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발신]
"오랜만입니다. 저 기억 안 나세요?
저녁에 저를 데리러 오는 것을 잊지 마세요. ĽiN éE:jk000008"
[국제발신]
"오랜만이야, 나 기억해?
저녁에 만나요 보고 싶어요 내 새 계좌 LłNE: me386"
ㆍ
ㆍ
왜 너를 모르겠니
스팸 신고 해도
수도 없이 번호를 바꿔가며 보내오는 메시지를 막을 방도가 없다
너 때문에 라인을 탈퇴할까도 고민했지만
그냥 매번 메시지 올 때마다 전문을 삭제하며 대처하기로 했다
나를 해코지해서 생기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집요하게 보내는 메시지의 의도가 무엇인지 나름 판단해 본다
피싱, 돈, 악취미ᆢ
요즘처럼 흉흉한 세상에 피싱으로 돈 버는 게 가장 쉬운 일이겠지
시장 규모가 수조 원이라니 당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다는 거냐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면 써버가 외국에 있어서 잡을 수 없으니
조심하라는 는 말 밖에는 들을 수 없으니
이 세상이 바야흐로 사기꾼들은 천국 아니더냐
라인 아이디를 통해 발신자를 확인해 보면 늘 묘령의 아가씨가 눈웃음을 짓는
프로필 사진만 뜨더라
어느새 어디론가 나를 점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두려워진다
사이버 수사대는 이름만 좋지 하는 일은 없다
이렇게 사기꾼 천국에서 오늘도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애꿎은 서민들이다
나도 지금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오리무중이니까
국제발신 메시지는 한 달에 두서너 번씩 번호를 바뀌 가며 끈질기게 오고 있다
너는 누구냐?
혹시 말숙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