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인연의 신비
저의 채널에 들어오신 분은
이 글만은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얼마나
유익한 정보인지 알게 되실
것입니다.
(딸아게 보낸 문자 중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인연이란 사람이 찾는 것이 아니다.
인연이란 사람이 예측할 수 없게
조용히 임하는 것이다.
우리가 미얀마에서 만났던
네가 이모라 부르는 고 여인,
태국에서 만났던 스튜어디스,
우리가 데드라인에서 만났던
이 두 여인은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사람들이다.
이런 인연은 평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내가 경비를 설 때 미스터
최라는 분을 알게 되었다.
우체국 국장으로 정년퇴직한
분이셨다.
하루는 그분과 함께 벤치에 앉아서
한담을 나누게 되었다.
나는 그분의 인생이 순탄했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그 누구보다도 고생이 많으셨다.
그분은 젊었을 때 치질로 인해
전국의 소문난 항문외과를
누비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치료가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치질로 인해 꼬박
30년이나 고생하였다.
치질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질병인지 너는 체험을 했으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분께서는 할 수 없이 치료를
포기하고 치질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는 것이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장이었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않던
사람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접했다.
인연은 이렇게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맺어지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그 인연으로 대전에
있는 이내훈 항문외과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단 한 번의
수술로 완치가 되었다.
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인연이니.
이 소식에 나는 귀가 번쩍 트였다.
너는 중학교 시절부터 치질을
앓기 시작했지.
치질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개
수치질, 암 치질을 많이 앓는다.
네가 앓는 치질은 암 치질(내치핵)
이었다.
여자들은 치질에 걸리면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잘 안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너의 경우는 아픔이
수치심보다 몇 배나 커서
병원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어느 날
너를 데리고 항문외과를 찾았다.
의사선생께서 수술을 권장하기에
그날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후에도 아픔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하여 수술했던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의사선생께서는 아무는 과정이라며
얼마간 지나면 아프지 않을
것이라며 위안 치료만 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흐를수록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특히 배변 때가 제일 고통스러웠다.
한 번 배변할 때마다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고
쓰려서 죽을 지경이었다.
변비가 있을 때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워서 소리를 질러댔다.
할 수 없이 이번에는 딴 항문외과를
찾아서 재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치료가 안되었다.
이렇게 네가 치질로 인하여
크게 고생하고 있을 때
나와 그분과의 신비한 인연이
맺어진 것이다.
나는 그분이 가르쳐 준대로
어느 날 너를 데리고 대전의
이내훈 항문외과를 찾았다.
이내훈 항문외과는 삼대 째 이어오는
전통이 있는 의원이었다.
창업주는 고령으로 은퇴하시고
아들과 손자가 계승하고 있었다.
너의 치질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는
3세인 손자 되는 분이었다.
수술이 끝난 후 2세인 그분의
아버지가 와서 체크를 하였다.
그분께서는 뿌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며 재수술을
지시하고 친히 감독하였다.
그래서 너는 두 벌 고생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2차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링거 주사를
맞는데도 고생이 많았다.
담당 간호사는 나이도 듬직한데
혈관주사를 놓는 데는 굉장히
서툴렀다.
수없이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였다.
할 수 없던지 자존심을 내던지고
나이 어린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 아가씨는 눈 깜빡하는 사이에
혈관주사를 깔끔하게게 마무리했다.
그날 너는 엄청 크게 고생했다.
그러나 그때 그 고생이 너에게는
큰 축복이 되었다.
이미 10여 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재발하지 않은 것을 보면
완치가 된 것이다.
내가 그 미스터 최를 만나지 못했다면
너도 그분처럼 30년 내지는
평생을 치질의 지옥에서
시달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만났던 소중한 인연이
네가 치질의 질고에서 완전히
해방받게 되었다.
인연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겨라.
그리하면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좋은 인연은 이어지는 것이다.
저를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