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잠을 깨어난 내변산을 가다.
<2013년 제7차 관음봉(楞伽山)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3년 02월 14일 (목) 맑고 한파가 풀린 날씨
♣ 산 행 지 : 관음봉(觀音峰, 楞加山 424m)
♣ 소 재 지 : 전북 부안군 변산면, 상서면
♣ 산행코스 : 남여치 → 쌍선봉 → 월명암(낙조대) → 직소폭포 → 재백이 고개 → 관음봉 → 세봉 → 내소사 일주문 → 내소사 주차장 ⇒ 약 10 km
♣ 산행시간 : 약 5 시간 20분 (10 : 35 ~ 15 : 55)
♣ 산행주관 : 성남분당중앙산악회
♣ 산행참석 : 45명 / 30,000원
♣ 특기사항 : 산행계획표상의 관음봉을 최종 산행 목적지로 하였으나 후미그룹과 세봉을 경유하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 되었음
◆ 산행 지도
◆ 산행 안내
▣ 내변산 관음봉 [觀音峰]
호남 5대 명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전북 부안의 변산은 1988년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절경이 이어지는데 바다를 끼고도는 외변산과 남서부 산악지의 내변산으로 구분한다.
내변산 지역의 변산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 불렀으며 최고봉인 의상봉(509m)을 비롯하여 쌍선봉(459m), 관음봉(424m), 신선봉(488m) 선인봉, 옥녀봉 등 해발 500M 내외의 바위봉우리들이 솟았고, 봉래구곡,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등 범상치 않은 명경들이 운치를 더하고 내소사, 개암사 등의 명찰이 국립공원의 겪을 더하여 준다.
내변산 깊숙한 산중계곡에 자리한 직소폭포는 20여 m 높이에서 힘찬 물줄기가 계절을 바꾸지 않고 쏟아지며 그 아래는 짙푸른 옥녀담이 폭포수를 잠재운다. 이외에 개암사 북쪽 산 위에 높이 30m, 40m로 솟은 2개의 큰 바위인 울금바위, 이 바위를 중심 하여 양쪽으로 자연석과 다듬은 돌로 쌓은 우금산성은 나당 연합군에 항복한 백제를 부흥하기 위한 의병의 격전지이고 서해를 붉게 물들이며 변산팔경의 한 자락을 깔고 앉은 '월명무애'의 본전인 월명암과 “서해낙조”의 조망 터인 낙조대가 있다.
▣ 내소사[來蘇寺]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633년(백제 무왕 34)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대 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1633년(조선 인조 11) 청민(淸旻)이 대웅전(大雄殿:보물 291)을 지었는데, 그 건축양식이 매우 정교하고 환상적이어서 가히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1865년(고종 2) 관해(觀海)가 중수하고 만허(萬虛)가 보수한 뒤, 1983년 혜산(慧山)이 중창하여 현재의 가람을 이루었다. 이 밖에도 고려동종(高麗銅鐘:보물 277),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보물 1268), 3층석탑(전북유형
문화재 124), 설선당(說禪堂)과 요사(전북유형문화재 125) 등 여러 문화재가 있으며, 정문에는 실상 사지(實相寺址)에서 이건(移建)한 연래로(蓮來樓)가 있다.
내소사의 유래에 관하여, 일설에는 중국 당(唐) 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와서 세웠기 때문에 '내소(來蘇)'라 하였다고도 하나 이는 와전된 것이며, 원래는 '소래사(蘇來寺)'였음이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기록되어 있고, 최자(崔滋)의 《보한집(補閑集)》에도 고려 인종 때 정지상(鄭知常)이 지은 〈제변산소래사(題邊山蘇來寺〉라는 시가 기록되어 있다. 또 이규보(李奎報)의 《남행일기(南行日記)》에도 '소래사'라 하였는데, 이것이 언제 '내소사'로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부속암자로는 청련암(靑蓮庵)·지장암(地藏庵)이 있다. 1986년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일원이 문화재보호구역(전북기념물 78)으로 지정되었다. 일주문(一柱門)부터 천왕문(天王門)에 걸쳐 약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다.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솟은 관음봉(觀音峰) 아래 있는데, 관음봉을 일명 능가산이라고 하여 보통 '능가산 내소사(楞加山 來蘇寺)로 부르기도 한다. [출처 : 내소사 두산백과 ]
◆ 산행 후기
폭설에 혹한이 겹쳐 바깥 나드리 운신의 폭이 좁혀 젔던 날들이 계절의 윤회를 거스르지 못하고 한풀 물러선 마당에 우리는 겨울잠을 깨어나는 서해의 절경 변산으로 떠난다.
