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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연구
남성실
영남합회 두음교회, 부천동교회 목사
본 연구는 지방소멸과 목회자 수급 불균형이라는 이중의 시대적 위기 속에서 한국 지역교회의 지속 가능한 선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 명의 훈련된 목회자가 복수의 교회를 돌보고 평신도 리더십과 연대하는 복수교
회 목회 구조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 먼저 신약성경에 나타난 바울의 순회 목회와 만인 제사장주의에
입각한 신학적 당위성을 고찰하였다. 이어 감리교의 순회구, 영국 성공회의 다중 교구, 재림교회의 지구 제도를
비롯해 초기 한국 기독교의 순회 목회 사례를 분석하여 복수교회 목회가 지닌 구조적 장단점과 선교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적 상황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 실천 모델로서 개교회의 독립성을 보존하는 연방제
형태의 연합 행정 구조, 재정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이중 예산제, 그리고 평신도를 생산적 사역자로 세우는 훈련
방안을 제안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복수교회 목회의 단계적 도입과 이를 뒷받침할 신학교육 과정의 개편을
제언하며, 개별 교회의 생존을 넘어선 연대와 지역 내 선교적 생태계를 함께 살리는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주제어: 지방소멸, 지역교회 생태계, 복수교회 목회, 순회 목회, 평신도 리더십
Received: 30 April, 2026, Revised: 5 June, 2026, Accepted: 8 June, 2026
Corresponding Author: 남성실, (36269)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두음길 669, Tel: 054-673-6134, E-mail: skatjdtlf@naver.com46 Interdisciplinary Studies and Christianity Vol. 7, No. 1
서론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인구통계학적
위기는 초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
소멸(Regional Decline)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
국고용정보원(2024)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
군⋅구 중 130곳(57.0%)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아울러 통계청(2023)이 발표한 ‘장
래인구추계’에서는 대한민국의 총인구가 2022년
5,167만 명에서 2072년 3,622만 명 수준으로 급
감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47.7%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국가적인 인구 절벽 현상과 초고령화
추세는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맞물려 농
산어촌의 붕괴를 앞당기고 있으며, 이는 곧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교회의 인적, 재정적 자원
고갈과 쇠퇴를 가속화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
용하고 있다. 예컨대 목회데이터연구소(2023)의
지표를 살펴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교회 중 출석 교인 50명 이하의 소형교회가 차지
하는 비율은 2010년 39.3%에서 2021년 53.5%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교회주의 성향이 강
한 한국 개신교회의 구조적 특성상 이러한 지표
는 개별 교회의 존립 위기와 소멸 가능성에 대한
민감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실제로 동일 연구소
가 개신교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
인 조사 결과 출석 교인 29명 이하 규모 교회 목
회자의 76.4%와 30~99명 규모 교회 목회자의
68.0%가 현재 교회의 존립 자체를 심각하게 염려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 제칠일안식
일예수재림교회 역시 지역교회의 소형화 및 미
자립 위기에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뚜렷한 지방 소재 합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김범태(2024)의 재림마을 보도
에 의하면, 현재 영남합회 관할 지역교회의 70%
이상이 출석 교인 50명 이하의 소형 교회로 분류
되고 있으며, 이들 교회 대부분이 재정 및 사역
인력 등 교회 운영 역량의 뚜렷한 한계를 깊이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 교회
중심의 전통적인 사역 모델이 이미 구조적 한계
에 봉착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단 내부적으
로도 중장기적인 선교 생태계 보존과 사역적 돌
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연대적 목회 구조(공동 목
회, 복수교회 목회)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같이 농산어촌 교회가 겪고 있는 교인 수
급감 및 재정적 결핍과 더불어 목회자 수급 부족
현상(강성열, 2024; 이훈재, 2025)은 일반적인 1
교회 1 목회자(One Pastor-One Church) 모델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형 및 농어촌 지역의 교회들은 이
러한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고립된 개별 교회
의 생존을 도모하는 개교회주의적 관리형 단독
목회 방식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목회적 자원마
저 고갈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농어촌 지역교회의
파편화된 개별 교회 단위의 분립적 유지 전략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이제는 개교회의 경계를 넘
어 한정된 목회 리더십과 선교적 자원을 공유하는
