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스크린샷은 당당히 푸른 바다에서 빠져나와 펀치를 날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뽑아봤습니다.
파도혁명은 제가 음율이라는 그룹에 대해 알게 된 첫번째 MV였습니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넘치지만 제 작은 소감이나마 남긴다면 음율 분들에게 힘이 되지는 않을까 하여 후기를 남겨봅니다.
제가 해석한 MV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시작은 뭔가 을씨년스러운 동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마을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주민이 끌려가고 있고, 주인공은 조심스레 방을 나섭니다. 이 세계를 둘러싼 거대한 바다가 이들을 억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주인공의 심장이 큰 소리로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웅크리는 것만으로 숨길 수 없는 고동이죠. 사람들은 외면하며 눈을 돌리고 문을 닫아버리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은 홀로 도망치며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바다에 뛰어들고, 푸른 바다를 지배하는 자에게 잡혀 고통받기도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푸르른 바다를 이겨내고 바다를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와 같이 상황을 해석했었는데, 처음 봤을 때부터 노래 전반에 걸친 반항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MV의 이야기는 소설 데미안에서 나왔던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라는 문구가 생각나게 합니다.
비록 제가 예술가는 아니지만 가령 예술가의 입장에서 보면 예술이란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나아가야하는 고독한 길이라고 느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료였던 사람도 한명씩 현실의 벽을 느끼고 떨어져 나가고, 이 상황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해 분해할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반짝임을 숨길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한번쯤 세간의 평가에 외면되는 자신을 보며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등의 시련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시련에 몇번이고 부딪혀 성장한 끝에 사람은 예술가로서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알을 깨고 태어나려는 것이죠.
MV의 마지막에 이르러 주인공은 진정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속한 세계를 부수고 자신을 중심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는 듯한 연출은 예술가로서의 에고가 탄생하는 순간으로 보여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야가 몇번이고 점멸하는 장면에 주인공의 동공에 비춰지는 빛은 예술가로서의 자신이 성장했음을 깨닫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MV가 끝난 후의 주인공이 다시금 푸른 바다의 세계에 속한다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 시야에 비출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 상황에 나오는 주민은 끌려가는 것이 아니고 자신만의 벽에 마주해 노력한 결과 패배하여 퇴장하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문을 닫고 외면하는 사람들은 문을 닫았을 뿐 몇몇 주인공의 분투를 보며 응원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주인공을 끝없이 쫓아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들은 그 자체로 성장하기 위한 시련이라고 여겨집니다.
전체적인 MV의 평에 대해 말해보자면 이는 저와 같은 대중들도 음율이라는 그룹를 알고 좋아하게 된 현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기분좋게 들려온 앨범 품절 소식이라거나 점점 올라가는 인지도는 음율이라는 그룹이 드디어 알을 깨고 대중들의 앞에 태어나려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의 장면들은 음율이 앞으로 펼치게 될 (아름다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알게 된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뭘 아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제가 들은 음율의 곡들은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장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분명 음율로서 만드신 노래에 대중의 가슴을 울리는 메세지가 있다고, 감히 누구나가 그리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성장과 작품활동을 항상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음율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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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9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