변산의 관음봉은 본격적인 산악회 산행에 입문 한지 일천한 시절인 2006년 3월 16일 修行錄에 기록이 남아 있고 2010년 12월 23일 능가산(楞伽山) 산행이 두 번째요 이번이 세 번째 산행이다. 그때는 반가운 산우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부담 없이 즐겁게 따라다녔건만 세월이 저만치 두텁게 흘러간 오늘 산행에는 선배의 입장이 되고 보니 몸은 버겁고 마음은 무거워진다.
포근한 날씨 따라 남여치 등산로 입구에서 박 대장의 구령에 맞춰 가벼운 준비운동을 마치고 눈발이 사라진 완만한 오르막길을 “살아있는 것들의 행복을 위하여 생명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는 법구경 말씀을 세기며 복실 강아지 마중하는 월명암에 발길이 머문다.
▶ 산행 초입의 쌍선봉 삼거리애서 가파른 쌍선봉 정상을 비켜서 월명암으로 곧장 오른다.
▣ 월명암(月明庵)
월명암은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함께 호남의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고승들이 세운 여느 사찰들과는 달리, 월명암은 신라 신문왕 12년(692)에 부설거사(浮雪居士)라는 재가불자(在家佛子)가 창건했다. 월명암이라는 이름도 부설거사와 그의 부인 묘화 사이에서 태어난 딸 ‘월명’(月明)에서 따왔다고 한다.
월명암은 창건 이래로 많은 수난을 겪어 왔다. 임진왜란 때에 불타 없어졌다가 진묵대사에 의해 중수되었고, 구한말에 의병들이 이곳을 근거지로 왜병과 싸움 속에 1908년에 다시 불타고 말았다. 이후 1914년에 학명선사가 다시 세웠으나, 1950년 한국전쟁 직전에 발생한 ‘여순반란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소실되었다.
오늘날의 월명암에 들어선 건물들은 모두 근래 지어진 것이다. 그래서 천년고찰다운 고풍스러움이 별로 묻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것은 내변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탁월하고, 암자까지 이어지는 숲길의 운치가 매우 그윽한 덕택이다. 특히 내변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부안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반쯤 잠긴 풍경은 ‘월명무애’(月明霧靄)라 해서 변산팔경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해마다 8월 하순경이면 암자 주변에 노랑상사화가 만발한 장관도 감상할 수가 있다.
▶ 월명암의 명물인 쌉살개는 월명의 내력도 변산팔경의 운치도 아는 것은 없지만 그제나 저제나 반갑게 산행객을 맞는다.
▶ 봉래구곡 전망대에서 맛있는 점심을 마친 B팀 멤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봄이 저만치 머물러 지켜보는 능가산 계곡의 얼음판 위로 정겨운 얼굴들이 다가선다.
▶ 엄동에도 소임을 망각하지 않고 눈밭 가운데로 흘러내리는 낙수의 여음이 과객의 귓가에 은은하다.
▶ 계곡의 청정수는 물어보는 이 없어도 봄의 전령인 양 화사한 잔치 준비를 위해 앞서 간다.
▶ 관음봉이 올려다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내변산의 전경에 취하여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산우들
▶ 정상에서의 환희를 입도선매(立稻先賣)하며 험준한 바위 절벽을 거침없이 오른다.