지역교회 생태계(Local Church Ecosystem) 차원
의 구조적 재편이 시급히 요청된다(정재영, 2018;
조용훈, 2017; Stanton, 2021). 본 연구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위기에 처한 한국의 지역교
회 생태계를 보존하고, 선교적 활력을 회복하기 지방소멸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연구 47
위한 대안적 목회 구조로서 복수교회 목회(One
Pastor-Multiple Churches) 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복수교회 목회 혹은 다중 회중 목회는 목회자
수급 불균형 상황 또는 인구 감소를 앞서 경험한
해외 교회의 지역 단위에서는 이미 폭넓게 시행
되고 있는 제도이다. 관련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Fannin(2004)은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의 다중 회중 목회(ministry in multiple-point
charges)에 대한 사례 분석을 통해 복수교회의 연
합이 단순히 재정적 결핍이나 목회자 부재를 해
결하기 위한 실용적 대응책에 머물러서는 안 되
며 지역사회를 향한 더 큰 선교적 비전의 공유가
필수적임을 논증했다. Major(2022)는 스코틀랜
드의 농촌 교구 교회(parish churches) 연구를 통
해 인구 감소 지역에서 기존의 성직자 의존적인
단독 목회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평신도 주도형 네트워크 사역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Muzira(2010)는 재림
교회 동짐바브웨 합회 내 지구 교회(Multi-Church
District) 사례를 분석하여 한 명의 목회자가 여러
교회를 순회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목회적
돌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훈련
된 평신도 지도자에게 사역을 위임하는 것이 핵
심적인 타개책이 됨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는 교단별 제도
적 제약과 함께 오랜 개교회 중심적 사고방식으
로 인해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신학적, 행정적
차원의 심도 있는 연구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정 악화와 공간 유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단 노회 차원에서 여
러 교회가 하나의 예배 공간을 함께 나누어 쓰는
공유 예배당(Shared Church) 형태의 사례가 등장
하고 신학적 논의가 진행되었으나(박재필, 2021),
이러한 대안적 시도는 주로 높은 임대료 부담을
덜기 위한 물리적 공간의 공유(One Building-Multiple
Churches)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편, 미자립 교회의 재정적 한계와 목회자 수
급 및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자구책
으로 자비량 또는 이중직 목회에 관한 논의가 급
부상하였다. 이와 연관된 연구들은 이중직 목회
가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을 넘어 선교적 접촉점
을 확대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규명하면서
도(김승호, 2015), 현실적으로는 목회자의 심리
적 갈등, 과도한 업무로 인한 번아웃, 그리고 개
교회 목회적 돌봄의 질적 저하라는 치명적인 한
계를 동반한다고 지적한다(강춘근, 2017; 유명복,
2020). 결국 이중직 목회는 개교회 중심주의가
강한 한국적 상황에서 전임제 목회를 보충하는
사역 형태로써, 미자립 교회의 연명을 위해 목회자
개인에게 목회 사역 외의 과도한 생업의 부담을
상당 부분 감당시키는(One Pastor-Multiple Jobs)
단기적 미봉책에 그칠 한계가 존재한다.
정리하자면, 기존 미자립 교회의 대안으로 논
의되고 있는 공유 예배당의 사례와 이중직 목회
사역, 그리고 본 연구가 초점을 맞추는 복수교회
목회와 그 역사적 형태인 순회 목회는 다음의 표
1과 같이 그 핵심 개념을 구조화할 수 있다.
결국 지방소멸로 인한 교회의 교인 및 재정 감
소, 목회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교회가 예배당 공간만을 공유하거나 목회자 개
인이 이중직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상당 부분 감
당하는 차원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즉, 한 명의 48 Interdisciplinary Studies and Christianity Vol. 7, No. 1
훈련된 목회자가 복수의 교회를 돌보면서 각 교
회의 평신도 지도자 그룹과 유기적인 네트워크
리더십을 구축하여 지역교회의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목회 구조로의 논의 확장이 요
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비교사례분석에 기초한
실천신학적 규범연구의 방법론을 통해 지방소멸
과 목회자 수급 불균형이라는 위기 속에서 국내
외 복수교회 목회의 실증적 사례를 비교 분석하
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지역교회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실천적이고 규범적인
대안 모델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문헌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구를 진행한다. 먼저, 복수교회 목
회의 성경적, 신학적 배경을 고찰한다. 다음으로,
복수교회 목회에 대한 사례를 분석하여 구조적
장단점과 시사점을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앞선
논의들을 종합하여 한국 교회의 실정에 맞는 실
천적인 복수교회 목회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복수교회 목회의 성경적, 신학적 고찰
성경적 배경: 초대교회의 순회 목회
신약성경에 나타난 1세기 초대교회는 오늘날
처럼 고정된 성전 건물과 1 교회 1 목회자라는
정적인 구조에 매이지 않았다. 바울의 선교 사역을
통해 소아시아와 유럽 전역에 세워진 초기 신앙
공동체들은 주로 소규모의 가정교회(Oikos) 형태
를 띠었으며, 이들은 지리적 분산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사역 및 영적 네트워크로 묶여 있었다
(Banks, 2007).
