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사랑방 이야기 <스물 여섯 번째>
| 만든 날: 2016년 9월 6일 | 만든 곳: 동자동 사랑방 | 만든 사람: 동자동 사랑방 일동
☏ 070-8973-0613 ☎ 010-7732-1817 email jjokbangtown@naver.com http://cafe.daum.net/jjokbangtown
|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5-4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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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나눔 바자회>
지난 8월 19일 광화문 공동행동의 농성 4주년 집중 투쟁 장에서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우리 동자동도 마침 동인선교회에서 후원해준 양복이 있어 부스를 얻어 팔았습니다.
한 시간 쯤 팔았을까, 하늘에서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급하게 양복을 상자에 담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시원하게 내린 비에 그동안 더위가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공동행동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거리 농성을 해온지 사년입니다.
우리가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할 때 조금 더 이동하기 편해졌다면
그것은 장애인 활동가들의 지난했던 이동권 투쟁의 덕입니다.
장애등급제가 완화된다지만 여전히 사람의 고통을 등급으로 나누어
최소한의 시혜적 보상을 해주겠다는 정부의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볼모로 삼아 국가의 의무를 떠넘기고 가난한 가족을 더 가난하게 하고
심지어는 뿔뿔이 흩어지게 만드는 부양의무제 역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사무소, 아니 동마을복지센타라고 불러드리길 원하는 곳에 가서 수급 신청을 하려면
내가 가족과 왜 헤어졌는지, 헤어진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찾아보려고는 했는지, 정말로 연락을 안하고 있는지 등등을 세세하게 글로 써야 합니다.
타인의 지속적인 고통에 대한 호소는 오히려 무관심과 짜증을 유발한다고 하지요.
하지만 누군가의 고통 호소와 그것을 듣는 귀가 있어서 세상은 점점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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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잔치 준비>
오는 14일에 있을 추석 마을 잔치를 위해 주민 활동가들이 분주합니다.
첫 회의로는 매 해 추석 잔치를 왜 하는가, 누구를 위해 하는가, 어떤 마음 자세로 하는가 등
잔치의 의미를 알고 마음을 다지는 자리를 삼았습니다.
그리하여 돌아오는 일곱 번째 잔치는,
“주민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함께 협동하며 스스로를 돕고 나누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마을공동체 행사”라는 목적을 공유했습니다.
또 올 잔치에는 그동안 마을에서 살다 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차례상을 차리기로 했지요.
두 번 째 회의로는 차례상과 잔치 음식, 노래자랑과 민속놀이의 준비와 진행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할 주민들을 모으는 일의 역할 분담을 했습니다.
작년부터 마을 잔치를 준비하면 주민들이 사무실로 오셔서 참여금을 주고 가십니다.
십시일반이라,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양식이 된다고 합니다.
주민이 주인되는,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잔치를 한 판 벌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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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 선반지기>
2015년 4월부터 시작한 선반지기 사업이 꾸준히 잘 이어져 왔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선반지기 모임이 용산구청 우리마을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두 달간 지원금을 사용하여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미지근한 소식 전합니다.
겸사겸사 진행한 하반기 선반지기 회의에서는 선반지기들이 좋은 다짐을 해주셨습니다.
“주민을 만날 때에는 낮은 자세로 친절하게 대하고 원하시는 주문사항이 있을 시에는 되도록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해드리자.”
“함께 일하는 참여자들 간에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존중하자.”
우리가 가진 재능이 우리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늘 명심하고 자만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선반지기 활동이 되길 명심해야겠습니다.
선선한 가을에 즐거운 작업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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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이야기>
살림꾼 김순애 어머니의 수술이 잘 되어 지금은 통원 치료를 받으십니다.
힘든 항암치료를 걱정했는데 다행히 현재는 추가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고 하네요. 워낙 마음도 몸도 건강하신 분이라 잘 이겨내시리라고 봅니다.
박상구님 이난순님을 도와 이순덕님과 한정민님이 요리도 시장보기도 적극적으로 해주십니다.
몇 달 동안의 무릎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강애순님도 반찬나눔을 할 때면 지팡이를 짚고 나와 함께 일하십니다.
“내 몸이 이제 걸을 만 해졌으니 보답을 해야지.”
