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지 대행을 세워 다짐을 하자-3
오늘은 《화엄경華嚴經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의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둘째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입니다.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 중에는
간절하게 부처님을 찬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온갖 공덕 두루 하신 부처님,
그 분을 뵙기만 해도 제 업이 사라지니
그 분의 크신 은혜 언제 갚사오리까.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깃이라면
차라리 영겁의 지옥고를 받을지언정
부처님을 등지고 나홀로 떠나지 않으오리다.
중생의 고통을 내 몸으로 대신 받을지언정
부처님을 버리고 내 안락을 구하지 않으오리다.
부처님을 뵙는다면 차라리 지옥에 설지언정
그 분을 뵈올 수 없는 천상에 가지 않으오리다.
험한 세상 스스로 권하는 것은
오직 부처님을 뵙고 지혜 공덕 성취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고자 함이로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은
마음속에 부처를 가지고 있는 이웃을 찬탄하는 것과 같습니다.
남을 찬탄할 때 남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사라집니다.
불교를 배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배우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배운다는 것은 자신을 비우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하고 실천했을 때
그 인격과 교양은 신뢰를 받게 되고
가족이나 이웃 그리고 사회에서 존경을 받게 됩니다.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는 일은 내가 부처님을 확신하는 것
‘보현십원가’중 두 번째 칭찬여래송에서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찬탄하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곳곳에서
나무불南無佛 하고 부르는 혀에는
가이 없는 변재의 바다가 한 생각에서 솟아나네.
끝없는 덕의 바다를 제일로 찬탄하자
아, 아,
비록 그 덕 가운데 털끝만한 분량도
이루 다 말할 수 있네.”
여래가 공덕을 찬탄하는 일은
내가 부처임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의 흉내만 내다가 비웃음을 사게 된 비유가
‘서시빈목西施矉目’이라고 하여
장자莊子 천운天運편에 나옵니다.
“빈목矉目”으로 살면 안 됩니다.
우울증은 바로
‘소중한 그 어떤 것의 상실에 오는 것’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
부처님을 알고,
부처님을 따르고,
부처님을 믿고,
우리는 세상의 주인임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것을 봅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
우리의 현실을 한 번 돌아봅시다.
옛날처럼 못 입고 못 먹어서 사회가 혼란합니까?
물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점심을 굶는 결식아동이 있고,
굶주린 노인들도 있습니다.
헐벗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먹고 입는 오히려 너무 지나쳐서 문제입니다.
옷만이 아니라,
장롱에 들어가 있는 옷들은 유행이란 이름으로
그 좋은 옷들을 버립니다.
가구도 그렇습니다.
냉장고도 바꾸고 멀쩡한 자동차도 새 것으로 바꿉니다.
모두가 “빈목矉目”으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수를 모르게 살면 쉽게 가정에 파탄이 생깁니다.
자칫하면 인간을 황폐화 시키는 꼴이 됩니다.
우리는 부처님을 찬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적절하게 세상을 갈아가야 합니다.
무턱대고 “빈목矉目”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세 번째 행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것을 꼭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9월 07일 오전 05:22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