특히 바울을 비롯하여 디모데, 디도, 에바브로
디도와 같은 사도적 동역자들의 사역 방식은 특
정 지역교회에 고립되어 상주하는 단독 목회가
아니었다. 이들은 여러 거점의 가정교회들을 순
회하며 복음을 전하고 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순
회 목회(Itinerant Ministry)를 전개했다. 바울은
여러 교회에 회람용 서신을 보내어 신학적 가르
침과 목회적 지도를 지역 내 다수의 회중과 공유
개념 핵심 정의 공간 활용 사역자 형태 특징 및 한계
공유 예배당
One Building,
Multiple Churches
다수의 개별 지역교회가
하나의 건물을
시간대별로 사용
1개의 물리적 건물을
공유
다수의 개별 담임 목회자 개교회의 임대료 부담 경감
사역과 리더십의 연대 미흡
이중직 목회
One Pastor,
Multiple Jobs
목회자가 목회직 외의
직업을 병행하여 재정적
결핍을 보완
교회별 독립 공간의
유지
1명의 목회자가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짐
미자립교회의 사례금 부족 해결
목회자 번아웃 목회적 돌봄 부족
순회 목회
One Pastor,
One Region
1명의 목회자가 특정
지역 내 여러 교회를
정기적으로 방문
교회별 독립 공간의
유지
1명의 목회자가 지역
내 여러 교회를 순회
(예배, 성례 집례)
목회자 수급 부족 상황에서
최적화
단순 순회 중심의 목회로
고착화
복수교회 목회
One Pastor,
Multiple Churches
1명의 목회자가 다수의
교회를 함께 담임하는
네트워크 사역
교회별 독립 공간의
유지
유기적 공유 가능
1명의 목회자가 복수의
교회를 담임하여 목회
연합 사역 가능
목회자의 과부하 및 교회 간
형평성 문제 발생
표 1. 미자립 및 소형 교회 대안 사역 모델의 개념적 구조화지방소멸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연구 49
하게 하였으며(골 4:16), 각 지역의 회중들은 환
난을 겪는 다른 지역의 교회를 위해 구제 헌금을
모으는 등 물질적, 영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공유
했다(Schnabel, 2004).
이러한 신약성경의 네트워크형 목회 전통은,
오늘날 목회 리더십이 특정 공간이나 단일 회중
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교회와 회중을 유기적으
로 돌보며 연대하는 복수교회 목회의 강력한 성
경적 원형을 제공한다.
신학적 배경: 개교회주의의 극복
복수교회 목회를 지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신학
적 토대는 극단적인 개교회주의의 극복에 있다.
정재영(2021)은 한국 교회에 깊이 뿌리내린 개교
회 성장주의가 이웃 교회를 동역자가 아닌 경쟁
자로 전락시켰으며 교회 간 상보성을 심각하게
저해했다고 분석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개교회주의적이고 성직자
중심적인 목회 구조가 교인들의 신앙적 정체성을
상당히 변질시켰다는 점이다. 1 교회 1 상주 목회
자 시스템이 고착화되면서 목회자는 영적 서비스
와 종교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공급자가 되어 사람
들을 끌어들이고 교인들로 하여금 그 서비스를
선택하고 향유하는 수동적인 소비자(Consumer)
로 전락시키는 경향을 보여왔다(Frost & Hirsch,
2009). 이러한 구조 속에서 교인들은 사역의 주체
로서 전선에 서기보다는, 자신의 영적 요구를 충
족시켜 줄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동적 객체에 머
물게 된다. 결국 개교회주의는 교회를 하나의 유
기적인 선교적 공동체가 아닌, 영적 서비스를 제
공하는 종교적 기관으로 변질시켰다고 볼 수 있
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교인들은 마땅히 감당해
야 할 선교적 사명 실현과 은사 활용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영적 사역의 전선에서 이탈하여 종
교적 서비스를 받는 고객 또는 소극적 객체로 머
물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개교회는 그 자체로 완전한 교회이지만, 결코
우주적 교회(Universal Church)와 분리되어 고립
될 수 없다. Volf(2012)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상
호 내주(Perichoresis)적 사귐을 교회의 모델로 제
시하며, 개별 교회는 독립된 주체가 아니라 상호
의존적이고 열린 관계망 속에 존재해야 함을 역
설했다. 삼위일체적 교회론에 따르면, 특정 교회
의 목회적 은사는 사유화될 수 없으며 결핍을 겪
는 이웃 지체들과 적극적으로 공유되어야 하는
공교회성(Catholicity)을 지닌다. 이러한 맥락에서
복수교회 목회 구조는 성도들을 수동적 소비자
에서 생산적 사역자로 복귀시키는 강력한 구조적
동력을 제공한다. 한 명의 목회자가 여러 교회를
순회하며 목회와 선교를 담당하는 구조에서는
필연적으로 목회자의 상시적인 물리적 공백이
발생한다. 이 공백은 역설적이게도 평신도들이
예배와 목양, 지역 선교의 주체로서 사역의 전면
에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적 토대가 된다.
