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쌓여가는 기억은 어떻게 될까? - 천국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잊혀지지 않는 생생한 기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아이 없는 고모 댁에 보내져 6월의 햇볕이 온 집안을 따갑게 비췄던 어느 날 툇마루에서 밥을 물에 말아 새우젓을 반찬 삼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사돈 할머니의 외손녀가 저와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저는 6살이었고, 그 아이는 5살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새우젓을 더 많이 먹게 되었나 봅니다. 그 모습을 보시던 사돈 할머니께서 제 어깨를 툭 치며 “얘! 너 그만 먹어라! 영숙이가 먹을 게 없잖아!” 그러시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하잖게 보이는 새우젓인데 그것을 그만 먹으라고 제지를 당할 때 울컥 솟아오르는 서글픔이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 집이 가난하여 끼니도 거르는 집에서 보내졌다면 더 속상했을 뻔한 사건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교회를 다니며, 우리 집과 가까이 지내던 등기소장 댁의 혜경이란 아이를 좋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 보러 그 집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좋은 감정을 숨기고 있었는데 1년도 채 못 되어 아버지가 타지방으로 전근을 하시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 그 아이를 그리는 열병이 제 마음을 후벼 파기 시작했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그리움이라는 몹쓸 아픔이 저를 괴롭힌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기억들이 육체를 떠나서 영혼의 상태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 천국의 기쁨을 온전하게 누리지 못하리라 판단됩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영혼은 예수님께서 입으신 부활의 몸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는 모든 기억은 Reset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가진 지식 창고에서 얻어진 모든 것으로 천국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기억하고, 창조의 사역을 계속 이뤄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끼며 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겪었던 모든 아픔도 슬픔의 기억도 남겨지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피조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차지할 것이라 믿어집니다.
고후 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