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설 순례의 해(Années de pèlerinage (Years of Pilgrimage), (S.160, S.161, S.163) 전4집 26곡으로 된 리스트 최대의 소품집인 <순례의 해>는 그가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보고 들은 풍물의 인상을 피아노를 통하여 음악화한 것이다. 4집 가운데 자유로운 제목을 택한 「제3년」을 제외한 「제1년 스위스」,「제2년 부록 ‘베네치아와 나폴리’」는 모두 풍경을 대상으로 선택했으며, 「제2년 이탈리아」는 이 나라의 예술 작품에서의 영감을 그린 것으로 각 집마다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제1년 스위스 (Première année: Suisse),S.160 ▲ 개설 1833년 겨울에 베를리오즈의 소개로 프랑스 궁정 시종관과 결혼하여 두 아이를 둔 그 보다 6세 연상인 마리 다구 백작부인을 사귀게 되고, 1835년 여름에 남편을 버린 그녀와 시끄러운 파리를 벗어나 스위스의 레만 호반에 있는 제네바의 새 집에 안착했다. 그로부터 3년간에 이르는 행복에 찬 조용한 생활은 연주 활동에 쫒기고 있던 리스트로서는 자신의 예술을 돌아보고 향상시키는데 절대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이 기간에 만든 작품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한층 충실해지고 깊이를 더한 것이었고, 연주기술에도 큰 진보를 보였다. 이 「제1년」은 제네바를 발판으로 한 알프스 지방에의 단기 여행의 소산으로, 리스트 자신이 이 곡집의 서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스위스의 풍경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니며’ 그의 ‘영혼 속에’ 끓어오른 깊은 정서를 바탕으로 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곡집은 다음의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윌리엄 텔 성당 ② 발렌슈타트의 호수에서 ③ 전원곡(pastorale) ④ 샘가에서 ⑤ 뇌우(orage) ⑥오베르만의 골짜기 ⑦ 목가 ⑧ 향수(鄕愁) ⑨ 제네바의 종
▲ 작곡과 출판 전 9곡 중에서 제7번은 1835~36년의 작품이나, 나머지는 1835~36년에 작곡하고 1842년에 하슬링거 출판사에서 발행한 「여행자의 앨범」에서 1848~54년에 개작한 것이다. 제7번은 단독으로 1836년에 출판되었으나, 전 곡집은 1855년에 출판되었다. ▲ 해설 제4번곡 샘가에서 Au bord d'une Source (Beside a Spring) 이 곡집 중에서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인데, 그 것은 기술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요하기도 하지만 내용면에서도 시상이 적당하게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형식은 주제에 의한 자유로운 변주곡이다.
■ 제2년 이탈리아 (Deuxième Année: Italie),S.161 ▲ 개설 마리와 장녀 블랑딘을 동반한 리스트는 1837년 여름에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하여, 밀라노에서 잠시 머문 뒤 코모 호반의 베를라지오에서 해를 넘겼다. 여기에서 그의 제자 뷜로와 결혼하고 후에 바그너와 재혼한 코지마가 태어났다. 그 후 베네치아, 로마, 나폴리를 거쳐 1839년 가을에 피렌체에서 부인 마리와 세 자녀와 헤어지고 혼자만 빈으로 향했다. 제2년 「이탈리아」는 리스트가 이곳에서 접한 르네상스의 거장들에 대한 ‘정말 훌륭한 예술성이 넘치며 통일된 작품’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쓴 것이다. 이 곡집은 전 7곡으로 되어 있다. ① 혼례 ② 명상에 잠긴 사람 ③살바토르 로자의 칸토네타 ④~⑥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제47번, 104번 및 제123번 ⑦ 단테를 읽고 ▲ 작곡과 출판 전 곡집은 1837~49년에 작곡되고, 1856년에 쇼트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이 중에서 제4~6번의 3곡은 1839~46년에 작곡되고, 1846년에「페트라르카의 소네트」로 하슬링거와 리코르디 출판사에서 발간된 것을 수정한 것이다 ▲ 해설 제5번곡 :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Sonetti del Petrarca) 제104번 단테와 함께 이탈리아 문학사상 불멸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aca 1304~74)의 대표작 「서정시집 Canzoniere」(1350년경의 작품)에서 소네트(14행의 정형시, 脚韻에 특징이 있다) 중 3편을골라 그느낌을 음악으로 나타낸 것으로, 소네트 제47번, 104번 및 123번이다. 제104번은 마음의 평화가 흔들려 자기 혐오에 빠지면서도 더욱 누군가를 원하고 있다. 나를 구해 주는 것 사랑하는사람이여, 오직 당신뿐이리.
■ 제2년 보유(補遺 supplement)「베네치아와 나폴리」 Deuxième Année: Italie ▲ 개설 「제1년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다시 대조(對照)를 자연에 두고 있으나, 여기서는 그 땅에 인연을 가진 선율에 바탕을 둔 회상곡풍의 지극히 가벼운 작품 3곡이 실려 있다. ① 곤돌라를 젓는 여인 ② 칸초네 ③ 타란텔라 ▲ 작곡과 출판 1859년 바이마르에서 작곡하고, 1861년 쇼트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 제3년 (Troisième Année),S.163 ▲ 개설 이 곡집은 리스트 말년의 작품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이 곡집은 앞의 두권의 곡집에 비해 한참 후의 작품으로 비루투오소적인 요소를 줄이고 한층 화성적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제1권에 비하면 그 짜임새가 허술하고, 곡들 간에도 끍어 모은 듯한 요소가 많아, 연주자들이 별로 연주하지 않고 있다. 이 곡집은 다음의 7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안젤루스 ②,③ 에스테장의 녹색 삼나무 ④ 에스테장(莊)의 분수 ⑤ 애처롭도다, 헝가리풍의 비가 ⑥ 장송행진곡 ⑦ 마음을 정결하게 ▲ 작곡과 출판 1883년에 「제3년TroisièmeAnnée(Third Year)」라는 제목으로 쇼트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제1~4번 및 7번은 1877년, 제5번은 1872년 그리고 제6번은 1867년에 작곡되었다. ▲ 해설 제4곡 에스테장의 분수( Les jeux d'eaux Villa d'Este) 칼로린이 교황청에 신청한 결혼이 허락되었다는 전달을 받고 결혼하기 위해 바이마르를 떠나 이탈리라로 왔으나 결혼허가가 취소되었고, 이에 두 사람은 수녀와 신부가 되기로 작정하게 된다. 리스트는 일체의 연주활동을 중단하고 일단 에스테장에 정착했는데, 이 때 이곡을 작곡했다. 이 곡은 라벨의 「물의 희롱」과 드뷔시의 「물의 반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역사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