결국 복수의 교회로 구성된 구조 안에서 평신
도는 목회자를 보조하는 조력자를 넘어, 각 지역
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사역
주체로 성장하도록 훈련된다. 이는 만인 제사장
정신을 실천적 영역으로 옮겨놓는 과정이 되며,
복수교회 목회가 단순한 현실적 대안을 넘어선
교회론적 갱신과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한다.50 Interdisciplinary Studies and Christianity Vol. 7, No. 1
요약하자면, 복수교회 목회 모델은 단순히 경
제적 고려나 목회자 수급에 대한 고민의 산물만
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건물과 개교회주의에 갇
힌 현대 교회의 왜곡된 구조를 탈피하여, 신약성
경이 보여주는 목회 방식과 사역 구조를 회복하
는 신학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복수교회 목회의 사례 분석
복수교회 목회 구조가 지닌 신학적 당위성이
실제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 중인 국내외의 실
증적 사례를 분석하고 그 구조적 장단점을 면밀
히 평가해야 한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다양한
국가와 교단의 목회 환경에서 나타난 복수교회
목회의 사례를 분석 및 평가하여 시사점을 도출
하고자 한다.
감리교의 순회구(Circuit) 목회
감리교의 순회구(Circuit)는 개교회주의 목회
와 대비되는 복수교회 연결 목회의 전형적인 모
델이다. 역사적으로 존 웨슬리(John Wesley)에
의해 확립된 이 구조는 다수의 지교회를 하나의
순회구로 묶고 노회나 교단 차원에서 파송된 목
회자나 사역팀이 해당 지역을 공동으로 돌보는
방식이다(Heitzenrater, 2013).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동오하이오 지역의
사례를 분석한 Fannin(2004)은 다중 회중 사역
(Multiple-point charges)의 성패가 단순한 순회구
배정이 아닌 사역의 공유에 있음을 강조했다. 감
리교 모델의 강점은 특정 교회의 자립 여부와 상
관없이 지역 전체를 하나의 선교 단위로 보고 자
원을 배분한다는 점에 있다. 이는 농어촌 지역에
서 인근 교회들이 각기 독립된 정체성을 유지하
면서도 하나의 선교적 구역으로 묶여 리더십과
선교적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행정적 기틀을 제
공한다.
특히 최근에는 감리교회의 다중 회중 사역과
연관하여 개별 소형 교회의 가치와 지역교회 생
태계를 재조명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즉, 농
촌의 소형 교회들을 대형 교회로 성장하지 못한
미완성 혹은 실패한 대상으로 보는 대신 그 자체
로 고유하고 친밀한 영적 생태계를 지닌 “의도된
작음(Small on purpose)”의 가치를 지니는 대상으
로 보는 것이다(Parks, 2017). 따라서 감리교의 다
중 회중 목회는 단순히 인력과 재정이 부족한 교
회들을 하나로 통폐합(Merger)하여 지교회의 정
체성을 소멸시키는 행정적 편의주의가 아니라,
각 교회의 고유한 역사와 친밀한 공동체성을 온
전히 보존하면서도 지역교회들을 네트워크화하여
계속적 유지를 돕는 생태계 보호 장치에 가깝다.
결국 감리교의 순회구 목회 모델은 한국 농어촌
지역의 교회들이 선교적 리더십과 자원 배분을
통해 통폐합에 대한 우려 없이 각자의 고유한 사
역을 감당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합 구조의 이면에는 철저히 대
비해야 할 현실적인 한계점들이 존재한다. Fannin
(2004)은 다수의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겪는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번아웃(Burnout) 현상을 지방소멸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연구 51
지목했다. 목회자는 여러 교회의 중복된 행정적
회의를 주재하고 물리적으로 떨어진 교인들의
경조사와 심방을 홀로 감당하는 목회 사역 과정
에서 극심한 피로와 과부하를 겪게 된다. 더욱이
개별 교인들은 전통적인 단독 목회 시스템에 익
숙해진 탓에 ‘우리 목사님’을 이웃 교회와 공유한
다는 사실 자체에서 심리적 상실감과 거리감을
느끼기 쉽다. 특히 한 명의 목회자에게 지급되는
사례비 및 목회비와 사택 유지비 등을 어느 교회
가 어떤 비율로 분담할 것인지, 그리고 목회자의
핵심 역량이 집중되는 주일 예배 시간을 어느 교
회가 차지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지교회 간의 형
평성 논란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은
복수교회 목회 제도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행정
적 난제로 지적된다.
영국 성공회의 다중 교구(Multi-Parish
Benefice) 목회
영국 성공회는 인구 감소가 가파른 농촌 지역
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교구(Parish)를 하나의 유
기적인 연합체인 베네피스(Benefice)로 묶어 운
영하고 있다. 이는 한 명의 사제가 법적으로 독립
된 여러 교구를 동시에 관할하는 다중 교구 담임
제도(Plurality)를 근간으로 한다(Major, 2022).
