄
다말을 침실로 불러들인 암논는 다말의 완곡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동침하였습니다. 다말의 애절한 간청에도 불구하고 암논은 정욕의 노예가 되어 인간의 도덕과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어리석은 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죄로 인해 살인을 부르게 됩니다. 상사병이 들 정도로 연모했던 다말을 요나답의 간교한 계략으로 범했던 암논은 이제 그 사랑이 증오로 변하여 다말에게 일어나 나가라고 명령을 합니다. 즉 애절하게 매달리는 다말을 뿌리친 후 종을 불러 다말을 집 밖으로 쫓아내었습니다.
a. 간사한 악인(시59:5)
b. 패역한 행위(렘3:8)
3. 압살롬의 복수극
1) 다말의 일을 눈치챈 압살롬
암논에 의하여 순결을 빼앗기고 강제로 내쫓긴 다말은 재를 그 머리에 쓰고 공주라는 신분을 밝히는 채색 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면서 오라비 압살롬 집으로 왔습니다. 다말의 모습을 본 압살롬은 금방 눈치를 채고 분노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압살롬은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는 다말을 위로하며 복수의 칼을 갈았습니다. 한편 이 모든 소식을 들은 다윗은 심히 노하기만 했지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왕의 이러한 태도에 압살롬은 더욱 암논에 대한 복수를 굳혔을 것입니다.
a. 슬픔을 표현하는 다말(삼하13:19)
b. 오빠로서의 책임(창34:27)
2) 암논을 죽임
압살롬의 이복형인 암논이 자기의 누이인 다말을 욕보인 지 2년이 흘렀습니다. 압살롬은 2년 동안 마음속에 계획했던 복수의 칼을 휘두르기 위해 날을 정했습니다. 곧 양털 깎는 날에 베푸는 축제를 이용해 거사를 이루려고 한 것입니다. 이날 모든 왕자들이 다 초청을 받아 참석했습니다. 술로 인해 흥이 오를 때 압살롬의 신복들이 사전에 정한 신호에 따라 방심하고 있던 암논을 공격해 살해하게 됩니다.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삼하12:10)는 경고대로 살인이 일어났고,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의 장남 암논은 자기 악으로 인해 칼에 엎드러지게 되었습니다.
a. 술취하는 일의 위험성(삿19:6)
b. 복수는 하나님의 소관(롬12:19)
3) 비통해 하는 다윗과 압살롬의 도주
압살롬의 양털 깎는 축제의 자리에서 암논이 살해되고 모든 사람들은 급히 도망쳤습니다. 모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왕자들이 돌아오자 다윗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서 다윗은 왕자들을 붙잡고 대성 통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압살롬도 도망을 하게 됩니다. 암논을 죽인 압살롬은 이로 인해 살인자와 도망자로서의 쓸쓸한 삶이 주어지며 조국을 떠나 먼 이국 지역에서 망명 생활을 하게 됩니다.
a. 바로에게 들린 소문(창45:16)
b. 그술로 도망함(삼하13:37-38)
결론
이복 동생인 다말을 범한 암논의 행위를 통해 우리는 악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암논의 행위를 통해 우리는 사람이 악해지면 인륜도, 하나님의 말씀도 송두리채 팽개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은 그 모양이라도 철저하게 버리고 선한 일에 열심을 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압살롬…다말. 다윗이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에게서 얻은 자녀들. 다윗은 이방 나라와의 화친을 위해서 정략 결혼을 하였음.
2절. 처녀. 원어 <hl;WtB]:베투라>는 '동정녀'를 뜻. 그러나 시집가지 않은 처녀를 가리킬 때 많이 사용. 심화로. 원어 <rx'y::야차르>는 '괴로워하다, 고민하다'라는 뜻. 즉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뜨거운 욕정을 표현.
3절. 간교한 자. 원어 <!k;j;:하캄>은 '지혜로운 자, 교활한 자'를 의미, 지혜는 선한 의도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부도덕한 결과를 낳음.
4절. 연애함이니라. 원어 <bh'a;:아하브>는 '성적인 관심을 갖다, 사랑을 느끼다'를 뜻.
