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영어로 Pope(포프), 라틴어로 Papa(파파)다. 파파는 아버지라는 뜻의 라틴어 PaPas(파파스)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포프는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를 부르는 애칭이기도 했다.
초창기에는 사제도 포프라고 불렀지만 3세기 초부터 대주교, 총대주교 같은 고위 성직자를 일컫는 말로 쓰였다. 그러다 8세기 이후 '로마의 주교'에게만 이 호칭을 썼고, 교황 그레고리오 7세(재위1073~1985)
때부터 교황만이 포프 또는 파파로 불리게 됐다.
교황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초대 교황은 베드로 사도다. 예수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12사도를 뽑아 그들에게 교회를 지도할 권한을 주고 세상에 파견했다. 이때 예수는 시몬을 '베드로'라 부르며 사도단의 으뜸으로 세웠다. 베드로는 로마로 건너가 교회를 설립했고, 이후 로마 주교는 베드로의 권위와 책임을 계승하며 교황 지위를 이어갔다.
한국교회는 1930년경부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지내고 있다. 베드로 사도가 교회 초석을 놓은 초대 교황이었기에 이 축일과 가장 가까운 날에 교황주일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대신해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와 교황에 대한 일치를 다짐하기 위해 특별히 정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