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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재임시절 공연 영상화사업 이끌며 수많은 업적 남겨...은퇴 후에도 자선 활동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예술의전당 14·15대 사장을 지낸 고학찬 전 사장이 지난 4일(목) 향년 나이 77세로 별세했다. 故 고학찬 전 사장은 문화의 영토 넓히며 예술 대중화에 힘써온 예술인이기도 하다.
예술의전당 14·15대 사장을 지낸 故고학찬 전 사장(사진: SNS 캡처)
고인은 예술의전당에서 6년동안 재직하며 공연 영상화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고인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70년 동양방송(TBC)에 PD로 입사해 라디오 드라마 '손오공', 코미디 프로그램 '좋았군 좋았어', 오락 프로그램 '장수만세' 등을 연출했다.
이후 방송작가(1977년)로도 활동했던 고인은 1980년 언론이 통폐합되면서 동양방송이 해체되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생계를 꾸렸다. 미국에서 식당 매니저, 바텐더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던 고인은 방송계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고, 뉴욕 KABS-TV 편성제작국장으로 일하는 등 미국 최초 한국어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제일기획 Q채널 국장,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겸임교수,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총괄국장 등을 지냈다. 또 강남 신사동 소극장 윤당아트홀을 운영하며 다양한 연극작품을 소개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고인은 이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등을 거쳐 2013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취임했다. 예술의전당 30년 역사상 유일하게 6년의 임기(제14대와 15대)를 보낸 인물이다. 고인은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의 영토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로 우수 레퍼토리 공연을 영상화해 국내외에 상영하는 공연 영상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술 대중화에 기여했다.
고인은 오페라와 발레의 대중화에 힘썼고, 서예 장르를 되살리는 서울서예박물관을 재개관했다.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콘서트를 진행하고 어린이예술단을 창단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후 예술의전당 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2019년 오랜 꿈이던 가수 활동을 유튜브 채널(고학찬의 비긴어게인)을 통해 시작했다. 75세 나이에 인사동에서 가수로 단독 공연을 하며 '늦깎이 데뷔'를 했다.
고인은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는 패션모델을 자처하며 '시니어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 돕기를 위한 자선 공연, ‘정오의 가곡’ 콘서트와 ‘영문서예전’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사진은 예술의 전당 사장 시절, 예술의 전당 로비에서 첫선을 보인 고학찬의 영문 서예 작품.(미술여행 DB)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후 1시. 유족으로는 부인 안정희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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