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운으로 바뀐 연수원
며칠 후, 원장님께서 천도를 하시면서 억울한 죽임을 당했던
그들이 이젠 근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고 계셨습니다.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뼈만 남은 해골 형상부터
남루하고 뭔가에 찌든 모습을 하고 있던 존재들이
하나, 둘 어둠의 기운을 씻어버리고 빛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천도식을 치르실 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있으십니다.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아름답지 않은 영혼은 하나도 없답니다.
천도 전에는 쳐다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흉칙하고 소름이 오싹 끼치던 그들이
오히려 변화를 일으키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게 된답니다.
우리의 본성은 아름다운 빛이니까요.
그날 이후 연수원의 기운을 관해 보면 마치 지구가 아니라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것처럼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조문덕 : 요즘은 연수원에서 근무하기가 어떻습니까.
일 규 : 아하하 ... 너무 좋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얼굴빛이 달라졌어요.
교육을 할 때 사원들의 얼굴을 보면 표정들이 밝아지고
활기가 넘쳐나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기계들의 잦은 고장도 없어졌어요.
전에는 수맥 때문에 습도가 높아서 그랬는지
기계들이 자주 고장을 일으켜 곤란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조문덕 : 기계들이 기운에 아주 민감하지요.
컴퓨터의 경우 특히 그런 증세가 심합니다.
만약 주인이 아닌 사람이 컴퓨터를 만질 경우, 오작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그런데, 전문가만 오면 언제 그랬더냐는 식으로 잘 돌아가게 된다지요. 아하하...
일 규 : 맞습니다. 습도가 높아도 그렇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치 아기를 다루듯이 타이르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계를 다루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도 없습니다.
아차차... 지금 생각해 보니 일부 지역은 이상할 정도로 무척 건조했어요.
오죽하면 각 교육장과 취침 방에 가습기를 들여놓았는데,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조문덕 : 그게 다 수많은 영가들이 내뿜어대는 독한 기운 때문입니다.
일 규 : 그렇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쳤는지 몰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몰랐다니...
하지만, 원장님 덕분에 모두 해결이 되었어요.
히란야를 묻고 나서부터는 가위에 눌리는 일도, 피곤한 일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연수원이 변화된 이야기를 듣던 저까지
'이젠 모두 해결이 되었구나.' 하고 내심 흐뭇해졌습니다.
그 후로 몇 달이 지났을 때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