동자동에 안 아픈 사람 없겠지만 그럼에도 일찌감치 나와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살림꾼들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매일 살림꾼들의 정성스런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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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에서 수급 탈락이 된다는 것은 거리로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며칠 전 한 주민이 오셔서 쪽방 사층에서 한 어르신이 거동을 못하고 누워만 계시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찾아가서 그 어르신을 뵙고 필요한 일들을 하다보니 수급이 끊긴지가 두 달이나 된 상태였습니다.
거소지 불분명이였다고 합니다.
그 방에서만 오년을 사셨고 거동이 불편하여 멀리 가시지도 못하는데 어떤 조사를 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우선은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했기에 다시 재수급신청을 하려니 함께 살던 아들과 연락이 안되어
아들에 대해 행방불명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본인의 잘못도 아닌데 수급권에서 탈락이 되고 탈락된 사실도 알지 못하고 있던 처지에
복잡한 수급신청을 다시 하면서 아들과의 단절까지 소명해야 되는 어르신의 상황이
참 기가 막힙니다.
지난 7월부터 결핵병원에서 퇴원하신 분들을 위해 주거지원과 식사, 복약 도움을 드리는 사업에
주민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 동자동으로 와 길도 낯설고 사람도 낯설어 하시던 유00님이 이제는 복약 도움 활동가를
‘우리 아가’라고 부르며 좋아하십니다.
굳어있던 얼굴에 웃음이 도는 모습을 보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8월 28일 하태봉(59세)님께서 급성백혈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평소 건강하게 마을 활동을 열심히 하시던 분이라 주민들의 상심이 큽니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8월에 후원해주신 분들>
강익구 검포 계성고등학교 곽관순 곽태원 김남숙 김남숙 김대호 김선미 김성애 김숙경 김연진 김영승 김정규 김정호 김종철 김진성 나눔커뮤니케이션 나즐모 달팽이 문성필 박규찬 박동수 박사라 박상구 박상철 박성호 박숙희 박정아 박진희 박춘규 배덕현 소나무 송조영 신미지 신승희 아름다운동행 안진걸 엄병년 엄병순 엘지정보통신노동조합 여울교회 오미옥 오병갑 오인선 오현주 우건일 우리숲 유은선 윤효정 이동현 이동호 이명숙 이배식 이보라 이상우 이선경 이선영 이수영 이연우 이영란 이영순 이윤남 이정면 이태헌 이헌진 이현희 이혜정 임수만 임재유 장성은 장혜련 전영희 전혜숙 정미애 정은영 조두선 조성진 조승수 조승화 조우형 조현정 주나미 주윤극 주혜정 지석환 최동옥 카푸친형제회 하승규
진한 글씨는 주민입니다.
-후원자 여러분의 한결같은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 http://cafe.daum.net/jjokbangtown
동자동사랑방과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의 카페입니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098901-04-041418 동자동사랑방
사랑방식도락 8월수입/지출 내역
동자동사랑방 8월 수입/지출 내역
첫댓글 아기자기한 소식지 잘 받아 보고 있습니다. 주민활동가들의 소식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쪽방주민의 시름깊은 사연을 읽을때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네요. 그래도 씩씩하게 잘들 지내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한달도 거르지 않고 소식지 만드느라 정말 고생이 많네요...
한가지 부탁드릴 말씀은 후원인 중, 이명숙(이메일 주소; tenfingers@hanmail.net)이란 분이 있어요. 그 분께 꼭 사랑방 소식지를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벌써 몇 년째 끊지 않고 후원을 해주시는 분이랍니다. 사랑방 소식지를 받아 보면 좋아하실 거예요. 부탁드립니다. 주민분들과 홀동가분들 모두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명숙님께 이메일 가고 있는데...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따로 전화드려 확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시네요 잘봤습니다.
전 방금 메일로 소식지 잘 읽었네요^^광주는 여전히 더운데 서울도 덥겠죠? 모기가 많아졌네요 모두 모기약 뿌리세요^^
추석명절 잘들 보내시고 멀어서 가보진못하고 적으나마 후원 동참합니다.
ㅎㅎ 훈훈한 소식 감사합니다..추석쇠로 역귀성하고 싶군요...저도 지방방송국에서 동자동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협동조합관련해서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전국적인 회원규모로군요 ^^ 든든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