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 4
제1부
그냥 웃는다
그냥 웃는다 / 12
장난일까, 위로일까 / 14
소문 잠재우기 / 16
기분에 따라 / 18
비빔밥 교실 / 20
반별로 / 22
편지 / 23
깁스 / 24
좋은 점도 있어 / 25
아빠 마음에 심은 꽃 / 26
걱정인형 / 28
눈길 고정 / 30
새해 첫날 / 32
지금 나는 열한 살 / 33
제2부
이유가 있어
모야 / 36
핑계 / 37
통지표 받은 날 / 38
이유가 있어 / 41
형이 군대 간 날 / 42
엄마 생일에 / 43
모르면 / 45
왜 그러니 / 46
마이너스 손 / 47
자랑 캐내기 / 48
제3부
순복씨 잘 자요
할머니 구급차 타고 간 뒤 / 52
외할머니표 밥상 / 54
순복씨 잘 자요 / 56
이 말을 익히느라 / 58
이름처럼 / 59
검둥이가 걱정되어 / 60
할매 레스또랑 / 61
고마운 일 / 62
문패 / 64
현충일 / 65
민이네 의자 / 66
제4부
다 아는 비밀
다 아는 비밀 / 70
그 날부터 / 72
유머 찾기 / 73
꽃 들고 / 75
할아버지와 함께 쓴 버킷리스트 / 76
믿어도 될까 / 78
이상형 되기 / 79
고 작은 게 / 80
할아버지 자랑 / 81
하트가 무너진 날 / 83
시집을 읽고 / 84
작가소개 / 95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하여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과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친숙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가족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깁스
너한테는 졌다.
뼈가 붙었는지
궁금해서
아무리 두드려 봐도
통
통
통
통
말이 없다.
아이들은 아픈 것도 ‘벼슬이고 특권’이다. 보통 아이들은 자주 다친다. 아픔을 참아내고 지루한 치료 과정을 견디며 한 뼘씩 성장한다. 그리고 ‘얼마나 아파? 어디가 아파? 만져 봐도 돼?’ 같은 친구들의 관심을 받으며 살짝 뻐기기도 하고, 우정이라는 관계망을 확장해 나간다. 이 시를 읽으며 친구의 ‘깁스’에 썼던 낙서를 떠올려보면 재미있겠다.
유머 찾기
할아버지랑 나랑
머리 맞대고 유머 찾는다.
고희자 할머니가 빵 터질 거
현지 보조개가 쏙 들어갈 거
찾다가
우리가 먼저 웃는다.
희자
현지
이름만 불러도
웃음이 터진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사랑에 빠졌다. 할아버지의 연인은 고희자 할머니, 손자의 첫 사랑은 현지! 그래서 조손이 머리를 맞댔다. 여자 친구를 웃겨 주고 싶은 거다. 그런데 이 사랑은 어떻게 될까?
고 작은 게
몸살 난 할아버지
하루 종일 누워만 있는데
“어디 아프세요?”
고희자 할머니의 전화
손바닥보다 작은 게
할아버지를 벌떡 일으켰다.
할아버지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시에 나타나듯이 할아버지의 마음이 열정적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앞으로 조금씩 더 행복해진다. 결말이 궁금한 독자는『소문 잠재우기』제4부를 꼼꼼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그러면 손자는?
하트가 무너진 날
운동장에서
현지를 기다리는데
혁이랑 현지랑
나란히
사이좋게 간다.
가방에 달린 토끼인형도
나란히
사이좋게 간다.
아직
현지에게 고백도 못했는데
하트가
투두둑
무너져 내린다.
안타깝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찌해야 할까. 이 시집에 실린 동시「아빠 마음에 심은 꽃」으로 돌아가 보자. 이 시에서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꽃씨를 심지 않는다고.
시인은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한 시선으로 읽어내고 있다. 시인의 동시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환해져 온다. 시인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과 더불어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친숙함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가족 간의 사랑과 소통이 희...시인은 이 시집을 통하여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과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친숙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가족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깁스
너한테는 졌다.
뼈가 붙었는지
궁금해서
아무리 두드려 봐도
통
통
통
통
말이 없다.
아이들은 아픈 것도 ‘벼슬이고 특권’이다. 보통 아이들은 자주 다친다. 아픔을 참아내고 지루한 치료 과정을 견디며 한 뼘씩 성장한다. 그리고 ‘얼마나 아파? 어디가 아파? 만져 봐도 돼?’ 같은 친구들의 관심을 받으며 살짝 뻐기기도 하고, 우정이라는 관계망을 확장해 나간다. 이 시를 읽으며 친구의 ‘깁스’에 썼던 낙서를 떠올려보면 재미있겠다.
유머 찾기
할아버지랑 나랑
머리 맞대고 유머 찾는다.
고희자 할머니가 빵 터질 거
현지 보조개가 쏙 들어갈 거
찾다가
우리가 먼저 웃는다.
희자
현지
이름만 불러도
웃음이 터진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사랑에 빠졌다. 할아버지의 연인은 고희자 할머니, 손자의 첫 사랑은 현지! 그래서 조손이 머리를 맞댔다. 여자 친구를 웃겨 주고 싶은 거다. 그런데 이 사랑은 어떻게 될까?
고 작은 게
몸살 난 할아버지
하루 종일 누워만 있는데
“어디 아프세요?”
고희자 할머니의 전화
손바닥보다 작은 게
할아버지를 벌떡 일으켰다.
할아버지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시에 나타나듯이 할아버지의 마음이 열정적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앞으로 조금씩 더 행복해진다. 결말이 궁금한 독자는『소문 잠재우기』제4부를 꼼꼼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그러면 손자는?
하트가 무너진 날
운동장에서
현지를 기다리는데
혁이랑 현지랑
나란히
사이좋게 간다.
가방에 달린 토끼인형도
나란히
사이좋게 간다.
아직
현지에게 고백도 못했는데
하트가
투두둑
무너져 내린다.
안타깝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찌해야 할까. 이 시집에 실린 동시「아빠 마음에 심은 꽃」으로 돌아가 보자. 이 시에서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꽃씨를 심지 않는다고.
시인은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한 시선으로 읽어내고 있다. 시인의 동시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환해져 온다. 시인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과 더불어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친숙함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가족 간의 사랑과 소통이 희미해져가는 우리 시대에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