6절. 과자. 원어 <hb;ybil;:레비보트>는 '떡, 과자'를 뜻하며 '심장'이라는 <bb;le:레바브>에서 유래. 당시 과자의 모양은 심장을 닮은 것으로 추정.
7절. 음식을 차리라. 히브리 전통에서는 여자들이 다른 사람의 집에 초청되어 음식 만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김.
13절. 괴악한 자. 원어 <hl;ben]:네발라>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또는 '짐승 같은 행위를 한 자'를 의미.
18절. 채색 옷. 긴 소매가 달리고 아름다운 색깔로 장식된 옷. 귀족 신분의 여자만이 입을 수 있었음.
19절.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히브리인의 관습으로 부끄러운 일을 당한 것을 표현.
28절. 사환. 원어 <r['n":나아르>는 '심부름꾼, 젊은 병사, 소년, 청년'을 뜻. 여기서는 압살롬에게 속하였던 사병을 나타냄.
29절. 노새. 수나귀와 암말 사이에서 나올 잡종 동물. 더운 지방에서 강하여 귀족들의 승용 으로 쓰임.
32절. 요나답.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로 암논이 근친 상간을 저지르도록 교사함. 삼마의 아들 요나단으로도 불림.
33절. 괘념하지. 원어 <!Wc ble:레브 숨>은 '집착하다, 생각하다'를 나타내며 어떤 일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함.
34절. 파수. 맡은 지역을 철저히 경계하면서 지킴.
36절. 통곡하니라. '땅을 치며 울다'를 뜻. 즉 분개하여 목을 놓아 우는 것을 표현.
37절. 달매. 그술 왕이며 다윗의 장인. 딸 마아가를 다윗에게 정략 결혼시킴.
[신학주제]
다윗이 뿌린 죄의 결과. 본장에서부터는 다윗가에 계속되는 재난을 기록하고 있다. 통일 이스라엘을 이룩하고 가나안 지역을 완전히 정복한 다윗도 가정 문제로 인해 끊임없는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난은 근본적으로 다윗 스스로가 뿌린 죄의 결과였다. 즉 남의 아내를 빼앗고 그 남편을 죽인 범 죄의 대가를 받은 것이다. 물론 이 사건 후에 다윗은 회개를 통해 하나님에 용서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지은 죄의 대가는 받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므로 죄에 대한 징계 없이 죄를 용서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도 죄인인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죄의 결과인 죽음을 대 신 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본장에서도 밧세바와 간음한 다윗은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를 강간하는 근친 상간의 고통을 받아야 했고, 남편 우리아를 죽인 행위에 대해서는 아들 압살롬이 장자 암논을 죽인 것으로 보응받았던 것이다. 이는 다윗의 범죄에 대해 선지자 나단을 통해 하신 '그 집안에 칼이 떠나지 않으리라'는 하나님의 징벌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섭리는 사랑과 공의의 두 원리가 동시에 충족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구원은 도덕적 삶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율법적인 삶을 요구한다. 비록 구원받은 자라 할지라도 세상에서의 삶은 선악에 따라 징계와 축복의 필연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도 바울이 말한 장성한 믿음의 분량(참조, 고전14:20)에 이르는 성화의 과정은 모든 성도들의 삶을 이루는 주축이 되어야 한다.
[영적교훈]
이복누이인 다말을 강간하고 버린 암논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였다. 그런데 그가 그런 죄를 짓는 데는 요나답이란 간사한 친구의 영향이 매우 컸다. 이는 사람에게 있어서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교훈하고 있다. 과거에 다윗은 요나단이라는 진실한 믿음의 친구을 사귐으로써 역경을 벗어날 수 있었고 마침내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암논은 친구를 잘못 사귐으로 장자로서 왕이 될 수도 있었던 인생을 비참하게 마치고 만 것이다. 이와 같이 성도들은 세상에서의 사귐에 있어서도 신중해야 한다. 순간적인 쾌락이나 이익을 위해서 만 친구를 선택한다면 오히려 그로 인해 멸망을 맞게 될 뿐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 진실한 마음과 선을 사모하는 인격을 지닌 사람을 사귀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