최근 영국 성공회 내에서는 이 다중 교구 구조
(MPB)를 단순한 성직자 감소에 따른 관리적 축
소(Managed Decline) 모델로 보는 시각 대신 새
로운 선교적 성장의 기회로 재평가하는 움직임
이 일고 있다. 예를 들어, Macnaughton(2023)는
다중 교구가 각 지교회가 정체되거나 고립되었
을 때 발휘할 수 없는 다양한 은사와 인적 자원을
하나로 모으는 활성화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역설
한다. 그녀는 다중 교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명의 사제가 모든 교구의 세세한 행정을 통제하
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신 사제
는 자신이 맡은 베네피스 전체의 영적 비전을 제
시하고 성례전을 집례하는 데 집중하며, 각 지교
회의 일상적 돌봄과 목회는 철저하게 훈련되고
위임된 평신도 리더십이 주도하는 협력적 네트
워크 구조로 전환할 때 비로소 각 교회가 생존을
넘어 번영(Thrive)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다중 교구의 연합이
소형 교회의 치명적인 약점인 다음 세대 사역과
사회 복지 사역의 한계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대
안이 된다는 것이다. Major(2022)의 연구에 따르
면, 고령화된 20~30명 규모의 소형 교회는 단독
으로 주일 학교를 운영하거나 지역사회의 복지
수요에 대응할 여력이 전혀 없다. 그러나 3~4개
의 교구가 하나의 클러스터(Cluster)로 연합하자
상황은 반전되었다. 각 지교회가 중복으로 지출
하던 관리 유지비와 행정 비용을 절감하여 공유
예산을 편성했고, 이를 통해 전문적인 연합 청소
년 사역자를 공동으로 청빙할 수 있었다. 또한,
파편화되어 있던 교인들의 봉사 역량을 하나로
규합하여 단일 교회로는 불가능했던 지역 푸드
뱅크 운영이나 노인 돌봄 사역을 공동으로 전개
했다. 이는 복수교회 목회 구조가 한정된 자원을
통합하는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지역사회 내에
서 교회의 선교적 영향력과 공공성을 극대화하
는 적극적인 사역 전략이 됨을 증명한다.52 Interdisciplinary Studies and Christianity Vol. 7, No. 1
재림교회의 지구(Multi-Church District)
목회
재림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한 명의 목회자가
다수의 지역교회를 하나로 묶은 지구(District)를
관할하는 목회 체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제도는 재림교회가 추구하는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 사역의 이상(理想)이 결합되어 시행된 사
례라 할 수 있다.
재림교회는 조직된 초기부터 교회에 상주하는
목회자(Settled Pastor)를 제도적으로 배제하였다.
재림교회는 광활한 개척지에서 한정된 목회 자원
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특정 교회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순회 사역자로
활동하도록 지도했다. 목회자가 지역을 순회하며
선교와 개척에 전념하는 동안 이미 세워진 개교
회의 예배와 목양, 일상적 관리는 안수받은 장로
들에게 철저히 위임되었다(Knight, 2001). 다시
말해, 재림교회의 지구 제도는 목회자의 교회 개
척과 평신도의 교회 사역을 위해 태동한 선교적
구조이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은 교회를 돌보는 목회자
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
한다. Burrill(1993)은 단일 교회의 모든 행정과
심방, 설교를 도맡아 하는 목회 모델이 평신도 사
역의 잠재력을 억누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그는 목회자의 핵심 역할은 평신도들을 사역자
로 훈련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목회자는
평신도들이 직접 교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실제적 기회를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지구 목회
구조는 목회자가 지구 내 교회를 순회하면서 새
로운 지역의 교회를 개척하는 방식을 통해 평신
도 사역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적 모델이
된다.
이와 같은 지구 목회 구조는 오늘날 전 세계
재림교회 현장에서 실증되고 있다. Muzira(2010)
는 아프리카 동짐바브웨 합회에서 한 명의 지구
장(District Pastor)이 5개 이상의 지역교회를 순회
하는 시스템의 실제 사례를 제시했다. 지구 목회
구조에서는 목회자가 상주하지 않는 주간에도 각
지역교회의 수석 장로와 평신도 설교자들이 자
생적으로 예배와 목회적 돌봄을 이어가며 영적
공백을 차단하고자 노력한다. 이는 복수교회 목
회의 성패가 목회자 개인의 사역적 열심과 행정적
능력뿐 아니라, 리더십의 체계적 위임에 직접적
으로 종속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초기 한국 교회의 순회 목회 사례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의 초기 역사 속
에서도 목회자의 복수 교회(다중 회중) 순회와
평신도 리더십은 교회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한
핵심 구조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복음이
급속도로 확산되던 시기에 안수를 받은 선교사
나 한국인 목회자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장로교와 감리교, 재림교회
모두 한 명의 안수 목회자가 광범위한 구역 내의
교회를 관리하는 순회 목회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초기 한국 교회의 순회 목회자는 성례전
집례와 치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개별 지역교회
들을 방문했으나, 목회자가 부재한 일상의 예배지방소멸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연구 53
와 영적 돌봄은 철저히 훈련된 평신도 지도자인
조사(Helper)와 영수(Leader)가 전담했다. 영수는
각 지역교회의 자생적인 평신도 대표로서 예배를
인도하고 성도들을 심방했으며, 조사는 순회 목
사들을 도와 여러 지교회를 함께 돌보는 중간 사
역자의 역할을 감당했다(이덕주, 2001). 재림교
회의 경우에서도 1950-60년 사이에 한 목회자가
20개의 교회를 돌보기도 했으며, 평신도 중심의
자생적인 선교와 교회 개척을 통해 교세가 폭발
적으로 성장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최경천,
2020).
