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신34장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임종을 기록한 장입니다. 모압 평지에서 감동적인 율법 설교를 마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최후를 마쳐야 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모세의 죽음에 대한 기록을 모세가 남겼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창조의 기사까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한 모세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자신의 죽음에 관한 기사도 썼을 가능성입니다. 둘째,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 같은 사람 이후에 이 모세의 죽음 기사를 첨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어떤 가능성도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말씀이라는 대명제에는 위배되지 않습니다.
1. 모세의 죽음
1) 모세의 죽음
모세는 최후의 유언적 축복을 마친 후에 모압 평지에서 느보 산으로 올라갑니다. 거기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갈 가나안의 온 땅을 모세에게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땅이 바로 과거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셨던 땅임을 상기시키셨습니다(참조, 창12:1-3). 하지만 하나님은 모세가 그 곳까지 들어가지는 못할 것을 다시금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을 가나안의 입구까지 인도하는 일이 그의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자신의 날 일을 다했으므로 모압 땅에서 죽었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죽음은 우리 성도들에게 있어서 사명이 무엇인가를 상기시켜 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을 이 땅에 보내어 생을 살게 하신 것은 반드시 주어진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명을 다할 때에 죽게 될 것이고 천국의 복락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가 처한 어떤 일에서든지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a.자기 백성에게서 거부되어 미디안으로 도망한 모세(출2:15)
b.굶주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기와 만나를 제공하는 모세(출16:13-15)
c.제사장들에게 기록된 율법을 맡김(신31:9,26)
2) 묘지를 알지 못함
모세는 모압 평지에서 죽었고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어느 골짜기에 장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묘지를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1500년쯤 후에 유다서의 기자는 이 일에 대해 언급합니다.
유다서 기자가 말하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장사지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장 미가엘을 보내어 모세의 시체를 인간이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 장사지낸 것입니다(참조, 유1:9). 그 이유는 모세의 묘지가 사람들의 우상 숭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변화산 사건에서 예수님에게 나타났던 사람이 엘리야와 모세였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도 있습니다. 엘리야는 죽음 없이 승천한 사람이고 예수님 역시 그렇게 승천하실 분이라면 모세도 그런 특이한 몸이 아닐 것인가 말입니다. 다시 말해 모세의 무덤이 밝혀지지 않고 천사장 미가엘이 그의 시신을 가지고 사탄과 시비한 것은 그가 부활체로 승천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a.엘리사의 묘실에서 기적이 일어남(왕하13:21)
b.유다의 선한 왕들만이 다윗 성 열왕의 묘실에 매장될 수 있음(대하24:16)
3) 모세를 위하여 애곡함
모세가 죽은 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압 평지에서 30일 간을 애곡했습니다. 광야 생활 40년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 애굽을 물리치고 출애굽한 감격적인 사건 때에 이스라엘을 인도했던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슬픔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하지만 모세가 죽을 때 그의 나이 일백이십 세였으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도 않았다고 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모세가 아직 죽을 때가 안 되었는데 죽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모세는 므리바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해 하나님의 징벌로 죽음을 당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접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 광야 생활 동안 자기의 부모들이 가데스바네아에서의 반역 사건으로 인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음을 당했던 사건을 기억해 내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사명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상기시키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결심은 가나안 입성과 더불어 시작되는 전투에 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용기와 믿음을 더해 주었을 것입니다.
a.슬퍼하는 모든 자들이 애곡에 참여함(삼상25:1)
b.애곡이 영영한 희락으로 바뀜(사35:10)
c.베옷을 입고 애곡함(창37:34)
2. 모세에 대한 회고
1) 후계자 여호수아
모세는 죽기 전에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고 여호수아에게는 여호와의 지혜의 신이 충만했습니다. 과거 모세의 지도를 따르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삼아 가나안 정복에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라는 지도자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광야 생활을 인도하셨듯이 이제 여호수아를 통해 가나안 정복의 역사를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은 적절한 지도자를 세우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a.가나안을 정탐하러 간 여호수아(민13:1-3)
b.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민27:18-23)
c.이스라엘 모든 지파에게 기업을 분배한 여호수아(수19:51)
2) 위대했던 하나님의 선지자
신명기를 마감하면서 신명기의 기자는 모세에 대해 회고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참으로 위대한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여호와께서 직접 대면하여 말씀하시던 자요, 하나님의 크신 권능과 위엄을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행하던 자였습니다. 신명기 기자는 말하기를 모세 후에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모세보다 나은 선지자는 우리의 영원한 중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중요한 한 시대를 하나님의 뜻대로 이끄셨습니다.
a.선지자의 선포는 은혜와 구원을 내포함(벧전1:9-12)
b.이스라엘의 파수꾼(겔3:17)
결론
신34장은 모세의 최후를 기록하면서 아울러 이제 새로운 시작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수아를 통해 전개될 가나안 정복 전쟁입니다. 이렇듯이 하나님의 역사는 한 지도자의 죽음으로 중단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교회 생활 가운데서도 한 지도자의 교체와 같은 일로 인해 교회 전체가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성도들에게 전하여 함께 나아가자고 권면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