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수난 성지 주일
① 성지 주일의 의미
성지 주일을 시작으로 하여 성 주간이 시작된다.
이 주간은 예수님이 위대한 구원 사업을 이룩하신 때요, 교회 전례의 장점을 이루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주의 수난 성지 주일은 죽음에 처할 그리스도께서 입성하시는 것을 기념하면서, 그 분의 죽음을 통해 죽음이 극복될 것을 미리 깨닫고 있는 우리들이 새로운 예루살렘인 교회의 왕으로 오시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② 성지 주일의 유례
예수께서 수난을 앞두고 예루살렘 성세 입성할 때에 군중들의 환호와 함께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데서 유래한다. 이 때 군중들이 환호한 내용을 보면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지극히 높은 하늘에서도 호산나!”라고 소리를 쳤다.
이처럼 군중들이 환호한 것은 예수께서 그 동안 많은 기적을 베풀고 마침내 예루살렘으로부터 가까운 곳 베타니아에서 그의 친구 나자로를 죽음에서 살려내셨다(요한 11,38-44)는 소문을 들은 군중들이 몰려 와서 환호를 했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께서 구원을 가져다 주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고 예수께서 바로 구원을 가져다 주실 분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들은 모두 겉 옷을 벗어 예수께서 오시는 길에 깔고 손에는 빨마 나무 가지를 들고 환호하여 그리스도를 맞아들였다는 것을 성서를 통해 알 수 있다.(마태 21,1-11; 마르 11,110; 루가 11,1-10; 요한 12,12-26 참조)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교회 안에서 그 사건을 기념하며 전례 안에서 행해져 온 것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전례였다.
③ 성지 주일 전례의 변천
400년 경의 기록을 보면 당시의 성지주일 전례는 그 전 날 밤부터 예절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빠스카 6일 전에 예수께서 나자로의 집에서 만찬을 가지셨다는 근거(요한 12,1-2)에서 성지 주일 전 토요일에는 주교가 베타니아에 가서 저녁 때 만찬회를 기념하였다.
다음 날인 성지 주일 오후에는 올리브 동산에 세워진 성당에 주교와 모든 신자들이 모여 오랜 동안 기도를 바쳤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 늦게 산 정상에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주님의 사적을 복음으로 낭독한 뒤 신자들과 성직자들이 주교를 중앙에 모시고 시편과 찬미가를 부르면서 예루살렘 성 안으로 행렬을 하였다.
이 행렬을 할 때 어른이건 아이들이건 간에 모두가 손에 빨마 나무 가지나 올리브 가지를 들고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하는 환성으로 응답을 하였다. 이 행렬을 부활 기념 성당에 이르러 기도하고 끝을 맺었다고 한다.
④ 성지 주일의 전례 구성
성지 주일의 전례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행렬이고, 다른 하나는 수난 복음 낭독이다.
(a) 행 렬
성지 주일의 입당 행렬은 다른 때 보다 더욱 성대하게 행해진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는 축성된 성지를 손에 들고 환호하며 맞는 것이다.
이 때 사제는 “우리는 믿음을 다하고 , 열성을 다하여 이 고마우신 입성을 기념하며 주님을 따름으로써 은총을 통하여 십자가의 같은 운명을 닮고, 또한 주의 부활과 그 생명에도 한 몫 들도록 해야겠습니다.”는 권고의 말로 이 예절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대한 입당행렬이 미사의 입당 전례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축성된 성지는 가지고 가정에 돌아가 십자가에 걸어 놓는다. 이는 구세주로 오신 왕을 환영했던 것을 1년 동안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해 재의 수요일 전에 본당에 다시 가지고 가서 그것을 태워 재의 수요일에 사용한다.
(b) 수난 복음
성지 주일에는 긴 수난 복음이 입체 낭독이 된다. 예수께서 붙잡히시기 전 날 밤 제자들과 함께 하신 부분부터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는 부분까지의 복음을 대체로 사제를 포함한 세 사람이 입체적으로 읽게 된다.
출처 : 홍승권 신부님 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