이렇듯 한 명의 목회자가 복수의 교회를 순회하
는 방식의 초기 한국 교회의 목회 구조는 네비우스
의 삼자(三自) 선교 정책인 자전(Self-propagation),
자립(Self-supporting), 자치(Self-governing)를 가
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평가된다(민경배, 2007).
따라서 복수교회 목회 구조에 대한 연구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생적인 평신도 사역과 지역교회
생태계를 구축했던 한국 교회 본연의 목회, 선교
적 유산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복수교회 목회의 장단점과 시사점
분석된 국내외 복수교회 목회 사례들의 공통
적인 장점은 첫째, 목회자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는 점이다. 둘째,
개별 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지역사회 복지나 다
음 세대 사역을 연합하여 수행함으로써 선교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수동적 소비자
에 머물던 평신도를 능동적 사역 주체로 세우는
강력한 구조적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한 명의 목회자가 여러 교회의 행정과
경조사를 담당할 때 발생하는 목회자 번아웃 문
제는 심각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성도들이 목회
자를 타 교회와 공유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느끼
는 심리적 거리감, 재정 분담을 둘러싼 교회 간의
형평성 논란 등이 주요한 단점으로 지적된다.
복수교회 목회의 사례 분석을 통해 도출된 핵
심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복수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를 위해 교단 차원에서 행
정 지원망 구축 및 매뉴얼을 제공하고, 순회 목회
자의 사역과 건강을 관리하는 제도적 지원이 선
행되어야 한다. 둘째, 복수의 교회가 연합 행정
기구를 구성하여 행정적 효율을 높이되, 각 지교
회의 고유한 역사와 영적 색채는 보존하도록 해
야 한다. 셋째, 평신도 사역자가 단순한 봉사자를
넘어 예배 진행과 목회적 돌봄을 분담할 수 있는
권한 부여와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한국형 복수교회 목회의 실천 모델
제안
앞선 장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복수교회 목회
제도가 지방소멸 시대의 대안으로 정착하기 위
해서는 물리적 공간의 공유를 넘어 리더십과 자
원을 네트워크화하는 혁신이 필수적이다. 따라
서 해외의 복수교회 목회 모델과 초기 한국 교회
의 순회 목회 유산을 현재 한국 교회의 특수한
정황(강력한 개교회주의와 성직자 중심의 목회
구조)에 맞게 재해석하여 행정, 재정, 사역의 세 54 Interdisciplinary Studies and Christianity Vol. 7, No. 1
가지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천 모델을 제안하고
자 한다.
연방제 형태의 행정 구조로의 전환
한 명의 목회자가 복수의 교회를 담당하여 지
역교회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도록 구축하기 위
해서는 각 교회의 고유성과 자치권을 철저히 보존
하면서도 연대적 사역을 가능하게 하는 연방제
(Federalism) 형태의 연합 행정 조직 구조가 요구
된다. 이 연방제 거버넌스는 철저한 이원화 원칙
에 따라 작동해야 한다. 첫째, 각 지역교회는 개
별적인 행정적 결정 회의체를 그대로 유지한다.
건물의 유지보수, 지역 밀착형 특별 행사, 교회에
헌납된 헌금의 집행 등 개별 교회 공동체의 미시
적이고 일상적인 행정은 전적으로 지역 교회의
평신도 리더십에 위임한다. 둘째, 지역 내의 각
지역 교회에서 파송된 대표들(장로 및 평신도 지
도자)과 복수교회 순회 목회자로 구성된 연합 행
정 회의체를 신설한다. 해당 회의에서는 목회자
가 의장이 되어 순회 예배 일정 조율,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과 다음 세대 연합 활동 등의 전체 생태
계를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공통적인 사역 영역
만을 의결한다. 나아가 이원화된 연방제 형태의
행정 조직 내에서 지역교회 간의 이기주의적 충
돌로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
회 기관이 분쟁을 중재하는 제도적 안전망 역할
을 수행해야 한다.
