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노인(奧の院)에서 가장 깊숙한 곳인 홍법대사가 돌아가신 곳 앞 사당인 도로도 입구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촬영이 금지된다고 합니다.

저 안의 돌을 한 손으로 들어서 올려 놓을 수 있다면 착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만사성님이 성공하셨네요. 착한사람... ^^

도로도 내부입니다.
사진촬영이 안되는 곳인데, 제가 깜박하고 찍었네요.
벌 받을까요? 아마 홍법대사께서는 타박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사진에서 불공드리는 여인도 아까 근본대탑 앞에서 만난 그 분입니다, 오쿠노인 걸으면서도
만났는데, 여기서 또 보게 되네요. 여기까지가 네번째 만남입니다. ^^)
법당 내부 촬영에 나름 엄격함을 갖추는 이곳의 규율은 다분히 비밀스런 의식으로 이뤄지는
밀교의 전통과 많은 부분이 일맥상통한다고 보여집니다.
일본 밀교의 경우 처음 태동할 때부터 왕족과 귀족만이 참여할 수 있는 밤의 비밀의식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구가하곤 했으니까요.
심지어는 대웅전에 해당하는 전각에 부처님을 상자 안에 넣어놓고 보여주지 않기도 합니다.
짧은 지식을 통해 밀교에 대해 짧게 설명드리자면 불교가 처음 탄생한 인도에서 생겨난 불교의
한 갈래입니다.
일반적인 불교를 현교(顯敎)라고 하는 것에 대한 대칭어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비밀불교 혹은 진언밀교라고도 부릅니다.
불교가 발생한 인도에서 7세기 경, 어려운 이론과 귀족 중심으로만 흐르던 불교를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세 가지 행위(삼밀행위)만 하면 성불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전파하던 종파가
밀교가 되었습니다.
삼밀행위란 주문을 읽는 진언, 손으로 수인을 맺는 결의, 그리고 대일여래(부처)를 믿는 마음을
뜻합니다.
간혹 밀교에 성적인 요소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잡밀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밀교 후기에 나타난 것으로 인도 힌두교의 탄트라 신앙과 결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므로 일부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티베트 불교에도 이런 부분이 일부 있으나 매우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기에 문란한 일은
없다고 합니다.
다 같은 밀교 종파라고는 해도 인도, 중국, 한국, 일본의 밀교 성향은 각각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 뿌리를 제외하면 각자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가장 중요한 진언입니다.
밀교에서 발전해 나간 티베트 불교도 이 '옴마니반메훔'을 주문으로 외운다고 합니다.
이곳과 가까울 수록 좋은 명당인 이유는 홍법대사의 가피를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과
56억7천만년 후에 미륵보살이 오셔서 세상의 중생을 제도하려 할 때 미륵보살이 하는 인도말을
이곳의 홍법대사가 일본말로 통역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 전각 뒤의 사당 부근에 홍법대사가 열반에 든 동굴이 있답니다.
원래 홍법이라는 이름은 사후에 일왕이 내린 법명이고 생전에는 쿠카이(고보대사)스님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사후 80년 후에 홍법이란 이름을 일왕로부터 받고 홍법스님이 열반에 든 동굴문을
열었을 때 그의 육신이 살아생전의 체온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도 고야산 곳곳에서 홍법대사가 수행중에 있으니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답니다.

자, 이제 숙소로 가기 위해 주차장을 향합니다.

물을 부어 씻김 공양을 하기도 합니다.


강씨 성을 가진 재일교포의 무덤도 있습니다. 부지가 꽤 넓은 것으로 보아 경제적으로 성공한 분인가 봅니다.

봉분을 한 묘는 당근 한국인의 묘이겠지요.
약 3km에 달하는 오쿠노인 외에도 고야산에는 또 다른 대규모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한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고야산의 절반을 자기의 무덤으로 만들고 싶어했다고 하네요.


자, 이날의 템플스테이는 바로 이 렌겐조우인(蓮花定院)입니다.
고야산을 처음 왔을 때도 이곳에 묵었으니 저에게는 두번째 방문인 셈이네요.


굉장히 큰 규모의 템플스테이로 영어를 잘하는 주지스님 덕분에 외국인 손님이 아주 많습니다.

이런 복도를 한 70m쯤 돌아돌아 가야 우리 숙소에 다다릅니다.
그것도 한 재미이지요.

실내 정원이 참 아름답습니다.


쇼진요리라고도 불리는 저녁식사입니다.
고기가 빠졌지만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짐가방에 무겁지만 넣고 간 삼각대가 위력을 발휘할 때입니다.

꽤 청명한 하늘로 밤 사진이 기대됩니다.
써늘한 공기가 하늘을 더욱 밝고 맑게 닦아냅니다.

렌겐조우인의 정문입니다.

절 정문 앞에서 바라본 밤하늘입니다.
며칠 후면 보름이라 달빛이 강해 생각보다 별이 많지는 않습니다.

한참을 걸어나와 진언종(진언밀교)의 총 본산인 곤고부지 종루를 배경삼아 밤하늘을 넣어봅니다.

단풍터널이라고도 불리는 근본대탑 가는 길입니다.
지난 가을의 멋진 풍경이 떠오릅니다.

강력한 야간조명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곤폰다이토(근본대탑).


1200년전 세운 이래 7번 불에 타서 8번째 지었다는 금당입니다.