▶ 관음봉 정상에 올라 내친김에 세봉까지 돌아가기로 결심한 후미팀 산우들이 눈으로 뒤덮인 바위봉을 지켜보고 있다.
▶ 눈 쌓인 관음봉 내리막 험난한 암벽 길을 무사히 통과하여 내변산의 가장 아름다운 조망터 세봉 정상에서 환호하는 후미팀 산우들
▶ 약속된 승차 시간이 임박하여 1,380년을 지켜온 고찰 내소사(來蘇寺)를 둘러보지 못하고 물러서기가 아쉽기만 하다.
▶ 곰소항의 오후는 바닷바람이 잔잔한 파도를 데리고 해변으로 밀려오는데 점점이 떠 있는 고깃배는 묵묵히 바다를 지키고 있다.
▣ 변산팔경(邊山八景)
전북 부안 지방의 민요에서 채록된 것으로 변산에 있는 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과 신비한 자태를 간직한 수많은 볼거리 중에서도 빼어난 여덟 군데의 절경을 말한다.
1. 웅연조대(熊淵釣臺)
줄포에서 시작하여 곰소 앞바다를 지나는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말한 것으로, 서해 앞바다에 펼쳐지는 어선들의 행진과 어선에서 밝혀대는 야등(夜燈)이 물에 어린 장관, 강촌의 어부들이 낚싯대를 둘러매고 노래 부르는 경치를 제1경으로 친다.
2. 직소폭포(直沼瀑布)
내변산의 가장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는 직소폭포는 변산 경치의 압권(壓卷)이기 때문에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의 선경(仙境)을 보지 않고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3. 소사모종(蘇寺暮鐘)
가인봉을 배경으로 하고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내소사의 경치와 어울려, 곰소만 푸른 바다의 정경과 어둠을 헤치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의 신비로운 정경을 제3경으로 친다.
4. 월명무애(月明霧靄)
월명암의 법당 앞마당에서 둥실 떠오르는 밝은 달을 쳐다보는 경치도 일품이지만, 일출과 함께 새벽잠을 깬 온갖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봉우리마다 자욱한 안개와 구름이 춤을 추는 황홀한 비경 속으로 하나둘씩 솟아나는 봉우리들의 자태는 한 폭의 산수화이다.
5. 서해낙조(西海落照)
서해안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낙조를 구경할 수 있지만 특히 조망이 뛰어난 월명암 옆 낙조대(落照臺)에서는 고군산열도의 점점이 늘어선 섬들과 위도의 덩어리 섬들을 앞에 두고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듯 온 바다를 진홍빛으로 물들이며 조용히 자취를 감추는 석양의 장관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아니면 낙조의 그 진수를 볼 수 없다 할 것이다.
6. 채석범주(彩石帆舟)
억만년 세월을 파도에 몸을 맡긴 바위는 지쳐 깎이고 씻겨 절벽을 이루었으며, 절벽은 다시 씻겨 동굴을 이루었으니, 대자연의 신비와 비밀을 간직한 채석강과 이곳을 한가롭게 지나는 고깃배의 모습은 실로 감탄을 자아낸다.
7. 지포신경(止浦神景)
변산면 지서리를 옛날에는 지지포(止止浦)라 했는데, 이곳에서 쌍선봉으로 향하는 다소 가파른 등성이를 올라 산중턱에 오르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발길을 멈추게 하며, 휘감고 도는 수많은 봉우리들 사이로 서해의 조망이 그림처럼 펼쳐져 산속의 신선이 되어 별천지에 있는 느낌을 준다.
8. 개암고적(開巖古蹟)
개암사는 변산의 4대 명찰 중의 하나이다. 그 옛날 나라를 빼앗긴 백제 유 군들이 이곳에 진을 치고 백제의 부흥운동을 전개한 본거지이기도 하며, 개암사 뒤 편 울금바위의 위용과 주류성의 자취는 그윽한 역사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사진은 daum blog에서 발춰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