재정 연대를 위한 이중 예산제 도입
복수교회의 연합 과정에서 지역교회 간의 첨
예한 갈등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은 재정 분담의
형평성이다. 공동으로 부담해야 할 예산에 대해
재정이 넉넉한 교회가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취약한 교회를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시혜적 구
조는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교회의 피로감을 누
적시키며, 반대로 기계적인 동일 금액 분담 방식
은 미자립 교회의 재정 결핍 상황을 유도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연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의 용도를 분리하는 이중 예
산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중 예산제는 개교회가 거둔 헌금을 전액 통
합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두 가지 재정으
로 분리하여 운용하는 방식이다. 먼저 각 지역교
회는 재정의 일정 비율을 자체 계좌에 남겨 해당
교회의 운영비, 선교적 활동비 및 친교비 등에
독립적으로 사용한다. 이는 개교회 성도들의 헌
금 동기를 보존하는 필수적인 장치가 된다. 다음
으로 각 지역교회는 재정 규모에 비례한 차등적
비율을 적용하여 복수교회 목회 사역에 사용될
공동 기금을 조성한다. 규모가 큰 교회는 더 많은
재정을 작은 교회는 적은 재정을 분담하되 목회
적 혜택은 동일하게 누리는 상호 연대의 원리를
구현한다. 이렇게 조성된 연합 예산은 목회자의
사례비와 사택 관련 지출 비용, 목회 활동비, 순
회 교통비, 교육 전도사 청빙비, 지역 전체에 대
한 복지 및 선교비로만 투명하게 집행됨으로써
재정적 낭비를 막고 선교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단, 이러한 이중 예산제 원리를 농산어촌, 중소
도시, 대도시 등 상이한 지역적 특성과 소⋅중⋅
대형 교회의 규모 차이를 무시한 채 일률적으로 지방소멸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연구 55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
서 교단 행정부는 복수교회 연합을 구성할 때 필
요한 실제적인 적용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재정적 자립도가 유사한 농어촌의 인근 교
회들을 하나로 묶어 연합 예산 분담의 하한선을
설정하거나, 지역과 재정 규모에 따른 갹출 비율
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지역과 상황의 특수성
을 고려한 맞춤형 재정 연대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
나아가 규모와 재정이 상대적으로 큰 교회가
더 많은 기금을 부담하면서도 목회적 혜택은 동
일하게 누리는 분배 구조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 시행에 앞서 사전 설명과
양해를 통한 해당 교회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의
가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상위
기관 및 연합 행정 회의체는 지교회 간의 충분한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즉, 재정적 기여가 개별 교회의 단순한 소모적
지출이나 희생이 아니라 지역교회의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구축하는 선교적 투자라는 신학적
인식 전환을 이끌어내는 투명한 합의 절차가 반
드시 수반되어야만 제도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평신도 사역자 양성 과정을 통한
사역의 분권화
복수교회 목회 모델의 성공적인 안착은 여러
교회를 순회하는 한 명의 목회자에게 집중되는
행정과 사역의 과부하를 어떻게 분산시키고 관
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목회자가 부재한 주말의
예배와 평일의 영적 돌봄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
위해서는 종교적 소비자에 머물던 평신도를 생
산적 사역자(Productive Minister)로 회복시키는 실
질적 방안이 수반되어야 한다(MacDonald, 2020).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각 교단 산하에 전문적인 평신도 설
교자 및 사역자 훈련 과정을 신설해야 한다. 예를
들면, 평신도 리더에게 강해 설교 작성법, 성경
교수법, 제자 훈련 방법, 심방 및 상담 기법, 회의
법 등 개교회 목회 실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정이 제공되어야 한다. 둘째, 훈련 과정을 수료한
평신도 리더에게 공식적인 평신도 설교자 또는
평신도 사역자 직함과 권한을 부여하는 교단적
차원의 공적 인준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각
지역교회 성도들이 평신도 리더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순응할 수 있으며, 강단의 진리와 교회
의 안정 또한 유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역의
구조적 분업을 통해 목회자는 성례전 집례, 심층
신앙 상담, 평신도 사역자 멘토링, 새로운 지역에
서의 개척에 집중하고 공인된 평신도 사역자는
일상적인 개교회의 강단과 돌봄을 책임지는 상
호 보완적인 분권형 동역 네트워크의 기틀을 마
련할 수 있다.
물론 현시점의 한국 교회 상황에서 성직자 중
심적 사고에 익숙한 기존 성도들의 정서적 저항
을 고려할 때, 목회자와 평신도 사역자 간의 완벽
한 사역적 분권화가 단번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
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단기적인 제도의 이식
보다는 장기적인 인식 전환을 요하는 과도기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평신도 사
역자가 목회자의 보조적 역할을 우선 수행하고, 56 Interdisciplinary Studies and Christianity Vol. 7, No. 1
점진적으로 사역의 빈도와 범위를 확장해 나가
는 단계적 사역 분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평신도 리더십이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론
본 논문은 지방소멸 현상 속에서 존립 위기에
처한 지역교회가 공멸을 피하고 지속 가능한 선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복수교회
목회 모델의 타당성과 실천 방안을 고찰하였다.