금당 옆에 늘어선 석등의 유려한 곡선.

금당과 곤폰다이토 외에도 수 많은 전각들이 위시합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실에서 쉬고 있던 아까 그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잘생긴 친구까지 함께 사진을 찍어봅니다.
헌데 야경을 찍으면서 수동으로 해 놓은 촛점 때문에 사진이 흐릿하게 나왔네요. 에고고...
사진을 이메일로다 다 보내주기로 했는데... T.T

자, 마지막날 아침입니다.

렌겐조우인이 워낙 넓다보니 곳곳에 실내정원이 있습니다.
관리하기도 참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간소한 아침식사. 그래도 밥은 일단 두 그릇으로... ^^;

맛나게 드시고, 따스한 오차를 마시는데, 어째 좀 자세가 처량맞네요.
왜그럴까요? ^^
어젯밤에 조금 추웠거든요.
원래 이곳이 좀 그렇습니다. 제가 12월 말에 찾았을 때는 정말 추워서 혼났습니다.
담에 템플스테이 하러 고야산 가시는 분들은 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
탕에서 보니 스님들도 내복을 두개나 껴 입으시더라구요.

우리의 식사장소입니다. 식사 후에 찍었답니다.

우리 숙소 2층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절 입구에 있는 법당입니다.
즉, 여기까지 이런저런 복도를 지나야 하는 셈이지요.

저렇게 모양을 내서 그리는 것도 수행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누가 무늬를 그리고 있나 보았더니 주지스님이시네요.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사진을 청해봅니다.
첫댓글 제가 작년에도 고야산 일정을 보면서 제외시켰던 것은,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교회에 관심이 많아서 신당, 토속신 그런 교회에서 이단으로 보여지는 여러가지들 때문에 선입감이 있어서 보지도 않았어요. 템플스테인 렌겐조우인은 와아,, 제 마음을 열게 하네요. 꼬옥 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발도행에서 작년에 고야산을 갈 때도 그랬지만 템플스테이라고 해서 모두가 예불이나 명상에 참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하는 분만 가시면 되는 것이지요. 종교적인 의미 보다는 문화체험의 느낌이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종교에 의미를 둔 분들도 더러 있으시답니다. ^^
일본사람들이 홍법대사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믿는 걸 보면, 일면 몰상식하다고 생각되면서도, 또 다른 면으로는 참 대단한 민족이라는 느낌도 가지게 됩니다.
이런 게 종교의 힘이라고는 보겠지만, 그렇게 함으로 심신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숙소 주변의 밤시간대 사진이 너무 깨끗하고, 사진 찍은 사람의 마음이 보이는 듯 하여 고맙네요.
다음에 갈 때는 오쿠노인 밤 사진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동행해 주실꺼죠?
혹 일본 귀신이 나타나면 통역해주셔야 하니까요. ^^
귀신과의 일본어 대화, 그거 재미 있겠는데요...ㅎㅎㅎ...(^*^)
고야산사에서의 템플스테이 부럽네요~ 절에서 하루 묵는 것 한번쯤 하고 싶었는데 아직 해보지 못한~^^
추운 것만 빼면 다 좋습니다. 방법이 있긴 하지요. 위에 덮어놓은 담요를 안쪽으로... ^^;
좋은사진 좋은곳....눈으로 호강합니다...저에게도 갈기회가 오겠지요...
네. 그날이 곧 올겁니다. 암요.. 함께 야경사진 찍으러 가시자구요. ^^
20대에 송광사에서 휴가철에 3일정도 머무른적이 있었는데 편안한 느낌이었지요,
후기를 보니 국내사찰 템플스테이를 먼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네요~~ 그리고 고야산으로.....
네, 우리나라 사찰과 달리 이곳은 격식이 그다지 엄격하지 않답니다.
예불도 드리기 싫으면 안드려도 되고, 먹는 것도 고기만 빠져 있을 뿐 일반적인
가이세키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국내 템플스테이도 해봐야 핥텐데요... ^^
작년 가을 보았던 곳이 정겹게 다가와 또 가고 싶네요.
야경 사진 동행해서 밤하늘도 보고 ~^^
네. 다음에는 오쿠노인 야간산책을 할 예정이니 제 뒤를 꼭 붙어서 따라오세요. ㅎㅎ
역시 작년에 묵었든 Temple stay 장소, 밤사진으로 보는 거리의 법당들, 모두들 다시한번 길을 따라가며 느껴봅니다.
그때는 요우치인이라는 곳이었지요. 사찰 바로 입구였는데, 렌겐조우인은 10분 정도 걸어야하 하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정말 오쿠노인 야경을 찍으러 출동해 보렵니다. ^^
공동묘지의 야경이라... 흐흐...
사진에 설명까지 곁들여서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다음엔 저도 한번 가야겠네요.
네. 꼭 가보시면 실망하지 않으실겁니다. ^^
밤하늘의 휘영청 밝은달도 좋지만 밤하늘을 수놓은 별도 멋지지요.
언제인가 설악산 봉정암에서 보았던 한손에 잡힐듯했던 무수한별들을 잊을수가 없네요.
멋진 사진과 해설 잘보고 갑니다~
네, 참 좋던 날이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별이 카메라에 잡혀서 좋았구요. ^^
멋진사진 야간 분위기 죽이네요 또가고싶네요