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마워
잘 자줘서 고마워
무사히 일어나 줘서 고마워
스트레칭하며 내 몸에게 인사한다.
옥상에 불루베리 7그루가 있다.
남편의 간식거리다.
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 맺어 익을 때까지는 남편은 관심이 없다.
딱 열매가 익느면 새처럼 그 순간은 아침마다 일어나 올라가서
따 먹는다.
따다가 바쳐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러라고 둔다.
꽃이 머금은 2월이면
퇴비도 좀 해주고 해야 하는데 자꾸만 비가 내린다.
미루다가 어제는 비가 오거나말거나 올라가서 풀 뽑아 내고
어분비료 한그릇씩 퍼서 넣어서 다독여 주고
고양이들이 자꾸만 들어와서 못 오게 해 두고
했는데 힘들었던가보다.
저녁을 먹고는 일찍 눕는다고 한 것이 그만 새벽까지 자고 말았다.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못하고
어제 못한 일을 정리하고 아침을 준비한다.
오늘은 약속이 있다.
죽곡정사에 옥잠화를 캐다가 대원사에 옮겨 심기로 했다.
죽곡정사에는 넘쳐나는 옥잠화가 대원사에는 없다고 해서 파다 옮겨심기로 했다.
같이 간다는 분들이야 일을 도와줄 상황도 안 되는 분들이니
내가 해야 한다.
그래도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옥잠화 캐다가 심겠으면 심고 안 되면 그냥 내려두고 올 생각이다.
심는 것까지 내가 다 할 수는 없으니.
오후에는 잠시 매화구경이라도 하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