기존 연구들이 붕괴하는 지역교회 생태계와 미
자립 교회에 대한 대책으로 건물 유지비를 절감
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 공유나 목회자 개인의 헌
신을 강요하는 이중직 목회에 논의가 머물러 있
었다면, 본 연구는 이를 넘어 사역 리더십과 선교
적 자원을 하나로 묶는 목회 구조의 혁신을 제안
하였다.
복수교회 목회 모델이 단순한 이론에 머물지
않고 한국 교회의 위기를 타개할 실질적인 구조
로 뿌리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과 과제를
남긴다.
첫째, 복수교회 목회 제도의 점진적이고 단계
적인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 수십 년간 단독 목회
에 익숙해진 교인들에게 급격한 복수교회 목회의
도입은 심리적 저항과 행정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전면적인 시행보다는 인접한 2개의
교회에 한 명의 목회자를 파송하는 체제로 시작
해야 한다. 그리하여 복수교회 목회에 대한 데이
터를 확보하고, 시행착오를 보완하면서 점진적
으로 한 명의 목회자에 더 많은 교회를 담당시키
는 방식으로 복수교회 목회 구조를 확장해 나가
는 유연한 접근이 요구된다.
둘째, 다가올 복수교회 목회의 시대를 대비한
신학교육 과정의 전환이 시급하다. 현재 한국의
신학교육은 여전히 하나의 교회를 담임하는 목
양 중심의 관리형 사역자를 배출하는 데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한 명의 목회자가 복수의
교회와 다중 회중을 돌보는 시대적 상황이 이미
도래하였으며, 목회자에게 개별 교회의 목회 역
할이 아닌, 전체 네트워크의 비전을 조율하는 선
교 전략가이자 지역 내 교회들의 평신도 사역자
를 훈련하는 사역자 양성 교관으로서의 역량이
요구된다. 따라서 신학대학의 교육과정 안에 복
수교회와 지역 전체의 선교를 관장해야 하는 현
장에 특화된 실천신학 교과목이 반드시 신설되
어야 한다.
셋째, 지역교회 생태계 보존과 재구축을 위한
연대적 사역 방안의 지속적인 강구가 필요하다.
지방소멸 시대에 단일 소형 교회의 개별적 유지
전략은 지속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역교회들은
개교회 중심의 배타적 태도를 지양하고, 이웃 교
회를 경쟁자가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
로 인식하는 연대성을 회복해야 한다. 복수교회
목회 구조는 그 연대를 위한 하나의 강력한 구조
적 틀이 되며, 이를 마중물 삼아 각 지역교회가
해당 지역의 선교적 생태계를 함께 살리기 위한
창의적인 사역적 시도들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첫걸음으로서,
행정적⋅재정적 통합을 수반하는 전면적인 복수지방소멸 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복수교회 목회에 관한 연구 57
교회 연합 이전에 지교회 간의 점진적인 교류 사
역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정기적인 연합
예배나 여름 성경학교 및 다음 세대 사역의 공동
개최, 지역사회를 위한 연합 봉사 활동 기획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사역부터 연대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실천적 교류 활동을
통해 성도들 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상호 신
뢰의 자본을 형성할 때, 비로소 개교회주의적 소
유욕을 실질적으로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복수
교회 생태계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가 제시한 복수교회 목회 모델이 소멸
해 가는 지역교회에 사역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
하여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건강한 선교적
동역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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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Multi-Church Ministry for Building a Sustainable
Local Church Ecosystem in the Era of Regional Decline
Seongsil Nam
Pastor, Dueum and Bucheondong Church of SEKC
Abstract
This study urges a transition to a multi-church ministry structure, in which a single trained pastor cares for
multiple churches and stands in solidarity with lay leadership, as an alternative to build a sustainable mission
ecosystem for Korean local churches amidst the dual crises of regional decline and the imbalance in the supply
and demand of pastors. To this end, the study first examined the theological imperative based on Paul’s itinerant
ministry and the priesthood of all believers as presented in the New Testament. Subsequently, by analyzing
the circuit of Methodism, the multi-parish system of the Church of England, the multi-church district system
of the Adventist Church, as well as cases of itinerant ministry in early Korean Christianity, the study derived
the structural strengths and weaknesses of multi-church ministry and its missionary implications. Based on
this, the study proposes concrete practical models applicable to the Korean context, including a federal-style
joint administrative structure that preserves the independence of individual churches, a dual-budgeting system
to prevent financial conflicts, and training methods to empower lay people as productive ministers. In conclusion,
this study proposes the phased introduction of multi-church ministry and the restructuring of theological
education curricula to support it, emphasizing the necessity of a ministry that fosters solidarity beyond the
mere survival of individual churches and revitalizes the missional ecosystem within the region.
Keywords: Regional Decline, Local Church Ecosystem, Multi-church Ministry, Itinerant Ministry, Lay Leadership
ORCID
Seongsil Nam https://orcid.org/0009-0006-9608-2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